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투어]가능성으로 세계를 누빈다, 경상대학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4-01-03 09:39:56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에 성공,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 수준으로 평가받아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항공우주산학협력관’ 건축으로 경남의 자부심까지 세운다
장학금 지급률도 높은 수준, “경상대에서는 졸업 전까지 누구나 한 번은 받을 수 있어”

최근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대학 평가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 일명 ‘줄 세우기식’ 보다는 얼마나 특성화가 잘 되어 있느냐가 대학 평가의 주요한 요소가 됐다.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지방대학들이 수도권 명문 대학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버린 셈이다. 이같은 흐름 속에 경남에서 당당히 그 입지를 드러내고 있는 경상대학교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립 거점대학이라는 타이틀을 뛰어넘어 이제 국내가 아닌 세계와 경쟁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바쁘게 달리고 있는 경상대. 선택과 집중으로 특성화에 성공한 경상대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

경상대는?


1948년 10월 20일 경남도립 진주농과대학으로 개교했다. 1953년 4년제 대학으로 승격했고 1968년 국립대학으로 설립주체가 변경됐다. 1972년 경상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고 1980년 종합대학인 ‘경상대학교’로 승격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상대는 12개 단과대학, 9개 대학원, 부속·지원 시설 16개, 연구시설 22개, 부속시설 11개, 부설학교 2개, 학교기업 2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수 950명(기금·연구·초빙·겸임교수 포함), 직원 371명, 재적생 2만 3310여 명(학부생 2만 690여 명, 대학원생 261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훈은 ‘개척’(開拓)이고 교목은 느티나무다.


보기 위해 <대학저널> 1·2월호에서는 경상남도 진주시에 자리 잡고 있는 경상대를 찾아가봤다.


“우리 대학의 규모가 꽤 크죠? 부지가 넓다보니 투어를 다니시려면 조금 힘드실 수도 있는데, 저희가 잘 안내할게요. 믿고 따라오세요.” 캠퍼스 투어를 위해 지난 12월 17일 경상대에서 만난 홍보대사 김다인(영어영문학과 12), 남혜민(경영학과 08) 씨는 학교의 넓은 규모를 언급하며 기자를 캠퍼스 속으로 안내했다.


‘생명과학, 기계항공공학, 나노·신소재’ 국내 TOP3

홍보대사들이 제일 먼저 기자를 데리고 간 곳은 공동실험실습관이었다. “정확하게 분석된 데이터로 각종 연구 활동 지원과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증진시키기 위한 곳이죠.” 남혜민 씨의 설명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각 연구 분야에 필요한 고가의 정밀 실험실습 기자재를 구입, 설치·운용하면서 각 학과와 연구소의 교수 및 연구원 등이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특히 경상대가 경남지역 산업체의 기술개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이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첨단 기자재를 이용한 분석 서비스를 지역의 산업 및 연구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경상대가 지역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젖어들었을 때 갑자기 김다인 씨가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우리 경상대에 3대 특성화 분야가 있는 것 알고 계세요?” 김 씨에 따르면 경상대는 생명과학분야, 기계항공공학분야, 나노·신소재분야에서 그 경쟁력을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 분야들은 국내 TOP3에 드는 것은 물론 미국 상위권 주립대학 수준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경상대의 생명과학분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학술지에 연구논문 170여 편을 발표했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 미주리대·퍼듀대와 복수박사학위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계항공공학분야는 한국연구재단의 중점연구소 지원사업과 지식경제부의 에너지인력양성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2년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해 그 위상을 입증했다. 나노·신소재 분야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경상대 OLED 연구센터를 설립해 ‘OLED용 심청색 인광 도펀트 재료’를 개발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미래유망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의 나노구조생체에너지융합연구단은 체내에서 발전하고, 체내에서 충전하는 신개념 융합형 전원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경남 최대 규모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

다음으로 홍보대사들이 기자를 데리고 간 곳은 ‘뚝딱뚝딱’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한 건물이었다. “지금 공사 중인 이 건물이 우리 대학의 아니, 진주의 큰 자랑거리가 될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이에요.” 김다인 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김 씨에 따르면 경상대는 경남지역에 산재해 있는 고문헌을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선사 및 가야시대의 유물을 보존·전시하기 위한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09년에 예산을 확보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이 건물은 연면적 약 9200㎡, 지상 5층, 지하 1층으로 지어지며 190억여 원이 투입돼 2015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고문헌도서관은 경상도의 최대·최초로 훈증소독실·족보자료실·향토자료실·고문헌전시실이 들어서게 된다. 박물관에는 특별수장고·귀속유물수장고·상설전시실 등이 마련된다. 220㎡의 대학사 전시실도 갖출 예정이다.

남혜민 씨는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은 민간기증 고문서 등 6만여 점을 소장·관리·전시하고 산청 옥산리 구석기 유물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 1000여 점을 전시해 학생과 지역주민들에게 교육·문화적 역할을 하게 되죠”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기존 산학협력 모델 뛰어넘는 ‘항공우주산학협력관’

기자가 홍보대사들과 다음 장소로 이동하던 중 캠퍼스 안에 또다른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항공우주산학협력관’이었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항공우주산학협력관으로 지어지고 있는 곳인데요, 우리 대학 기계항공공학 분야의 연구와 교육 경쟁력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김다인 씨의 설명이었다.

최근 진주·사천 항공우주 산업단지 조성 논의 등과 관련, 항공분야 전문 인력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상대 항공우주산학협력관은 기존의 산학협력 모델을 뛰어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곳의 여러 시설과 장비들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비롯한 진주·사천 지역에 위치한 KAI 협력 업체들에 보다 수준 높은 실험과 실습을 가능하게 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고급 인력 공급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리쉬온리존·국제어학원 등으로 세계를 향한다

“우리 대학도 세계와 경쟁하기 위해 국제화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있어요. 대표적인 곳이 몇몇 있는데 우리를 따라 오세요.” 홍보대사들은 기숙사 근처로 기자를 데리고 갔다. 잉글리쉬온리존(ENGLISH ONLY ZONE)이었다. 기숙사 쪽에 있는 잉글리쉬온리존은 이름 그대로 영어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김다인 씨가 설명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씩 학급당 15명 소규모로 영어로만 말하는 회화수업이 이뤄지고 있고요, 학생들은 개별신청을 통해 이곳에서 수업을 들으면 3학점이 인정되고 있어요. 게다가 바로 옆 건물이 기숙사라 학생들이 이동하는 데도 매우 수월하지요.” 열심히 설명하던 김다인 씨도 알고 보니 잉글리쉬존에서 공부하는 학생 1인이었다.

다음은 국제어학원이었다. 이곳에서는 연 6회 영어(토익 및 회화)를 비롯해 중국어, 일본어, 불어, 독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어학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남혜민 씨는 “학교 밖에 있는 어학원은 아무리 지방이라고 해도 가격이 비싸더라고요. 하지만 국제어학원에서의 어학수업은 가격도 저렴하고 강사진도 믿을 수 있어 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아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국제어학원에서는 모의 토익실시 및 TOEFL iBT시험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1층에 있는 오디토리움은 470여 명 수용이 가능해 각종 강연회나 설명회 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숙사 만족도, 단연 ‘으뜸’
경상대는 국립 거점대학이라는 특성 때문에 진주시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유입되고 있다. 이에 외부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가 얼마나 잘 조성되어 있는지 궁금해졌다.
“기숙사 현황은 어떤가요?”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김다인 씨가 곧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김 씨에 따르면 경상대에는 현재 모두 9개동에 4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생활관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지금 짓고 있는 생활관 2개동도 8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 신기숙사까지 완공되면 총 29.3%의 수용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기숙사에는 PC실, 정독실, 영화감상실, 휴게실, 야외 체육시설 등 각종 후생복지시설과 면학환경이 조성돼 있다. 또 헬스장, 당구장, 탁구장 등도 구비돼 있다. 김 씨는 “저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데 시설이 좋아서 만족도가 매우 높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우리 학교 기숙사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잠깐!

경상대는 본부가 속해 있는 진주시 가좌캠퍼스 외에도 경남의 최고·최대의 의료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칠암캠퍼스’와 해양전문가 양성의 메카인 ‘통영캠퍼스’를 보유하고 있다.



첨단 교육연구시설 ‘BNIT R&D 센터’
홍보대사들이 기자를 데리고 다음으로 간 곳은 3년 4개월의 공사 끝에 마침내 지난해 7월 준공한 ‘BNIT R&D 센터’였다.
BNIT R&D 센터는 생명과학분야(BT)와 나노기술(NT)·정보기술(IT) 분야의 연구개발과 산학협력을 위한 공간 확충의 필요성에 의해 신축됐다. BNIT R&D 센터는 지하 1층, 지상 8층, 설계 면적 1만 4514.56㎡로 공사비는 189억 8900만 원이 투입됐다.

남혜민 씨는 “대학교육의 경쟁력 향상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교육연구시설을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건물입니다”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센터로 그동안 경상대의 대학본부와 각 단과대학, 공동실험실습관 등에 분산되어 있던 산학협력 관련 부서(산학협력단·연구소·사업단)를 한 건물에 이전 배치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동안 칠암캠퍼스에서 교육·연구 활동을 해온 약학대학도 이 BNIT R&D 센터로 옮겼다. 경상대 약학대학은 2010년 2월 교육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받아2011년 3월 첫 개교했으며 그동안 칠암캠퍼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강의와 교육·연구를 수행해 왔다.


“장학금, 경상인이면 누구나 받아요”
남혜민 씨는 “우리 학교는 장학제도가 잘 형성돼 있어서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장학금을 받을 수 있어요. 졸업 전까지 경상대 학생이라면 한 번쯤은 받는 게 장학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상대는 학생과 학부모의 학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등록금을 2012학년도에 평균 6.5%, 2013학년도에 0.1% 인하했다. 국가장학금의 경우 1유형(소득분위 0~8분위) 150억 원, 2유형(학교 자체 등록금 인하 노력으로 확충) 23억 원을 확보했다. 뿐만 아니라 농어촌희망재단장학금, 미래국제재단 새싹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장학금을 확충하고 있다. 농어촌희망재단 장학금의 경우 2013년, 13억 원을 수혜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원받았다.

최근 경상대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대학 재학 시 받은 장학금을 후배들에게 되돌려 주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 이 캠페인에 많은 동문들이 동참하면서 3개월여 만에 650여 명이 4억여 원을 약정하는 실적을 올렸다. 또 이와 맞물려 의류학과에 재학 중인 유예빈 씨 가 2013 미스코리아로 당선됨에 따라 이 캠페인도 더욱 활성화 됐다.

캠퍼스투어를 마치는 순간까지 홍보대사들은 모교 자랑에 여념이 없었다. “지금은 조금 춥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로 교내를 다니곤 해요. 그것도 넓은 캠퍼스와 평지라는 장점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자전거를 타고 광야처럼 넓은 캠퍼스 곳곳을 누비는 학생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니 세계를 무대로 위상을 높일 경상대의 미래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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