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데스크 칼럼]젊은 세대들의 한국사 의식 부재 논란을 보며…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06-20 10:27:17
"정 차장님, 요즘 참 답답한 심정입니다. 학생들이 정말 우리 역사에 대해 몰라요. 오죽했으면 고교생 70%가 6·25 전쟁을 북침이라고 답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겠습니까?" 기자가 최근 만난 한 고등학교 교사의 토로다. 100%, 아니 200% 공감이 갔다. 기자 또한 가끔씩 만나는 조카들에게 우리 역사에 대해 물으면 '정말 큰 일이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 때문이다.
인기 개그맨 황현희의 말을 빌리자면,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기자는 무엇보다 정부에 책임을 묻고 싶다. 한국사는 2005년부터 수능 필수에서 제외, 선택과목이 돼버렸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을 통해서는 선택과목 축소와 집중이수제가 도입됐고 한국사는 더욱 외면당했다. 실제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에 따르면 현재 한국사를 필수로 반영하는 서울대 준비 상위권 학생 외에는 한국사를 등한시하고 있고 대부분 고교는 1학년 때 한국사를 몰아서 배우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번 설문조사에는 결정적인 오류가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총 역시 "해당 언론의 설문조사가 '한국전쟁은 북침인가, 남침인가'라는 문항으로 설계돼 많은 학생들이 '북침'을 '북한의 침략'으로 오인할 개연성이 크고 설문기관도 그 점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즉 젊은 세대들이 우리 역사를 외면하고 우리 역사에 무관심해져 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반대로 인터넷의 발달과 국제화 시대에 맞물려 외국문화는 너무 쉽고, 빠르게 젊은 세대들에게 흡수되고 있다. 제 나라의 역사조차 제대로 모른 채 그리고 역사의식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못한 채 외국문화를 받아들인다면 그 부작용이야 당연하지 않겠는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젊은 세대의 한국사 의식 부재 논란을 보며 우리 모두는 책임을 공감해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자국 역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부끄럽게 만드는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제라도 학교 현장에서 한국사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능에서 한국사의 필수화도 즉시 재검토해야 한다. 국영수 위주의 입시 현실에 떠밀려 자국의 역사교육이 외면당하는 국가가 우리나라말고 또 있을지 정말 궁금해진다.
대학 역시 젊은 세대의 한국사 의식 부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사의 선택과목화와 상관 없이 대학들이 수능에서 한국사를 적극 반영했다면 일선 학교 현장에서 한국사 교육이 지금처럼 외면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욕심일 수 있지만 내친 김에 기업에도 요구하고 싶다. 신입사원 선발 시 한국사 평가도 필수로 해달라는 주문이다. 이처럼 대학과 기업이 나서서 한국사 교육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학교 현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이라도 따라오지 않겠는가!
기자는 지금까지 평기자 시절에는 기자수첩을, 차장 신분으로는 데스크 칼럼을 수 없이 써왔다. 하지만 이번 데스크 칼럼처럼 글쓰기조차 부끄럽기는 처음이다. 자국의 역사교육이 외면당하는 현실, 즉 한국사 교육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돼버린 현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재차 강조하건데 한국사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선진강국으로 가는 길에 역사교육 또한 중요한 요소임을 명심하고 지금부터라도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해 정부, 대학, 기업,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글=편집국 정성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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