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 ‘소셜러닝’으로 학습성과 향상 ‘톡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활용 통해 교수·학생 쌍방향 소통 ‘증가’, 집단지성 ‘구현’

김준환

kjh@dhnews.co.kr | 2013-09-09 09:35:34

△사진 출처: 페이스북 소셜러닝 커뮤니티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온라인 학습 환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교육에 접목시킨 학습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맞춰 대학 교수들도 수동적인 강의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려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오프라인 강의로 진행되지만 SNS를 적극 활용, 학생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른바 ‘소셜러닝(Social Learning)’이 그것. 그렇다면 대학가에서 ‘소셜러닝’이 미래 지식정보화 사회의 새로운 학습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IT기술 발달, 스마트미디어·SNS 보급 등 소셜러닝 점차 확산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소셜러닝’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사용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하는 학습 형태로 정의된다. 참여, 개방, 대화, 커뮤니티, 연결 등 소셜 미디어의 특성은 교수자와 학습자의 경계 소멸, 학습 콘텐츠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과 사용 같은 소셜러닝의 강점으로 연결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모바일 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등 스마트 IT 기술의 발달과 스마트미디어 및 SNS 기반의 사회적 관계망 학습이 확산되면서 소셜러닝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나아가 소셜러닝을 통해 ‘협업’과 ‘공유’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어서 학습자의 수업 참여도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교수자와 학습자 간 학습성과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이 이뤄지게 된다.

라이브모카(www.livemocha)는 소셜러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라이브모카는 외국어를 배우기 원하는 사용자들끼리 1:1로 매칭, 서로 언어를 가르쳐 주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학습 교환 사이트다. 사용자가 모국어 등 자신이 능숙하게 구사하는 언어와 본인이 배우기를 원하는 언어를 입력하면, 이 정보에 부합하는 상대를 연결해 서로 ‘친구’를 맺어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서로가 지닌 언어능력과 학습요구에 따라 누구나 교수자인 동시에 학습자로 활동하게 된다.

페이스북을 학습 플랫폼으로 활용한 소셜러닝
국내에서도 소셜러닝이라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선보인 대표적인 주자는 한양대 ERICA캠퍼스 윤영민 교수다.

윤 교수는 2010년 5월 페이스북에 ‘정보사회학’ 페이지를 개설, 페이스북 사용자들과 SNS 공간의 빅데이터가 ‘집단지성’으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등을 놓고 토론을 벌였다. 여기에서 운용해 온 실행 연구의 결과와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글과 댓글들을 묶어 ‘Dialogue 소셜미디어와 집단지성’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윤 교수는 SNS를 자신의 수업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학생들과 ‘페친(페이스북 친구)’을 맺으면서 스스럼이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SNS 이용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큰 효과를 주고 있는 셈이다.

윤 교수는 “인터넷 초창기였을 때 카페나 커뮤니티 등이 오프라인 수업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됐지만 현재 SNS와 모바일 기술이 결합되면서 페이스북을 활용한 (교수와 학습자 간) 쌍방향적 소통이 가능한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교수는 “페이스북 공간에서 교수는 소셜 모니터링을 통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학생들은 팀워크 조별 활동을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그에 따른 창의적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이는 소통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SNS 공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업 활동을 통해 학습 효율성도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소셜러닝의 효과를 설명했다.

트위터 수업 통해 쌍방향적 체험적 학습 효과 극대화
트위터를 적극 활용한 교수들도 있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전재욱 교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의적 공학설계(80명)’라는 수업에서 수강생을 대상으로 팝(pop) 퀴즈를 내고 답을 트위터로 보내도록 하는 색다른 교수법을 보여줬다.

전 교수는 “강의시간에 교수 한명이 수많은 학생들의 행동을 일일이 통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트위터를 활용한 교수법을 도입하게 됐다”며 “이 같은 수업 방식을 도입하자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참여율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학습 성과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특히 수강생들은 이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들을 떠올려 실습 관련 수업에 적용하는 데에 있어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전 교수는 이러한 사례를 연구, 결과를 교육논문지에 발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인천대 임베디드시스템공학과 전경구 교수도 수업 시간에 트위터를 활용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학습 효과를 높였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수강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명 ‘트위터 수업’을 도입했던 것. 학생들은 평소 수업시간에 하지 못한 질문이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에 대해 자유롭게 트윗을 올린다. 그러면 전 교수나 댓글을 남기거나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학생들이 글을 올린다.

전 교수는 “그냥 칠판 앞에서 수업을 할 때보다 트위터를 이용해 수업을 하니 수업 참여도가 놀라울 정도로 향상됐을 뿐만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변 내용도 빨라지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에 올린 질문과 답변에 대한 글이 타임라인 아래로 금방 사라지게 돼 지식의 축적이나 구조화가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전 교수는 “보완책으로 구글독스(워드, 엑셀, 프리젠테이션, 그림판 등 각종 문서작업을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온라인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한 문서공동작업 툴. 일종의 ‘소셜웹클라우드’임)를 이용해 학생들이 질문과 답변을 같이 볼 수 있게끔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트위터 강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이번 학기에는 오픈 소스 설치형 블로그인 워드프레스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기초실습(40명)’과 ‘소프트웨어 분석과 설계(50명)’ 등 2개의 수업을 또 다른 소셜러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집단지성 구현이 ‘소셜러닝’의 지향점
이와 같이 ‘소셜러닝’은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소통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협업·공유·소통 등의 배움의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방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스마트폰 보급을 통한 진화된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소셜러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촉매제(catalyst)가 된다.

물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학습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개별 학습자들이 지닌 다양한 지식을 통합·발전시키는 ‘집단지성’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게 진정한 소셜러닝의 지향점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양사이버대 김광재 교수는 “SNS를 활용한 수업은 일종의 블렌디드 러닝(혼합형 학습법) 모델이기 때문에 온·오프라인 수업의 간극을 메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의실 밖에서도 궁금한 질문을 언제, 어디서든지 가능하게 할 수 있어서 학습에 대한 공유와 참여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앞으로는 지식의 ‘협업’과 ‘공유’를 넘어 학습의 선순환 구조까지 연결될 수 있는 소셜러닝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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