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형 수능 영어 B형 쏠림 '여전'
상위권 대학 B형만 응시기회 또는 가산점 부여 따라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4-16 10:26:00
2014학년도에 처음 도입되는 선택형 수능에서 어려운 문제 유형인 B형에 대한 쏠림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첫 모의평가에서도 영어 B형에 82.5%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 3월 실시된 첫 전국학력평가에서 나타난 85%보다는 조금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선택형 수능 도입의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6월 5일 시행되는 첫 모의평가 응시지원을 받은 결과 영어 과목에서 A형을 선택한 비율은 17.5%, B형을 선택한 비율은 82.5%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가집계 결과 고등학교 3학년생과 재수생 등 64만1725명이 지원한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A형 50.3%, B형 49.7%로 나타났고, 수학은 A형 65.3%, B형 34.7%가 선택했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회탐구 55.2%, 과학탐구 38.8%, 직업탐구 6.0% 비율로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종집계 결과는 오는 24일 이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선택형 수능에서 응시자들은 국어·영어·수학 영역을 난도에 따라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을 골라볼 수 있다. 국어와 수학의 경우 쉬운 난이도의 A형은 기존 이과형과 문과형이 선택하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국어와 수학을 함께 B형으로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 영역에서 응시자들이 어떤 형을 골라볼 지가 관심사였다.
그런데 모의평가에서도 대다수 학생들이 어려운 유형인 B형을 선택하는 추세가 계속되면서 '선택'의 의미가 없어지는 모양새다. 상위권 대학들은 어려운 유형의 B형 선택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실정이다.
실제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영어 B형을 지정한 대학으로는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88개 대학인 반면, A형은 한영신대 단 한 곳 뿐이다. 나머지 대학들은 A/B형을 모두 반영하지만 B형 응시자에게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높은 가산점을 부여한다.
교육부는 학부모, 교사, 학생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학습부담 경감과 사교육비 절감을 취지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입시분석가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일부 입시기관에서 앞으로 영어 A형을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렇게까지 응시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 A형을 응시하게 되면 상당수의 중·상위권 대학을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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