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대]"역량함양중심교육으로 '4E+4P' 역량 갖춘 인재 양성"

이건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11-05 09:14:43


국내 대학 최초 반값등록금 실현, 등록금 부담 대폭 완화
6년 연속 교육역량강화사업 선정, 정부가 공인한 ‘잘 가르치는 대학’
서울대 등과 함께 취업률 상위그룹 형성, 평판·사회진출도 대폭 향상
교육 분야에 지속 투자, 개발도상국에 서울시립대 도시학 수출 추진


등록금 부담을 주지 않고,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며, 취업역량을 길러주는 대학이 있을까? ‘작지만 강한 대학’, 서울시립대학교가 이 질문에 당당히 ‘예스’라고 답한다. 서울시립대는 2012학년도에 국내 대학 최초로 반값등록금을 실현,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대폭 완화시켰다. 이에 앞서 2010년 교육부의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dvancement of College Education·이하 ACE) 지원 사업에 선정,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은 것은 물론 현재 교육선진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1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연계 취업통계’에서 63.1%의 취업률을 기록, 성균관대(69.3%)·고려대(69.1%)·연세대(64.2%)·한양대(62.6%)·서울대(61.3%) 등과 함께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더욱 주목되는 점은 서울시립대의 평판·사회진출도가 향상되고 있다는 것. 중앙일보가 지난 10월 9일 발표한 ‘2013 대학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립대는 평판·사회진출도 부문에서 2004년 18위를 기록한 뒤 올해 9위에 올랐다. 이는 중앙일보 대학평가 상위권 대학 중 지난 10년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는 “반값등록금 정책과 소통에 발 벗고 나선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시립대는 재학생 대학생활만족도 지표에서 최상위권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향신문의 ‘2012 대학지속가능지수’ 가운데 학생생활만족지표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한 것. 이는 35개 조사 대상 대학들 가운데 POSTECH과 KAIST에 이은 순위다. 이렇게 볼 때 서울시립대는 최근 대학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건 총장이 2011년 취임한 후 서울시립대는 ‘사람을 세우는 대학, 세상을 밝히는 대학, 서울시립대’를 비전으로 삼고 명문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교육명문대학 지향(교양교육 개편·강의평가방식 개선), 공립대학의 정체성 확립(공공성 갖춘 인재 양성),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대학(사회봉사팀 신설·무료 영어캠프 실시) 등이 이 총장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이다. 절반의 임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이 총장을 만나 취임 이후 주요 추진사업과 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총장 임기가 어느덧 3년차에 접어들었다. 취임 이후 서울시립대를 어떤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나.


“여러 현안이 있었지만 대학의 미래를 위해 비전 수립에 몰두했다. 총장 취임 이후 9개월간 대학비전회의를 비롯해 교육위원회, 연구위원회, 학생·봉사위원회, 미래비전위원회 소속 교수진들과의 토론 그리고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2012년 8월 서울시립대의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이 발전계획에는 서울시립대만의 특별한 가치가 녹아있다. 즉 ‘언제, 얼마의 예산을 들여 무엇을 만들겠다’는 업적 중심이 아닌 본질적인 ‘가치’와 나아가야 할 ‘방향’ 중심의 발전계획을 수립한 것이다.”


발전계획에 따라 추진한 사업은.


“발전계획은 교육, 연구, 봉사를 축으로 각 분야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먼저 교육 부문의 경우 일방적인 지식전달이 아닌, 실천적·능동적 역량을 키우는 교육(UOS ABLE-Activity Based Learning & Education)으로 교육방식을 전환해가고 있다. 연구 부문에서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대학이라는 점을 감안해 서울시 요구에 부응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서울시, 서울연구원과 함께 시정연구협의회를 출범시켜 도시문제해결과 대안 마련을 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시정연구협의회는 어떻게 운영되나.


“서울시 실·본부·국장 37명, 서울시립대 교수 50명, 서울연구원 연구위원 64명 등 총 15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시가 진행하는 학술용역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 서울시립대, 서울연구원 간 상호 교환근무를 통해 전문성과 현장감각을 높이고 있다. 실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남황우 교수, 세무학과 최원석 교수, 도시공학과 강명구 교수는 서울시의 계약·세제개선단장, 재정개선추진단장, 국제도시개발협력단장으로 현재 교환 근무를 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의 류경기 행정국장,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 이춘희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도시행정학과, 조경학과 겸임교수로 각각 교환 근무를 하고 있다.”


2018년이면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개교 이후 서울시립대는 발전을 거듭하며 수도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문대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동안 이뤄낸 주요 성과들은 무엇인가.


“1918년 경성공립농업학교로 개교한 서울시립대는 올해 94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1987년 종합대로 승격한 뒤 지금의 면모를 갖추게 됐기 때문에 서울시립대는 ‘역사는 길지만 젊은’ 대학이다. 사실 학교 규모가 너무 작다 보니 졸업생 수가 적어 인지도 면에서 불리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서울시립대가 이뤄낸 성과들은 놀랍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 6년 연속 특성화 우수대학(도시과학 분야)으로 선정됐고 2008년부터 매년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정부로부터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으며 2008년에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유치했다. 아울러 국내 최초로 건축학교육 국제인증을 획득한 것은 물론 이어 공학교육과 경영학교육 인증도 받았다. 최근 몇년간 외부기관의 평가 또한 우수하다. 2010년 교육부 대학경쟁력 평가에서 4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각종 언론사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는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도시 분야와 세무 분야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 분야 외에도 서울시립대가 강점을 보이는 분야는.


“새로운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강점을 활용해 또 다른 것을 만들어 내는 일 역시 중요하다. 즉 도시학 분야의 강점을 다른 분야 학문과 접목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도시인문학이 있을 수 있다. 도시인 문학이란 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시간과 엮어내고 스토리를 첨가하는 학문이다. 또한 도시공학에 건축학, 역사학, 철학 등이 접목될 수 있다. 지금까지 어느 대학도 이런 것을 찾아내고 연구하지 않았다. 서울시립대에는 이미 도시인문학연구소가 있다.”



서울시립대가 반값등록금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서의 서울시립대라고 본다. 서울시립대가 열어 가는 새로운 학부교육에 대해 소개한다면.


“서울시립대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면서 UOS ABLE(Activity Based Learning & Education)이라고 명명했다. 이는 교육방식을 기존의 일방적 지식전달 교육에서 역량함양중심교육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한 강의실에서의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무수히 산재한 정보를 통합·분석하는 능력을 기르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훈련 과정을 통해 지적 역동성을 진작시키는 교육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서울시립대가 추구하는 교육목표다. 이를 위해 ACE 사업 등을 진행하며 전공스페셜 프로그램, 심화교육, 융합과목을 개설했고 건축·공학·경영 등 외부 인증을 실시하지 않는 교내 전 학부·과에 자체인증 시스템을 마련, 교육 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자체교육인증은 어떻게 실시되나.


“서울시립대의 자체교육인증은 크게 2개의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대학 본부 차원에서 시행하는 자체교육인증시스템과 모든 학부·과, 교양교육 단위에서 진행하는 자체적 교육의 질 관리다. 본부 차원의 자체교육인증시스템은 자체교육인증을 총괄하는 기구인 교육인증원과 서울시립대 교육의 질 관리에 필요한 인증 시스템(인증기준·절차·성과 평가·환류 체계)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의 질 향상에 필요한 기준을 제시하면 이 기준을 바탕으로 모든 전공 학부·과와 교양교육 단위에서 교육개선이 이뤄진다. 최종적으로 교육인증원이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평가해 인증을 부여한다. 자체적 교육의 질 관리의 경우 먼저 학부·과 등 교육단위 스스로 특성에 맞는 인재상과 교육 목표를 핵심역량 기반으로 설정한다.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교과목을 새로 구성하고 이수체계를 점검·평가한다. 교과목별로는 교과목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수업계획, 효과적인 수업방법, 학업성취도 평가방법, 강의 평가 그리고 지속적인 수업개선 보고서 등을 점검하고 자체 평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발적으로 수업의 질 관리가 진행된다.”


ACE 사업 이후의 변화는.


“자체교육 인증 기준에 맞추기 위해 학과 차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과 교수들은 기존 강의 방식을 서로 점검해 인증 프로그램에 맞는 커리큘럼을 개발하고 있다. 학생들도 문제해결 중심의 새 강의방식에 적응해 가고 있다.”


역량함양중심교육을 강조했는데 서울시립대가 추구하는 역량은 무엇인가.


“서울시립대는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를 이끌어 갈 4E+4P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4E(Essential)는 4가지 기본역량을 뜻하며 의사소통역량, 글로벌역량, 종합사고역량, 창의혁신역량으로 구분된다. 4P(Performative)는 4가지 수행역량이며 자원정보기술활용역량, 자기관리역량, 공적윤리역량, 팀워크역량을 말한다.”


‘4E+4P’를 갖춘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향후 사회에 진출하면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현재의 대표적인 활약상을 소개한다면.


“사회공헌 동아리인 액터스(ENACTUS)는 2012년부터 동대문구 관내 전통시장인 답십리현대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장홍보와 수익창출, 환경개선,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7월에 동대문구청장표창을 받기도 했다. 중소기업청장표창과 미국 피츠버그 발명전시회 금상 수상 경력을 가진 이상민 더하이브 대표(건축학부·06학번)는 ‘USB 충전 전동 드라이버’를 개발, 국내외 유명 전동 드라이버 제조사 및 유통업체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50억 원의 연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기윤(컴퓨터과학·07), 류태경(국제관계·08) 학생은 최저 생존 물품(후원)들로 31일 만에 호주 맬버른에서 시드니까지 1500km가 넘는 거리를 횡단해 ‘저지르는 녀석들’로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캠퍼스마스터플랜2020’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나.


“여러 사정상 쉽지는 않지만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음악관 신축, 2015년에는 3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신축 계획이 있다. 기숙사의 경우 연면적 4800㎡, 지상 5층, 100실(3인 1실) 규모로 현재 생활관(기숙사) 옆에 건립될 예정이다.”


지금은 대학들도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대 역시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임기 동안 주력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정책이 있다면.


“교육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립대 도시학의 제3 세계 수출, 도시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도상국가 도시 공무원 석사과정 연수프로그램, 북미 유럽 유수대학 행정대학원 서울시정연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는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북미, 유럽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으로 국제화를 확대함으로써 해당 도시에 우리의 행정과 건설, 도시계획 등을 전수하는 일명 도시수출사업을 실시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2014학년도 입시에서 서울시립대 진학을 희망하는 인재들을 위해 메시지를 부탁드린다.


“요즘 학생들은 아직도 탐구를 혼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혼자 해도 되는 경우는 타고난 천재들이 그렇게 하는 것이다. 탐구란 같이 하는 것이다. 함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가는 것이고 그런 역량을 만들고, 훈련받는 곳이 대학이다. 대학은 책의 내용을 외워서 점수를 따는 곳이 아니라는 말이다. 입학을 한다면 공부에는 방해가 될지언정, 큰 꿈을 갖고 여러 곳에 눈을 뜰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서울시립대를 졸업한 뒤 미국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공부하고 있는 제자가 있다. 이 제자가 후배들에게 쓴 편지에는 ‘조금만 더 본인의 심장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당신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운명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탐험해 보고 싶은 일, 대학생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 현재가 아니라면 꿈꾸지 못할 일들을 하나 둘 해 보면 운명의 순간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적힌 문구가 있다. 많은 인재들이 서울시립대를 믿고 날개를 펼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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