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동남아 엘리트들이 주목하는 경기과기대
글로벌 교육 경쟁력 인정받는 경기과학기술대학교
한용수
hys@dhnews.co.kr | 2013-06-06 12:25:24
‘글로벌 교육은 선택 아닌 필수’ 글로벌 교육 강화에 박차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사립대 중 1위로 평가받는 구나다르마대학교 기계과 졸업생 13명이 대거 경기과기대로 유학을 왔다. 이들은 국가장학생들로 경기과기대 정밀기계과 3학년으로 편입학했고, 1년 과정을 마친 뒤 귀국해 구나다르마대학교에서 1학기 과정을 이수하면 석사학위를 인정받게 된다. 해외 4년제 명문 사립대 졸업생들이 대규모로 국내 전문대학에 편입학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그동안 경기과기대가 파견한 한국어 교사에게 약 8개월정도 한국어를 익혔다. 국내 과정을 마치면 이들이 꿈꾸던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하는 기회를 잡게 된다. 국내 많은 대학을 놔두고 경기과기대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2011년 경기과기대가 인도네시아 산업부 공무원과 산업체 직원 등을 대상으로 ‘인도네시아 전자통신 인력양성 교육 사업’을 시행한 바 있는데 교육을 받은 일행 중 인도네시아 구나다르마대학 교수가 포함되어 있었고, 그 교수의 추천으로 양 대학의 교류가 시작됐다. 결국 경기과기대의 교육역량이 높게 평가받은 결과다.
경기과기대는 국내 7개 대학이 선정된 교육부 글로벌허브칼리지(GHC·Global Hub College)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이기도 하다. GHC사업은 외국 유학생을 유치해 국내 대학에서 교육한 후 외국 현지 한국기업에 취업시키는 교육부 글로벌 교육 프로젝트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전공교육뿐만 아니라 한국의 문화와 역사, 한국 기업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무대에 설 ‘친한(親韓)’ 인재들을 양성하게 된다. 특히 이들 외국인 유학생들은 국내 재학생들의 글로벌 교육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국내 재학생들과의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과기대 교내에 설치된 G존에서는 필리핀과 몽골 등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주축이 돼 참여하는 스터디그룹의 활동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인도네시아 유학생들이 공부하는 정밀기계과에서는 한국인 학생과 인도네시아 학생이 일대일로 멘토-멘티를 구성해 학교생활은 물론 실험 실습 등의 전공 교육이 이뤄진다.
경기과기대 국제교류원 GHC사업센터 소속 한경열 교수는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늘어나면서 한국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좀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고 글로벌화 의식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남아 엘리트들이 주목하는 이유… 최고의 이공계 교육시설 갖춰
경기과기대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 엘리트들의 주목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한경열 교수는 “현지에서 면접을 했을 때 한국과 한국 기업에 대한 동경심이 대단했다”면서 “현재까지는 일본과 일본기업이 현지에서 주를 이뤘으나, 한국의 급성장이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기과기대가 지닌 최고 수준의 실험실습 장비 또한 동남아 국가 학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유다. 고정밀 계측 장비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이고, 보쉬나 지멘스가 트레이닝 센터를 경기과기대 교내에 둘 정도로 이 대학의 교육 여건은 우수하다. 경기과기대는 또한 산업인력관리공단이 위탁하는 정밀기계 제품 인증기관이기도 하고, 산업기사 시험도 치르고 있다. 실습장비 부족으로 주로 이론 교육에 치중하는 동남아시아 국가 유학생들에게 경기과기대는 실험 실습을 위한 최상의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비장학생 아흐마드 파우잔(23) 씨는 “인도네시아 구나다르마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않고 유학에 대해 알아보면서 경기과기대를 알게 됐다”면서 “경기과기대는 실험장비와 교육과정이 매우 우수하다고 생각했고 그 동안 공부한 것을 시험해보며 더욱 발전하고 싶어 경기과기대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한국문화와 한국어에 관심이 많았다던 드 위 아리프(22) 씨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대학은 많지만 그 중 경기과기대를 선택한 이유는 자동차 관련 기술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게 된 때문”이라며 “한국어와 한국문화는 물론이고 전공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경기과기대를 선택한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해외 취업역량 극대화 나선다”
“정부가 세운 학교로 학교 설립 초기부터 첨단 장비 등 우수한 교육 기자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특히 고정밀 계측장비의 경우 국내 최고 수준이다. 또 정밀기계 제품을 인증하는 기관이고 산업인력관리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산업기사 시험도 치르고 있다는 것은 교내 보유 장비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보쉬나 지멘스 트레이닝 센터가 교내에 있을 정도다. 주로 이론 교육에 치중하는 후진국 외국인 유학생들이 경기과기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유학생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나.
“먼저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키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한국어교육과 전공교육이 병행된다. 특히 국내서 이뤄지는 한국어 교육은 교내 한국어교육센터에서 한국어강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들의 어학교육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공교육과 관련해서는 한국어 교재와 함께 대역 교재를 제공해 보다 수월하게 전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국제화는 어떤가.
“아웃바운드 국제화는 해외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글로벌현장학습사업이 있는데, 경기과기대는 올해 국내 최고 수준인 23명을 파견할 정도로 글로벌 교육 역량이 뛰어나다. 또 많은 유학생들이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어 글로벌 교육을 위한 면학 분위기가 잡혀있다. 얼마 전 개관한 새로운 개념의 도서관에는 G존이라는 문화존이 있는데, 외국인 유학생들과 국내 학생들이 여러 가지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어학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는 올해부터 영어졸업인증제를 도입해 모든 졸업생들이 토익 500점 이상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이공계 학생들로서는 낮지 않은 점수다. 또 신입생을 대상으로 글로벌인재양성반(영어반/일어반)을 새로 만들어 어학 교육에 적극나서고 있다. 학내 행정조직을 봐도 글로벌 교류 쪽의 규모가 가장 커졌다. 글로벌 교육이 이처럼 활발하게 추진되는 이유는 총장님의 의지가 대단히 강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하신다.”
경기과기대가 추구하는 국제교류의 방향은 무엇인가.
“대다수의 대학들이 그러하듯 지금까지는 중국 학생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국제교류 대상 국가를 다변화시키려 한다. 중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이다. 그 다음으로는 교육의 내실화를 기하겠다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 유학생들이 유학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도록 하는데 초
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새 정부의 당면과제이기도 한 청년취업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 취업 역량 극대화에 적극 나설 생각이다. 우리가 만들려는 해외취업모델은 단기간 취업이 아닌 양적인 면과 질적인 면에서 이공계열 직업분야로의 해외 취업이 목표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