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미디어 환경, 학내 미디어는 진화중"

[김준환 기자의 대학가 뉴 트렌드]</br>동국대, 동아대 등 온라인 기반 미디어통합센터 구축</br>포털화로 새로운 지평 연 한양대 ‘한양뉴스포털’ 주목

김준환

kjh@dhnews.co.kr | 2014-01-20 16:54:11

인쇄매체에서 디지털화되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언론사, 기자, 뉴스의 위기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학 내 미디어(학보사·방송국·영자신문사 등 대학의 언론 기능을 담당하는 매체, 이하 ‘학내 미디어’)도 예외는 아니다. 학내 미디어의 현 주소를 보면 대학사회에서 독점적인 미디어로서의 지위는 갈수록 약화되고, 학내 미디어에 대한 대학 구성원들의 관심도 현저히 낮은 수준에 처해 있어 씁쓸함을 자아낸다.

실제로 캠퍼스에서 대학생들이 발행한 신문을 읽는 모습을 떠올리기란 좀체 어려운 일이 돼 버린 것이다. 대학마다 위기를 맞은 학내 미디어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찾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학내 미디어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달라지는 미디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활발히 노력하는 대학들이 있다. <대학저널>은 대학 구성원들의 원활한 소통 기능을 담당하고, 건강한 저널리즘을 구현해 나가고 있는 대학들을 집중 조명해 봤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학내 미디어의 위기= 대표적 학내 미디어인 학보를 두고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대학에 있어 학보는 계륵(鷄肋)’이라고. 학내 미디어가 학교, 학생, 교수, 동문들에게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제로 학내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은 없는 상황을 빗대 말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학내 미디어를 없앤다는 것은 힘들다고 볼 때, 지금으로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형국이다.

지금과 같은 학내 미디어의 위기는 언론환경 변화와 무관치 않다. 오프라인 환경이 아닌 인터넷 환경으로 재편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체가 아닌 온라인 뉴스에 점점 더 익숙해진 대학 구성원들이 늘어 났다. 당연히 학보사에서 발행하는 신문 등의 발간횟수와 부수가 줄어드는 건 필연적이다. 전통적인 뉴스의 생산·유통·소비 방식의 변화가 이뤄진 탓이다.

여기에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이 캠퍼스 전면에 등장하면서 특히 전통적인 미디어로 분류되는 학보는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고 어릴 적부터 소셜미디어를 접하며 성장했기에 올드미디어보다 뉴미디어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되지 못한 학내 미디어의 위기는 예견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상당수 학내 미디어들은 인터넷 환경을 고려해 온라인을 통해 기사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 조직 운영, 취재 시스템, 콘텐츠 생성, 경제적 자립구조의 취약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대학 구성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변화를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학보사·방송국·영자신문 등 ‘미디어센터’로 통합= 이런 상황 속에서 몇 년 전부터 학내 미디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을 받았던 게 바로 ‘미디어센터’로의 변화였다. 이는 학내 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 등이 하나의 매체로 통합된 것으로 학내 미디어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진행돼 왔다.

동아대는 지난해 5월 다우미디어센터에서 학보사, 방송국, 영자신문을 통합한 인터넷뉴스 사이트인 ‘동안(dongan.dau.ac.kr)’을 오픈했다. ‘정확한 뉴스, 가치 있는 정보’를 모토로 운영되는 이 사이트는 학보편집국, 방송편성국, 영어뉴스편집국에서 자체 제작한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인터넷뉴스 기사, 영상방송, 오디오 방송, 학보 지면보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학생기자들이 직접 제작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반영하고 있다. 특히 다우미디어센터에는 학보사, 방송국, 영자신문 기자들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전체교육 및 부서별 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다. 기자들은 취재처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원소스 멀티유즈’를 염두에 둔 합동취재도 가능하기 때문에 강점으로 작용한다.

동아대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최근에는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daumedia)를 개설해 학내 구성원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이트를 이용해 온라인 여론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학내 주요 이슈에 대한 여론을 적극 수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동국대는 수년 전부터 ‘동국미디어센터’를 신설, 온라인 기반의 학내 미디어인 ‘동국인(www.donggukin.org)’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인’은 동대신문, 동국포스트(영자신문), 교육방송국에서 생산되는 뉴스 및 영상, 영어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게 한 뉴스서비스 사이트다. 뉴스, 오피니언, 학술, 멀티미디어, 커뮤니티, 동문, 출판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뉴스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콘텐츠는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교육방송국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50여 명의 학생기자들이 만들어 낸다. 이들은 소정의 교육을 받은 후 텍스트 및 사진 기사, 영상뉴스, 다큐멘터리, 드라마, 단편영화 등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콘텐츠가 동대신문 등 각각의 학내 언론사 사이트에 업데이트가 되면 동국인 사이트 DB에 자동 연동된다. 이를 대학미디어팀에서 재편집한 후 독자들이 볼 수 있도록 동국인에 오픈되는 것이다.

동국대 홍보실 관계자는 “대학언론의 발전을 위해 언론사 조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행정조직 통합을 통해 행정효율성을 높이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특히 조직의 다양화와 전문화를 위해 학생 취재단과 중앙일간지와 함께 해외대학 벤치마킹리포트 등 해외공동취재를 실시해 왔으며, 여기에서 생산된 콘텐츠를 함께 공유하고 포털사이트에도 제공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뉴스포털’의 등장, 진화하는 대학 내 미디어= 그렇다면 ‘미디어센터’로의 통합이 과연 학내 미디어 위기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 아직은 확언할 수 없지만 침체된 학내 미디어의 위상을 회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왜냐하면 작금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과 기자조직 운영의 어려움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미디어 환경의 경우 뉴스콘텐츠의 유통·소비 패턴의 변화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는 게 미디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하지만 인터넷, 소셜미디어, 스마트폰 중심으로 언론 환경이 변하고 있지만 대학 내 미디어 전략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가장 큰 문제다. 기자조직 운영의 경우 대학마다 학사관리가 엄격해지고, 학과 교육과정과 유기적으로 연결되기 어려워짐에 따라 학생기자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의 부재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주도하는 ‘선도 사용자(lead user)’를 중심으로 한 학내 미디어의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대학이 있어 주목된다. ‘대학뉴스포털’을 표방하며 새로운 학내 미디어의 모습을 구현해 나가는 한양대학교가 대표적이다.

■소셜네트워크, 큐레이션, 언론사형 시스템 등으로 집약되는 ‘한양뉴스포털’= 한양대는 ‘국내 유일 한양대 전문 뉴스사이트’, ‘한양의 모든 이야기는 뉴스가 된다’라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해 5월 ‘한양뉴스포털(www.newshyu.com)’ 사이트를 개설했다. 오픈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한달 평균 방문자수 1만 명, 페이지뷰 3만 건에 이르는 한양대의 대표 미디어 매체로 급부상했다.

특히 사이트 개설에 대한 별도의 홍보를 하지 않은 채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결과라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양대 홍보팀에 따르면 한양대를 담당하는 기자들도 이 사이트를 방문해 뉴스거리를 찾고 취재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할 정도로 한양대 관련 콘텐츠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눈에 띄는 특징은 다른 대학과는 달리 학보사, 방송국, 영자신문사의 뉴스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신 사이트 하단에 한대신문, 사랑한대, 한양교지 등을 볼 수 있도록 ‘e북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양뉴스포털에는 언론에 보도된 기사를 비롯해 한양대 구성원의 다양한 이슈들이 모두 기사화된다.

이는 각각의 홍보 니즈에 따라 텍스트 또는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되고, 이 가운데 반응이 좋은 콘텐츠는 다시 학교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되면서 미디어 커버리지가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큐레이션, 언론사형 시스템 등 3가지 키워드로 집약되는 한양뉴스포털은 한양대 홍보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며, 학내·외 커뮤니케이션 ROI(Return of Investment)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양대 권경복 홍보팀장은 “한양뉴스포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부 구성원의 만족도를 높여 말뿐인 소통이 아닌 진정한 소통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반영하는 플랫폼 역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한양인의 스토리텔링을 적극 발굴해 냄으로써 한양대만의 전문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전문 뉴스사이트 ‘한양뉴스포털(www.newshyu.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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