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도 '부익부 빈익빈'

대기업들 서울 주요 대학 위주로 참여</br>지방대는 채용설명회도 1시간만에 '뚝딱'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9-04 15:34:23

▲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13년도 하반기 채용에 나선 가운데 최근 대학가에서 취업박람회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2013년도 하반기 채용에 나선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채용박람회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채용박람회를 여는 대학은 대부분 서울 소재 주요대학으로 지방대에서는 박람회는커녕 기업설명회를 유치하는 것도 어려운 '부익부 빈익빈'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 공공기관들이 지방대 졸업자들의 채용을 늘리겠다고 하면서도 현실에서는 기회를 주는 데서부터 차별을 두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등이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2~3일 동안 수십개에서 수백개에 이르는 기업체들을 초청해 현장에서 기업설명회는 물론 면접 및 채용상담까지 진행한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국내 대기업 계열사 및 우수기업 200여 개사가 참가해 국내 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불름버그, 하쿠호도DY그룹 등 10여개 외국기업도 해외에서 직접 재학생들을 채용하기 위해 고려대를 찾아 박람회가 더욱 풍성해질 것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반면 기업들의 지방대생을 대상으로 한 채용 활동은 미미하다. 일부 거점국립대에서 일부 열리는 채용설명회가 고작이다. 기업들의 채용설명회 일정을 보면 서울 소재 주요 대학과 수도권 대학, 지방국립대, 지방소재 사립대 별로 설명회 시간에 차별을 두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A자동차 회사가 홍보하고 있는 전국 순회 취업박람회를 보면 서울대에서 이틀 내내 설명회를 하고 한양대, 성균관대, 고려대, 연세대 등에서는 각 하루씩 오전부터 오후까지 종일 동안 설명회에 참여하는데 반해 수도권의 대학과 지방대에서는 오후 시간대 1~2시간씩만 배정했다.


그나마 지방대학도 충청호남, 부산경남, 대구경북, 강원지역으로 나눠 2개 대학씩만 설명회에 나선다. 사실상 1시간짜리 설명회는 기업 소개 시간을 빼고 나면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거리가 없다는 게 지방대 관계자들 얘기다.


C기업은 서울대에서만 3일간 여러 장소에서 취업박람회와 채용상담, 회사설명회를 갖고 포스텍과 카이스트를 제외하면 지방대에서는 설명회를 갖지 않는다.


때문에 지방소재 대학 학생들은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일부러 서울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찾는 수고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전국 대학 취업률을 보면 서울 주요 대학은 70%에 가깝지만 지방은 전국 대학 평균 취업률 56%를 밑도는 곳도 많다. 정보 접근성에서부터 차별이 주어지는 상황에서는 이 같은 결과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기업들의 배려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지방의 모 사립대 관계자는 "2011년에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영남권, 전라도권, 경남권에서 실시된 5대 그룹 초청 취업박람회 이후에는 이렇다할 채용박람회가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기업은 극히 일부이고 아직까지는 기업들의 채용 문화에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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