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를 위한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교양"

[특별 기고]문재익 강남대학교 입학처장(영문학박사)

정성민

jsm@dhnews.co.kr | 2013-02-25 17:16:44

※이 칼럼은 문재익 강남대학교 입학처장이 '대학 새내기를 위한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교양'을 주제로 작성한 특별 기고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문재익 처장.
대학교육은 장차 자기실현을 할 수 있는 인간을 길러내는 데에 그 최종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대학교육 4년 또는 6년의 과정을 거쳐 사회에 나서는 한 인간이 그 사회와 민족 내지는 국가, 인류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유능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적이요, 그 목표라고 할 것이다.

그런데 대학교육은 이 목적 내지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두개의 채널(Channel)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전문(전공)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교양교육이다. 이 두 채널 중 어느 쪽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교수자나 학습자 각자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스위스의 교육자이자 사회비평가인 페스탈로치(Pestalozzi, Johann Heinrich, 1746-1827)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직업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도록 교육하라’ 는 것이 대학교육의 목표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교양이란 무엇인가?
요즈음 대학생들이나 일반인들 중에는 교양을 일종의 사치품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말하자면 교양이란 명곡을 감상하고 문학을 즐기고 미술을 배우는 따위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는 말이다. 교양이란 인격생활을 고상하고 풍부하게 하기 위하여 지(知), 정(情), 의(意)의 전반적인 발달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일이며 그렇게 해서 체득된 내용을 말한다. 그러기 때문에 교양 있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그 인격에 품위가 있어야 하고 언어가 고상하고 행동에 예절이 있어야 한다.


대학은 지성적 교양인의 집단이어야 한다. 그러한 대학이라야 학문적, 과학적 수준을 높일 수가 있다. 대학은 직업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의 가치를 풍성히 하기 위하여 객관적 지식추구를 일삼는 곳이다. 대학에는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환영받지 못한다. 대학에서 통용되는 과학적 방법은 냉철한 객관성과 자기의 과제에 대한 헌신, 신중히 계측하는 정밀성, 자기의 소신과는 다른 이론도 있을 수 있다는 아량과 검토를 위해 사리사욕이나 개인적 관심은 희생돼야 하는 것이다.


대학이란 문화인의 요람을 말한다. 좀 특정한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하여 취업을 도모하게 하는 직업학교와는 달리, 대학생활의 전 과정을 통해 이상적 가치관과 인생의 목표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함께 토론하고 함께 추구하는 가운데 스스로 고매한 인격으로 형성해 가는 차원 높은 삶의 도정(搗精)인 것이다.


흔히들 대학교육이 전공교육 중심이냐? 교양교육 중심이냐?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전공교육 중심이라는 말들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대학교육이 전공교육 중심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전공은 평생 배우고 익힐 수 있기에 전공교육 못지않게 교양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교양교육의 핵심이 되는 사항은 첫째, 외국어 실력 배양을 위한 교육이며 둘째, 문화체험을 위한 여행 경험이라고 할 수 있으며, 셋째는 독서를 통해 견문을 넓히고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육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대학 생활은 외국어 공부를 많이 하고, 여행을 많이 다니며,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란?
학력의 상향 평준화와 더불어 인재풀이 커짐에 따라 점점 기업들이 원하는 사람들은 슈퍼맨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다방면에 뛰어나야 한다. 그 중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 외국어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다. 외국어를 잘한다고 당장의 이득은 미미하지만, 외국어를 못함으로써 얻는 불이익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진다. 그렇다고 너무들 눈앞에 있는 취직 등에 얽매이지 말고 큰 그림을 가지고 외국어 공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여 단계별 학습과 규칙적으로 생활화해야 한다. 탈무드의 자녀교육법 중에 하나가 ‘몇 개의 외국어를 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습관을 들여야 한다’다 서구사회에서는 대학정도의 교육수준인 사람들은 영어뿐만 아니라 독어·불어·스페인어 등 1~2개 이상은 유창하게 한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인생의 선택의 기회를 부여 받기 위해 우리도 영어뿐만 아니라 일본어나 중국어 중 하나도 능통해야 하겠다.


여행이란?
여행은 만남이고 발견이며 낯선 고장, 낯선 사람, 낯선 문화와 만남인데 그 만남의 궁극은 결국 나 자신과의 만남이라고 여행전문가들은 말한다.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새로운 자아, 그것이 바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이라고 한다. 동행이 있다면 더욱 기쁘고 행복하겠지만, 혼자만이라도 여행을 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만드는 것도 자기변화를 위해서 유의미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도철학자 브하그완의 말이 있다. ‘여행은 그대에게 세가지의 이익을 줄 것이다. 하나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고, 하나는 다른 곳에 대한 지식이며, 또 하나는 자기자신에 대한 발견이다.’ 여행은 기다림을 배우고 나와의 시간을 갖게 되며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여유를 누리게 해준다. 여행하면 해외만 떠올리지만 우선 국내에서부터 시작해 보라. 서울의 경복궁에서부터 시작해 보라. 선진국 여행은 자신의 시야를 넓혀주고 또한 꿈과 이상을 높혀 줄 것이며, 도서벽지나 오지여행은 자연의 아름다움, 안분지족의 행복, 그리고 자신이 지금 얼마나 편한 삶과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있나 깨우쳐 감사의 마음을 느끼게 할 것이다.


독서란?
우리의 삶은 항상 많은 지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급변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사회속에서는 이 현실사회에 낙후되지 않는 인간이 되기 위해서 보다 폭넓은 지식의 소유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독서는 인간의 생활 경험을 확장시키고 우리들의 생활 과제를 해결해주는 수단이 되고 있다. 독서는 간접체험을 통해 자기 인생의 폭을 넓히고 자신의 직접적인 체험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만들어 준다. 결국 바람직한 인격 형성을 이룩하는 데 독서의 목적이 있다.


인간은 생각하기 위한 지식을 독서에서 구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또한 독서에서 배우고 독서와 더불어 생각하게 될 때 비로소 사물에 대한 이해와 판단이 빠른 폭넓은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며, 나아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는 창의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창의력은 바로 지식, 인성 그리고 감성이 어우러져야 이루어지는 것이다. 평생동안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3가지 습관이 있다면 명상(마음 챙김/명확한 의식계발), 보시(布施)(탐욕의 마음다스림/나의 행복증진),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독서의 습관이다. 습관이란 원래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어려서, 그리고 젊었을 때부터 버릇이 되어야 평생동안 습관이 되어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원래 생각이 행동이 되며,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사람의 성공과 행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소설가 이태준은 그의 산문에서 ‘책이란 감정과 정신, 그리고 사상의 의복이며 주택이다’라고 했다. 또한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이며 제왕이다’라고 예찬론을 펼쳤다.


그러면 독서할 때 책의 종류는 어떤 것이어야 할까? 당연히 자신의 전공서적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서적에서부터 문학, 철학, 역사, 과학, 잡지(정기간행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 문화 컨텐츠의 보고이며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인 고전(古典)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학생, 특히 신입생 여러분! 교육과 학문의 탐구, 인격 도야의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은 아니다. 대학 4년이 정규과정으로서의 마지막 수학 기회가 되고 여러분의 인생행로를 결정짓는 중대 시점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처음의 차이는 얼마 되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간격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 중요한 첫 출발에 선 여러분을 마음껏 축복하며 다음에 오는 영광의 결실이 더욱 소중하기에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인생의 선택기회를 부여 받기 위해 외국어공부 많이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부여 받기위해 여행도 자주 다니며, 그리고 대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학문의 연찬(硏鑽)과 자기수양으로서의 책 읽기, 독서에 불굴의 노력을 촉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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