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제출한 구직서류 돌려받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신계륜 의원실 취업전문사이트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구직서류반환제 시행 찬성 94.4%
김준환
kjh@dhnews.co.kr | 2013-02-04 10:31:57
채용과정에서 회사에 제출한 구직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을까?
민주통합당 신계륜 의원실이 최근 취업전문사이트 ‘사람인’에 의뢰해 구직서류반환제 도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519명 가운데 94.4%인 1434명이 구직서류 반환제도의 시행과 필요성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민주통합당 신계륜 의원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구직서류반환제 등을 골자로 한 채용절차공정화법을 발의한 가운데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구직서류 반환제도 도입에 찬성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 복수응답자 3703명 가운데 1110명이 ‘개인정보를 보호받을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또한 800명은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해서’라고 응답했으며 759명은 ‘서류 발급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그밖의 의견으로 ‘구직자를 존중해 주는 것 같아서(516명)’, ‘서류 준비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서(506명)’라는 응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기타 응답문항에는 ‘회사가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어서’, ‘제출서류가 어떻게 사용될지 불안해서’, ‘돌려주지 않는 것은 회사의 횡포라서’라는 응답도 포함돼 있다.
반면 구직서류 반환제도를 반대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복수응답자 140명 가운데 47명은 ‘돌려받는 절차가 번거로울 것 같아서’, 47명은 ‘1회성 서류이거나 돌려받을 필요성을 못 느껴서’라고 답했다. 19명은 ‘인재풀 활용 기회를 잃을 수 있거나 예비합격자가 될 수도 있어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특히 15명은 ‘해당기업 재지원이 힘들어질 것 같아서’라는 응답을 해 기업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직자들의 약자적 입장도 엿보였다.
또한 ‘구직자가 기업 1곳에 입사지원 할 때까지 부담하는 경제적 비용은 얼마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 1519명 중 51.1%인 776명이 3만 원 이내, 243명이 3~5만 원 사이, 242명이 5~10만 원 사이에서 지출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결과를 평균한 결과 구직자 한 사람당 회사 1곳에 지원할 때 부담하게 되는 비용은 6만 300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입사지원 할 때 지출하는 비용의 용도는 주로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복수응답자 3959명의 답변은 교통비(현장접수 시), 성적표 등 제출서류 발급비, 증명사진 촬영비, 어학시험 응시비 내지 자격증 응시비, 인지발급비, 포트폴리오 등 준비비, 기타 순으로 나왔다.
회사 1곳에 취업하기 위해 투여되는 시간은 응답자 1519명 가운데 ‘3시간 이하’로 든다는 응답자는 22.3%인 338명, 25.8%인 392명이 ‘6시간 이하’로 응답했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답변을 대상으로 평균을 낸 결과로는 평균 20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구직자의 구직비용을 산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조사는 민관을 통틀어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구직자가 회사 1곳에 지원하기까지 드는 경제적 비용(현금)과 시간적 비용(기회비용)을 합하면 15만 5000원으로 산출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구직자 한 사람이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겪는 입사지원 평균 횟수가 29회인 것으로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구직자 한 사람이 온전한 직장을 잡는 데 드는 총 구직비용은 449만 5000원으로 파악된다. 매년 실업자 수를 고려한다면 우리사회 전체 구직자의 구직비용을 잠정적으로나마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셈이다.
신 의원은 "‘채용절차공정화법’의 조속한 시행을 바라며 구직서류반환제 뿐만 아니라 구직자들이 구직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설움과 고충들을 줄여주는 정책적 노력과 아이디어들이 지속적으로 제안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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