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제 전 대법관, 모교 동아대에 장학금 선행 '화제'

월급서 매달 50만 원씩 기부…총 기부금액 8천여만원

이원지

wonji@dhnews.co.kr | 2013-03-12 14:03:13

대법관으로 퇴임해 현재 동아대학교(총장 권오창 ) 법학전문대학원에 석좌교수로 재직중인 조무제 전 대법관이 모교인 동아대에 남모르게 발전기금을 전달해 온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2일 동아대에 따르면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친 후 퇴임한 조 전 대법관은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변호사 개업과 로펌의 영입 제의를 마다하고, 자신이 졸업한 모교로 돌아가 강단에 섰다. 동아대 법학과 61학번인 그는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조 전 대법관이 지금까지 남모르게 동아대에 기부해 온 금액은 총 8천110만 원. 1993년 100만 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발전기금을 전달, 지난달에도 500만 원을 기부했다. 특히 그는 2009년부터 월급에서 50만 원씩 발전기금으로 매달 기부하고 있다.


이러한 조 전 대법관의 선행이 빛을 발하는 것은 그의 청빈한 삶 때문이다. 조 전 대법관은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25평 아파트 한 채와 부친 명의의 예금 등 6천434만 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했고, 1998년 대법관이 됐을 때도 7천200여만 원을 신고했다.


일선 법관 재직 시 당시만 해도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법원 도서관 등에 희사한 일화는 유명하다. 대법관 시절에도 서울 서초동의 보증금 2천만 원짜리 원룸에서 생활하며 장관급 예우를 받는 대법관에게 배속되는 5급 비서관도 두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청빈한 생활을 고집해 왔다.


최근 새 정부 장관후보자 청문회 과정에서 사회 전반에 퍼진 법조인 출신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전관예우가 뜨거운 쟁점있는 터라 조 전 대법관의 선행은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조 전 대법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내내 총리후보에 거명이 되기도 했다는 게 학교 측 얘기다.


권오창 동아대 총장은 "이 시대 최고의 청백리로 불리는 조무제 전 대법관의 모교에 대한 남다른 사랑에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며 "조 전 대법관이 기탁한 기금을 학교발전 및 장학금 조성 등에 더욱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사법고시 4회 출신의 조 대법관은 1970년 부산지법 판사로 임관한 이후 1998년 8월 임기 6년의 대법관에 취임해 2004년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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