전남대 "삼성 총장 추천제 폐지하라"
지역균형발전 저해, 또다른 대학줄세우기 우려
한용수
hys@dhnews.co.kr | 2014-01-27 20:36:37
삼성그룹의 대학별 신입사원 추천 인원 배정에 대해 대학들이 반발하고 있다. 40명을 추천해달라고 통보받은 전남대가 처음으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총장추천제도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지병문 전남대 총장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공개된 삼성그룹의 신입사원 총장 추천 인원 배정이 균형감과 형평성을 상실한 매우 우려스런 행위임을 지적한다"면서 그룹의 총장 추천제도를 즉각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지 총장은 학교 규모가 엇비슷한 호남·충청 지역의 거점국립대인 전남대·전북대·충남대·충북대와 경북대·부산대가 삼성의 총장 추천인원이 두 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도출되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으며, 혹여라도 여기에 지역차별적 시각이 개입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렇지 않아도 취업에서 불이익을 심각하게 받고 있는 우리 지역 대학생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과 상실감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성토했다.
이어 지방대 육성과 지역균형 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와 대학서열화를 폐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처사라고 비판하고 "새로운 대학 줄세우기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기존 입사자수를 기준으로 인원을 배정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이는 역설적으로 지금까지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에 영·호남 간 심각한 차별이 존재해왔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이처럼 불균형적인 기준을 인원배정에 다시 활용한 것은 지역차별을 더욱 고착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동참해야 하는 책무가 있는 글로벌 기업이 가져야 할 태도는 더 더욱 아니다"고 비난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