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상위 1%, 일반고·공립학교 부진"
특목고, 강남권 학생 비율 높아·강남3구 출신 11.5% 차지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08-19 14:57:35
수능 상위 1%에 속하는 '최우수 학생그룹'에서 일반고와 공립학교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반면 국제고, 외고, 자립고 등 특목고 출신 학생과 강남권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남, 서초, 송파 등 이른바 강남3구 출신 학생들이 상위 1% 비율에서 11.5%(786명)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고소득층 밀집지역에 거주하고 수업료가 비싼 학교에 다니는 학생일수록 수능 성적이 높은 '수능 공식'이 확인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사실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의원(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개인별 성적자료'를 제출받아 상위 1% 학생들의 분포도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13학년도 수능 응시자 66만 8522명의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의 표준점수(최고점 410점) 총점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 후 상위 약 1%에 해당하는(399점 이상 득점자) 응시생 68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역별, 지역규모, 설립유형, 학교유형, 학생모집유형, 기숙사 유무, 응시유형(재수생/검정고시 구분) 등으로 조사 결과가 분석됐으며 2013학년도 개인별 수능 성적자료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상위 1% 비율에서 대부분 특별·광역시에 속하는 비평준화 지역의, 그것도 기숙사가 딸린 사립학교의 비율이 높았다. 학교 유형별로는 국제고, 외국어고, 자립형사립고(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등 기업 출연 설립학교) 순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도시의 일반고를 비롯한 일반고와 공립학교는 약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기숙사를 운영하며 고액의 학비를 부담하는 특목고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 즉 공립과 사립 구분 없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교의 출신은 1.66%가 상위 1% 그룹에 속했지만 비기숙 학교는 0.78%로 2배 차이가 났다.
학교 유형별로는 국제고 응시생 중 23.6%가 1% 그룹에 속해 모든 유형의 고교 중 가장 비율이 높았다. 뒤이어 외고 20.15%,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 8.28%, 영재학교 4.98%, 자사고 3.07%, 과고 1.64% 순이었다. 반면 일반고 출신 중에는 단 0.59%(3252명)만이 1% 그룹에 들었다. 추첨 선발 고교 출신이 62.1%로 학교별 선발 고교 출신(35.6%)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 지역 응시생은 전국 전체의 23.5%를 차지한 가운데 상위 1% 비율에서는 37.2%를 차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3구 출신의 수능 전체 응시생의 경우 전체에서는 5.1%(3만 4034명)에 그쳤지만 상위 1% 비율에서는 11.5%(786명)로 나타나 다른 지역에 비해 강세를 보였다.
박 의원은 "전반적으로 학비를 많이 쓰는 구조의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분포가 많았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일반고와 평준화 지역 학생들의 분포는 적었다"면서 "이는 교육비 부담에 따른 교육 서열화의 병폐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교육비 부담에 따른 성적 서열 현상을 완화하도록 공교육의 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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