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광고도 '튀어야 산다'
수시 모집 시즌 맞아 대학가 '광고 열전'</br>'파격' 통해 젊은 대학 이미지 강조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7-25 17:01:40
대학의 광고 철학이 바뀌고 있다. 수시 모집을 앞두고 대학들이 저마다 내놓은 광고를 보면 톡톡튀는 기발함으로 단 번에 시선을 집중시키는 광고가 적지 않다. 학교 전경사진, 학생사진 등을 배경으로 수상 실적 등 학교의 성적을 나열하는 식의 광고를 탈피해 강렬한 이미지로 수험생들에게 어필하려는 대학의 노력이 엿보인다.
▲강렬한 이미지로 승부
눈에 띄는 것이 이미지 광고다. 광고를 보는 이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는 호소력 있는 이미지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 그것.
서울시립대가 입학사정관제 홍보를 위해 제작한 광고는 하얀 도화지 중앙에 무 한 통이 세워져 있는 그림이다. 여기에 '깍두기가 될지, 나박김치가 될지'라는 카피가 들어가 있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알싸한 무가 맛있는 깍두기나 나박김치로 다시 태어나듯 대학은 젊음의 잠재력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키워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대학이 할 일입니다"라는 문구가 써있다. 대학명과 로고는 조그맣게 들어가 있다.
우리 대학이 어떤 대학이라는 홍보성 문구를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단 번에 이 대학이 어떤 철학을 갖고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지를 전달하고자 한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 대학은 수시 모집 광고에서도 "쉽지 말아라, 대학"이라는 간결한 카피와 자전거 한 대를 배치해 광고를 제작했다. "우리는 당신의 물음이 쉽게 그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는 당신의 배움이 쉽게 답을 찾지 않길 바랍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이 가능성으로 더 단단해지길 바랍니다"라는 사색적인 문구를 넣었다.
▲10대 감성 겨냥한 재미 있고, 예쁜 광고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도 눈에 띈다. 수험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아주대학교는 수시와 입학사정관제 광고 모두에 애니매이션 화풍의 그림을 활용했다. 입학사정관제 광고에서는 슈퍼맨의 이미지를 따와 슈퍼맨의 유니폼에 아주대의 로고를 그려넣었다. 60~70년대 상업광고를 차용한 듯한 위트가 흥겹다. 수시 광고에서는 "젊음은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미지의 공간에 발을 내딛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에너지입니다. 젊음을 헛되이 쓰지 않는 곳, 나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완성하는 곳, 아주대에서 상상 그 이상의 신세계를 만나십시오"라는 카피에 어울리는 판타지한 느낌이 가미된 그림을 넣어 광고를 완성했다.
상명대학교는 "말도 안되는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카피와 함께 호랑이를 뒤쫓는 사슴의 모습을 이미지로 썼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은 언제나 말도 안 되는 생각에서 나옵니다. 하늘을 날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비행기를 만들었고, 지구는 둥글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신대륙을 발견했습니다. 세상의 틀 안에 갇히지 않은 생각!"을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대학을 소개하는데 지면을 할애하기 보다는 웃음과 함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미지와 보는 이로 하여금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문구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강남대학교는 'TAKE OUT GLOBAL'이라는 카피와 함께 지도모양으로 우유거품이 만들어진 카페라떼를 이미지로 사용해 대학의 주요 정책을 색다른 방법으로 전달했다.
▲'고지성' 광고와 차별화
이처럼 최근 대학 입시 광고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직 대세를 이루고 있지는 않지만 기존 대학의 정보를 담는 '고지성' 광고와 차별화함으로써 수험생들에게 어필한다는 전략인 것. 아이디어로 승부하기 때문에 광고 비용에 차이도 없어 앞으로 더 많은 대학들이 그 추세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진 DMC 미디어 팀장은 "대학 광고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차별화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는 평가가 많을 경우 다른 대학들의 광고도 이런 형태를 따라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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