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간소화는 누군가가 메야 할 총대"

[데스크 칼럼]편집국 정성민 차장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08-28 11:42:51

또 한 번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교육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시안)' 발표에 따라 후폭풍이 거센 것. 무엇보다 선택형 수능이 1년 만에 폐지 수순을 밟는 등 대입제도 변경으로 교육현장은 일명 '멘붕' 상태다. 수험생들은 '우리가 마루타'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대입간소화는 당연히 그리고 조속히 이뤄져야 할 과제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입전형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대학들이 운영하는 전형만 해도 3000여 개에 이른다.


그리고 복잡한 대입전형을 만든 책임은 전적으로 이전 정부들에 있다. 대표적으로 이명박정부는 선택형 수능을 도입했지만 오히려 대입전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저널>이 교사, 학부모, 대학 입학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 가까운 수치가 선택형 수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또한 한 학부모는 "기존 대입전형도 복잡한데 선택형 수능까지 더해지니 어떻게 지원전략을 짜야 할지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복잡한 대입전형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수험생과 학부모의 몫이다. 결국 수험생과 학부모는 답답한 심정에 사교육의 문을 두드리고 사교육의 덩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렇게 볼 때 누군가는 대입간소화를 위해 총대를 메야 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박근혜정부가 됐다. 사실 이번 대입간소화가 공교육 정상화로, 그리고 성공적인 대입개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대입전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해프닝은 더 이상 생기지 않을 것이라 본다.


개인적으로 박근혜정부의 교육철학에 동의하는 부분도, 반대하는 부분도 있다. 다만 대입간소화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지금 당장은 혼란과 우려가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대입간소화는 바람직한 방향이다. 바로 이런 점에서 혼란과 우려에만 매달리지 말고 조금 더 멀리, 더 넓게 우리의 시선이 향했으면 한다.


물론 교육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 역시 당연히 필요하다. 이번 대입간소화방안에 대해 교육부가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한 만큼 교육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할 것을 주문한다. 또한 필요하다면 속도조절도 해야 한다. 과속은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혼란과 우려를 딛고 대입간소화가 성공적으로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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