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으로 세계 일류 대학 궤도 진입한다"
[명문 과기대 탐방]UNIST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3-10-29 14:36:09
U N I S T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2030년, 세계 10위권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라는 목표로 설립된 지 이제 막 5년이 지났다. 그사이 UNIST가 이룬 성과는 가히 놀랄 만하다. 2차전지분야는 스탠포드, MIT와 더불어 세계Top3로 평가 받고있다. 올해 초 세계 최고 권위의 Nature 학술지를 발간하는 Nature Publishing Group의 대학평가(연구역량)에서 국내 대학 중 9위로 평가 받았다. 이는 불과 개교 4년만이다.
지난 4년간 세계 3대 학술지인 ‘네이처’ , ‘사이언스’ , ‘셀’ 등 세계 Top 학술지에 10여 편의 논문이 게재됐는데 국내 최고 수준이다. 지금도 세계적인 학술지에 꾸준히 한 달에 2~3건이 발표되고 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독일 막스 플랑크 분자의과학연구소와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있다.
미국 Case Westrn reserve University와 공동연구를 통해 친환경 공법의 그래핀 대량생산 원천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가 미래의 노벨상 배출을 목표로 야심차게 시작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 캠퍼스연구단에도 2개의 사업단이 선정됐다. 2개의 사업단에는 각각 연간 100억 원씩 10년간 총 2000억 원의 연구비가 지원될 예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WCU, SRC, ITRC, BRL, 신성장동력사업단 등 다수의 대형국책연구사업단을 수주했다.
UNIST의 2차전지 전극소재개발 기술은 울산 소재 중소기업에 총 64억 원의 기술료를 받고 이전됐고, 이는 단일 기술이전료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이 중소기업은 단번에 세계적인 2차전지 소재 제조업체로 발돋움했고,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UNIST의 ‘전기자동차 급속 충전 전극 소재 원천기술’은 2012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10대 과학기술 뉴스(4위)로 선정됐다. 울산시와 울주군의 지원도 UNIST를 명문대학으로 성장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교수+학생+연구인프라 고루 갖춰”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교수, 학생, 연구 인프라다. UNIST 조무제 총장을 도와 개교 준비부터 지금의 발전까지를 주도해 온 정 부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국내 1위를 넘어 세계 최일류이고, 이를 위해 모든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밝혔다. UNIST 교수진을 살펴보면 정 부총장의 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UNIST 교수진의 2/3는 MIT, Havard, Stanford, Caltech, Oxford, UC-Berkeley 등 세계 명문대 출신이다. 이제 막 신설된 대학에 이처럼 명문대 출신 교수들이 대거 몰려든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정 부총장은 “‘대학의 경쟁력은 결코 교수의 경쟁력을 뛰어넘을 수 없다’는 일념으로 최고의 교수들을 모셔온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꿈의 신소재 그래핀 연구의 세계적 석학 김필립, 독일 막스 플랑크 분자의과학연구소의 한스 쉘러 박사가 UNIST의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생체 신호 전달 연구의 선구자 서판길, 세계가 인정한 에너지 과학자 이재성, 2차전지 분야 세계 최고 권위자 조재필 교수 등도 첨단 융합 연구와 함께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세계적 무기화확분야 대표 과학자 얀 우베 로드, 유기 고분자 화학분야 선도 과학자 크리스토퍼 벨라스키, 첨단 분광학 분야 세계 권위자 토마스 슐츠 등 최고의 석학들이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여기에 ‘Science’에 논문을 게재한 30대의 젊은 과학자 이현우, 임정훈 교수를 비롯해 MIT, 하버드, 스탠포드, 옥스퍼드 출신의 잠재력 있는 신진 교원들도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UNIST의 학생들은 어떨까?
UNIST는 뛰어난 인재 영입에도 혼신의 정성을 쏟았다. 총장이 직접 전국의 우수한 고교를 돌며 UNIST를 알리고 인재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개교 첫해부터 전국 3% 이내의 최고 영재들이 대거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UNIST는 교육 시스템 또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틀을 잡았다. 이를 위해 학부교육은 미국의 Olin공대, 대학원 교육과 연구는 MIT, 산학협력은 Georgia Tech를 벤치마킹 했고, 글로벌 교육시스템은 HKUST(홍콩과기대)를 참고해 국내 대학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조했다.
전 캠퍼스를 모바일 캠퍼스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강의와 학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모든 강좌를 IT기반의 LMS에 탑재해 자기 주도적 사전 예습과 토론식 강의 수업을 진행한다. 이는 최근 국내 대학들의 집중적인 벤치마킹대상이 되고 있다. 모든 학생이 2개 전공 트랙을 이수하는 융합교육을 실시하고, 교수들도 2개 이상 학부에 소속하도록 해 융합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세계대학 중 최초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개교 때부터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100% 영어 강좌’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한 사례다. 외국인 학생과 외국인 교수도 단계적으로 전체 정원의 20%까지 확대해 명실공히 글로벌 캠퍼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고의 첨단 연구 인프라
UNIST의 최첨단 연구인프라인 ‘UCRF(UNIST CENTRAL RESEEARCH FACILITIES)’는 타 대학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UCRF’는 아시아대학 중 최초로 원자 단위까지 관찰이 가능한 전자현미경 등 기기 가격만도 총 6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최첨단 연구장비를 갖췄고, 기기 운용을 전담하는 전문인력까지 배치해 연구와 실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UNIST는 또한 신임교수에게 임용 시 최소 1억 원 이상의 개인 연구 장비 구입비도 지원하고 있다. 정 부총장은 “세계 최고 교수진들이 하나같이 매력을 느끼는 UNIST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UNIST는 중점 분야인 차세대에너지와 첨단 신소재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6월 첨단소재연구관을 준공했고, 내년 5월 저차원 탄소 혁신소재 연구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해 8월에는 줄기세포연구관을 완공해 바이오융합 연구의 메카로 육성하고 있다. 또한 2016년까지 2000억 원을 투입해 초대형 연구시설과 정주시설을 추가 확충한다. 정 부총장은 “‘제2의 개교’라 부를만한 대규모 사업”이라고 밝혔다.
‘냉철한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가진 과학자 육성
UNIST의 또다른 교육 목표는 ‘정직하고 가슴이 따뜻한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를 길러내는 것이다. UNIST가 개교 때부터 실시하고 있는 전 강좌 무감독시험은 그 대표적 사례다. 정 부총장은 “과학자의 학문적 양심을 학생 때부터 길러주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캠퍼스 내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웃으며 먼저 인사하는 캠페인을 펼쳐왔고, 사회봉사활동을 생활화하도록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으로부터 ‘교육기부동아리 인증’을 받은 UNIST 미담 장학회는 지역 다문화가정, 차상위계층, 편부모가정 학생들에게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UNIST 재학생들로 구성된 ‘설리반의 목소리 팀’은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및 보급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팀의 프로젝트는 ‘2013 아시아 청년 사회적 기업가 캠프’의 시범 프로젝트로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정 부총장은 “배려하고 표용할 줄 아는 인성을 갖춘 과학자로 올바르게 성장하고 있는 사례들”이라고 말했다.
선택과 집중으로 세계를 무대로 경쟁하는 대학, 대학의 3개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대학, 인류의 삶에 공헌하는 가슴 따뜻한 과학자를 양성하는 대학, 5년이라는 시간동안 이 모든 것이 가능했기에 UNIST가 있었다. UNIST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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