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으로 입은 상처, 음악으로 다스린다"

이화여대-서울서부지검, 학교폭력 가해·피해학생 음악치료 협약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7-02 12:01:16

▲이화여자대학교는 2일 서울서부지방검찰청과 음악심리치료 교육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화여자대학교(김선욱 총장)가 서울서부지방검찰청(조성욱 검사장)과 함께 학교폭력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들이 입은 상처를 음악치료로 다스리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화여대는 2일 오전 10시30분 교내 본관에서 서울서부지검과 음악심리치료 교육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자 등 소년사범과 피해 학생에게 부정적 정서 완화와 조절, 심리 안정과 회복을 위한 음악치료와 학술적 자문을 제공하고 관련 프로그램과 교육자료를 공동 개발하는 데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폭력 가해 학생들은 프로그램 이수를 조건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게 된다. 대학과 검찰이 손을 잡고 조건부 기소유예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도입, 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화여대는 음악치료학과 정현주 교수 지도 하에 음악중재 전문가 자격을 보유한 박사과정 학생들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피해 청소년 5명을 대상으로 7~8월 8주간 주 2회(회당 50분씩)에 걸쳐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음악치료학과와 학교폭력예방연구소뿐 아니라 심리학과·철학과·아동학과·교육학과·보건관리학과·법학과 교수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자문위원 자격으로 참여해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화여대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음악치료사협회와 연계해 음악치료 수혜 대상을 성폭력 피해 학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학교폭력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청소년에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성장 후 사회생활 적응과 대인관계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학교폭력 가해 학생은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감 능력이 결여돼 있고 타인을 공격함으로써 높은 자존감과 존재감을 확인받을 수 있다고 믿는 특성이 있다. 반면 피해 학생은 불안감, 우울감, 낮은 자아존중감과 같은 심리 정서를 나타내고 심각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자살 시도로 연결될 뿐 아니라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많아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다.


이번 사업은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 학생 모두에게 심리상태 개선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효과와 함께 교화와 선도, 정서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김선욱 총장은 “본교와 서부지검의 협력적 네트워크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좋은 모델이 되어 다른 지역에도 대학과 지역사회의 기관이 협력해 학생들을 함께 돌볼 수 있는 사업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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