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신동흔 교수팀 ‘시집살이 이야기 집성’ 펴내

부미현

bmh@dhnews.co.kr | 2013-03-18 14:17:01

건국대학교(총장 송희영) 국어국문학과 신동흔 교수가 이끄는 ‘구비문학(口碑文學)과 고전문학’ 연구팀이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할머니들을 만나 직접 녹음 채록한 시집살이 이야기 구술자료 총서 <시집살이 이야기 집성> 전 10권(도서출판 박이정)을 발간했다.

18일 신 교수에 따르면 <시집살이 이야기 집성>은 아내로, 며느리로, 또 한 인간으로 격동의 20세기를 살며 고난과 인내의 세월을 살아온 여성들의 증언과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이들의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오랫동안 구비문학과 고전문학 연구를 해 온 신 교수를 비롯한 24명의 연구자가 지역별로 다니며 만난 200명이 넘는 할머니의 이야기 가운데 특히 재미있고 의미 있다고 생각되는 109여 명의 사연과 구술자료를 정선해 주제별로 각 권에 담았다. 세월의 풍파와 병마로 자칫 사라질 수도 있었을 우리 할머니들이 풀어놓은 파란만장 시집살이 이야기를 원문 그대로 생생하게 수록했다.


신 교수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우리 생활사와 여성사의 산 자료가 될 거라고 믿는다”며 “답사와 채록 정리의 실무를 맡은 젊은 연구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팀은 구술내용을 시집살이를 겪은 내용으로 한정하지 않고 시집생활을 축으로 삼는 가운데 여성의 생애 체험을 포괄하는 형태로 자료 조사를 수행했으며, 그 구술내용을 최대한 충실히 반영해 정리했다. ‘산 역사’를 이야기 형태로 응축하고 있는 이 책의 자료들은 구비문학 외에 민속과 생활사, 여성사, 사회사 등의 여러 연구 분야에서 널리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신 교수는 전망했다.


신 교수는 “다른 무엇보다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지난 시절 우리네 삶의 진짜 모습과 만날 수 있게 되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따뜻하게 손 내밀어 조사자들을 맞이해 주시고 가슴속에 무겁게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구구절절 풀어내 주신 여러 할머니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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