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요 희귀자료들, 디지털화 되어 돌아온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오사카 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과 연구 협정 체결
부미현
bmh@dhnews.co.kr | 2014-01-23 15:15:29
그동안 해외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고문헌을 보려면 개인이 직접 찾아가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설령 볼 수 있다고 해도 자료를 촬영하거나 복사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디지털 변환 작업으로 연구자나 일반인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자료를 손쉽게 열람하며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1903년 설립된 오사카 부립 나카노시마 도서관에는 한국 전적(典籍) 1021종 5306책이 소장되어 있는데, 대부분 완질로 된 고서들로 18~19세기에 간행되거나 필사된 것이다. 한국본은 대부분 사토 로쿠세키(佐藤六石, 1864~1927)씨의 수집서다. 도서관은 이외에도 한적·화서·양서 등 약 63만 책과 대판관계 고문서, 강호시대 서점관계 자료 등 많은 자료가 수장돼 있다.
특히 서유구의 전용 공책지인 자연경실당(自然經室藏)의 괘지(罫紙)에 쓴 『임원경제지』 31책 등 다수의 필사본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서유구가 편찬한 숙부 서형수(徐濚修)의 문집 『명고전집(明臯全集)』의 현존본에는 시고변(詩故辨)』이 빠져 있는데 이 자료가 오사카 부립 나카노시마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시고변』을 통해 정조대 정치적·학문적으로 영향이 컸던 소론 가문의 서형수가 주자의 학설을 맹신하던 말학(末學)의 인습을 배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조선도』는 한국 지도학 발달사에서 18세기의 지도학자 정상기·신경준과 19세기 후반 김정호 사이의 공백을 해명해 줄 수 있는 중요한 희귀본 자료이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도서관 소장 자료 중 국내에서 실물을 찾기 어려운 자료에 대해서는 원문 이미지를 촬영한 뒤 디지털화하고 해제 하여 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해외 소장 한국 고전적 자료의 상세 서지 정보를 정리하고 원문 이미지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한국학자료센터는 이미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교(U.C. Berkeley) 동아시아도서관이 소장한 한국 고전적 자료의 디지털을 완료해 국내외 연구자 및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또 일본 동양문고 소장 한국 고전적 자료의 디지털 역시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내외 연구자 및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으며, 이 작업을 오는 6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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