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학과 최고선배]건국대 수의학과

‘45년 명성과 위상’ 자랑하는 건국대 간판학과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3-11-01 11:44:50

건국대학교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는 학과가 어딜까? 최근 법대와 의대는 법전원과 의전원으로 각각 운영됨에 따라 실제로 건국대에서 일명 ‘최고학과’는 단연 수의과대학 수의학과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대학의 수의학과 중에서도 건국대 수의학과는 최상위 그룹에 올라 있다. 이는 최근 주요 성과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교육부 BK21 2단계 종합평가결과 ‘매우 우수’ 선정, BK21플러스 수의학과 나승열 교수팀 선정 연간 3억 5000만 원 지원, 2013년 한국연구재단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사업회 기획과제 선정, 동물복지 및 동물윤리실천 선도대학 선정 등 단과대학으로서 이 정도의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건국대 수의학과가 4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쌓아온 명성과 위상은 ‘수의학과=건국대’를 떠올리게 해 하나의 공식을 만들어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8년 설립된 축산대학을 모체로 하고 있는 건국대 수의학과는 1998년도에 6년제 수의학부로 개편됐다. 이후 2000년부터는 수의예과(학과장 신호철) 2년, 수의학과(학과장 최인수) 4년의 수의과대학(학장 나승열)으로 독립해 운영되고 있다.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수의임상 전반과 관련 학문의 이론과 실제를 교육함으로써 국내 최고의 임상수의사는 물론 의학, 약학, 공중 보건학 등 관련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 종사할 전문 인력, 외래성 질병의 근원적인 차단을 맡게 할 전문 검역 인력 양성을 교육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수 학과장, 나승열 학장, 신호철 학과장(좌측부터)
사회 흐름 적극 반영, 국가 요구에 부합한 인재 양성
건국대 수의학과가 ‘TOP’으로 꼽히는 비결이 뭘까? 현 시대의 사회적 흐름을 적극 반영하면서 국가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부합시켜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 첫 번째 비결이다.
먼저 교육과정을 들여다보자. 최근 건국대 수의학과 교육과정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의 커리큘럼에서 부족했던 임상로테이션 과목의 수강시간을 대폭 조정키로 한 것. 수의학과를 졸업한 학생이 졸업과 동시에 수의 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에 수의학과는 2014학년도 교과과정을 대폭 개편해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교과과정을 운영키로 하고 학과에서는 시범적으로 전일제 임상로테이션을 실행했다. 이에 본과 4학년 학생들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의과대학 부속동물병원과 협력해 전일제 임상로테이션을 수행, 약 1000시간의 임상경험을 쌓았다. 이를 위해 수의학과에서는 임상로테이션 시간표와 Case Logbook을 확정시키고 한국마사회, 소동물 5개 동물병원, 대동물 10개 동물병원 등 총 15개소의 지역협력동물병원과 MOU도 체결했다. 학교 본부 교무처로부터 협력병원 원장 임명을 위한 행정절차도 마무리 지은 상태다.


학과 차원에서 주도하고 있는 ‘국제화’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수의과대학은 2011년부터 매년 1회 각국의 과학자 및 각계 전문가들을 초정해 국제학회를 개최하고 있고, 외국대학과의 MOU도 꾸준히 체결하고 있다. 2007년에는 호주의 머독 수의과대학, 일본의 도토리 수의과대학, 2012년 캐나다 스스케치완 수의과대학 등 20여 개국의 외국대학과 연이어 MOU를 체결해 교수교환 및 학생교류 등으로 재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오는 12월에는 일본 동경대학, 기따사또 수의과대학과의 MOU체결도 예정돼 있다. 또 수의과대학은 세계수의대재학생들의 모임(IVSA)에도 적극 참가해 외국 수의과대학 연수기회도 얻고 있다.


PRIDE KU프로그램 선정, “연구 여건 더욱 향상”
수의학과는 그동안 차세대형 연구 인력 양성에 주력해왔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초역량을 확립하기 위해 학생들의 실험실 생활을 적극 유도했던 것. 연구 인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기 위한 취지다. 이에 수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는 각 연구실에서 ‘미리 가 본 연구생’ 생활을 하는 것이 활성화돼 있다. 뿐만 아니라 본과 3, 4학년 때 6학점까지 선수로 학점을 취득해 석사예약입학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보편화돼 2009년부터는 대학원 진학률이 20%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9월부터 수의과대학은 건국대가 제정한 PRIDE KU프로그램에 선정돼 향후 4년 동안 7억 2000만 원의 교비를 받게 됐다. 이는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연구 여건이 더욱 향상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수의과대학은 올해 교육부의 BK21플러스에 선정됨으로써 연구를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의과대학 인증 준비, ‘길벗’ 프로그램 주목
최근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수의학교육인증제도를 도입키로 하고 신청 마무리 단계에 있다.
수의학교육인증제도는 수의학교육에 대한 품질보증제도다. 인증된 프로그램의 졸업생은 수의학 실무를 담당한 준비가 됐음이 보증돼 세계 어디서든지 전문 수의사로 인증받고 일을 할 수 있다.
이에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지난해 9월부터 수의학인증준비위원회를 구성해 한국수의학교육인증원의 국내 수의학교육인증과 더불어 북미수의사협회(AVMA) 수의과대학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수의과대학 고유의 평생 사제동행 프로그램인 ‘길벗’ 프로그램은 교수와 각 학년에서 무작위로 선택된 학생들과의 대화를 통한 진로 상담과 함께 평생 사제지간의 친목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업에 지치고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교수와 교류하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기 위한 것으로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특히 높다.


탄탄한 선배들, 각 분야에 포진
수의학과 학생들은 졸업 후에는 어떨까? 졸업생 취업률은 평균 80~90%를 기록하고 있다. 마사회, 동물원 및 각종 동물병원 수의사나 수의과학검역원, 식품의약품안전청, 한국미생물연구소,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공공기관에서 각종 위생 및 검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약품회사에서 약품개발 및 임상관련 분야를 다루기도 하고 실험동물센터 등에서 동물실험을 담당하기도 한다.
학과 입학생 수준은 최고학과의 명성에 걸맞게 당연 최고 수준이다. 특히 고교생들을 위해 2010년부터 ‘미리 가 본 수의과대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수험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수의사의 기본 자질”


▲김충용 센터장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실험동물센터 김충용 센터장은 건국대 수의과대학 79학번이다. 설치류에서 영장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을 활용해 실험동물학자 및 독성학자로서 신약개발 동물실험지원업무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선배님께서 하고 계시는 일은 무엇입니까.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글로벌 신약 및 의료기기개발을 위한 유효성 및 초기안전성을 평가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동물 윤리정신인 3R정신(Replace, Reduce, Refine)에 입각한 연구방법, 즉 인간을 대신해 최소의 동물수, 최소의 고통 그리고 비생명적 동물연구기법을 통하여 신약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연구기법으로는 특히 생체영상, 유전적 및 첨단융합미세수술적 동물모델을 통해 3R정신을 극대화함으로써 최첨단동물실험의 최적화시키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선배 입장에서 건국대 수의과대학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건국대 수의과대학은 설립된 지 50년에 가까운 역사를 통해 배출된 수의사들이 각계 각층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어 다양한 인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두터운 인맥층을 통해 서울 및 근교의 동물질병에 관련된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폭넓은 실습과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건국대 수의과대학에 적합한 자질과 적성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수의사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임상수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일하는 수의사,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수의사, 연구소에서 일하는 수의사, 공중보건 및 환경분야에서 일하는 수의사, 해외에서 활동하는 수의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특정한 성격이나 특기 등을 갖춘 사람이 수의사에 적격이라고 하기에는 힘듭니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수의사의 길을 걷을 수 있습니다. 다만 동물은 사람과 의사소통이 쉽게 되지 않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그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사랑하는 마음을 우선하는 것이 수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질이 될 것입니다.


건국대 수의과대학 진학을 꿈꾸고 있는 수험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수의학과 진학을 염두에 둔 분이시라면 동기와 목표를 분명히 하시는 것이 추후 진로를 결정하실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수의학에는 동물을 위한 학문도 있지만 동물을 이용하여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학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동물을 좋아하는 이유라면 힘든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건국대에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전공체험 활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미리 체험해 보시면 결정하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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