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단축근무' 폐지 확산될까?
'대학 발전에 직원들 동참하자' 분위기 확산</br>연금 대납 빈축 상위권 대학은 단축근무 '여전'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8-16 10:49:43
대학 교직원의 특권인 방학 중 단축근무를 폐지하는 대학이 하나 둘 늘고 있다.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직원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지에서다.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는 이번 여름방학을 끝으로 방학 중 단축근무제도를 없앤다. 단국대는 최근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를 본분교 체제에서 1대학 2캠퍼스 체제로 전환하면서 각 대학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전력하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장호성 총장이 방학 중 단축근무 폐지를 제안했고, 전 대학 구성원이 힘을 보태자는 뜻을 모아 올 겨울방학부터 정상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숙명여자대학교의 경우 1990년대 후반부터 방학 중 정상근무를 해오고 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대학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축근무를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직원들도 대학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차원에서 큰 불만없이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이처럼 기존의 대학 교직원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내려놓는 것은 업무 시간 연장을 통해 방학 중에도 원활한 일처리를 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일종의 '정신무장'의 성격도 적지 않은 것으로 비춰진다. 학령인구 감소, 대학간 경쟁 체제를 심화하고 있는 교육 환경 등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이 긴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자각에서다.
그러나 여전히 대다수 대학에서는 방학 중 단축근무 시행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사립대들은 국립대와 달리 어느샌가 관행적으로 방학 중 단축근무를 실시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난을 해소하는 데 동참한다는 명분을 제시하는 곳이 많다. 동신대학교와 백석대학교 등은 "혹서기 전력 비상사태 극복을 위해 7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근무한다'는 공지를 낸 바 있다.
최근 교직원들의 사학 연금 개인부담금 대납으로 빈축을 샀던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들도 어김없이 단축근무를 시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감사에서 524억 원에 달하는 연금을 대납해온 것으로 드러난 연세대학교는 방학 중 오후 3시까지 단축근무를 실시했으며 오는 19일부터 정상근무로 돌아간다. 6억 원 상당을 대납한 것으로 밝혀진 고려대학교도 방학 중 한달간 오후 4시까지 단축근무를 실시해오다 지난 12일부터 정상근무를 시작했다.
단축근무를 실시하는 대학들은 일부 주요 부서의 경우 당직을 정해 민원 처리에 나서거나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인터넷이나 학교에 비치된 자동발급기, 우체국 민원우편 등을 통해 처리해 줄 것을 권하고 있다. 또 많은 대학들은 단축 근무 시간이 끝나는 오후 시간은 근로학생 또는 비정규직원들을 활용해 전화 응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행을 버리고 일부 사립대에서 시작된 교직원들의 '특권 내려놓기'가 대학가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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