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준구 항공대 총장 돌연 사임 왜?

임기 중 다양한 성과 창출‥일신상의 이유 외 다른 이유에 '촉각'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07-19 11:27:00

총장 임기를 1년 이상 앞두고 여준구 한국항공대학교 총장이 돌연 사임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로봇공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여 총장은 서울대 공대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오레곤주립대에서 기계공학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항공대 총장으로 부임하기 전에는 하와이대 기계공학과·정보컴퓨터학과 교수를 거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에서 동아시아/태평양지역 Director를 지냈다. 특히 NSF 재직 당시 미국과 동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연구, 교육 공동체를 연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여 총장이 한국항공대 총장으로 처음 부임한 것은 2006년이다. 이후 여 총장은 한국항공대의 발전과 성장을 주도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인정받아 2010년 연임됐다. 당시 한국항공대 재단인 학교법인 정석학원은 만장일치로 여 총장의 연임을 의결했다. 2008년 전국 사립대학 경영평가 1위(한국사학진흥재단 발표), 2012년 수도권 일반대학 취업률 1위(교육부 고등교육기관 취업통계) 등이 여 총장의 재임 시절 대표적 성과들이다.


그러나 여 총장은 연임 임기 만료(2014년 10월 31일)를 1년 이상 앞둔 상태에서 총장직에서 사임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학교 측은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여 총장의 돌연 사임은 2008년 홍승용 인하대 전 총장의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홍 전 총장은 2002년 3월 인하대 제10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2006년 제11대 총장으로 연임됐다. 하지만 임기를 1년 2개월 가량 남겨두고 일신상의 사유로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학가에서는 홍 전 총장과 학교법인과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한국항공대의 학교법인인 정석학원과 인하대의 학교법인인 인하학원은 모두 한진그룹 산하다. 즉 한진그룹이 학교법인의 모체다. 그리고 홍 전 총장에 이어 여 총장도 연임 이후 1년 이상의 잔여 임기가 남은 상태에서 사임했다. 이에 따라 단순한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여 총장의 돌연 사임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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