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각종 논란으로 '시끌'"

비서 취급 당하는 대학원생 실태 공개…성폭력으로 인문대 회장 사퇴</br>국정감사 통해 개선점 지적

정성민

jsm@dhnews.co.kr | 2012-10-16 09:48:07

서울대가 각종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교수의 개인 비서 취급을 당하는 대학원생들의 실태가 공개된 데 이어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성폭력 사실을 시인하며 사퇴했다. 또한 국정감사를 통해 개선돼야 할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법인으로 새 출발한 서울대가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A 씨는 "본인은 임기 중 성폭력 피해를 입힌 사실이 있습니다. 사건 가해자로서 인문대 학생회장의 역할을 다할 수 없기에 학생회장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에 게재했다. 또한 서울대 인문대 단과대학생회 운영위원회도 대자보를 통해 "6월 경 인문대 학생회에 인문대 학생회장이 성폭력 가해자라는 제보가 들어왔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면담 결과 해당 사건은 심각한 성폭력 사건"이라고 밝혔다.


성폭력이 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 사태는 단순히 한 개인의 사안이 아닌, 대학가에도 성폭력 문제가 만연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울대 대학원생들의 씁쓸한 현주소가 공개되면서 여론의 화살이 서울대를 향하고 있다. 서울대 인권센터가 지난 10일 공개한 인권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원생 1352명의 응답자 가운데 11.1%는 △출장 간 교수의 빈 집에 가서 개밥 주기 △이삿짐 날라 주기 등 교수의 사적인 일까지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5%는 연구비 유용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교수가 논문을 가로채거나 자신의 논문을 대필시켰다고 답한 이는 8.7%로 나타났다. 19.8%는 성희롱 성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국정감사를 통해서도 서울대에 대한 개선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서울대는 교수 채용에 있어 '순혈주의'가 가장 심각한 대학으로 꼽혔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이 지난 15일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39개 국립대 전임교원 1만7176명 중 5476명(31.9%)이 모교 출신이었다. 국립대별로는 서울대가 전체 교원 2164명 중 1832명(84.7%)이 모교 출신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47.6%), 부산대(47.0%)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교육공무원 임용령'에서는 대학이 새로 채용하는 교원의 3분의1 이상을 다른 대학 또는 다른 전공 출신으로 채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태원 의원은 "같은 대학에서 사제, 선후배로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 하나로 서로 끌어주고 밀어줘 교수 자리를 저들끼리 독차지하는 게 바로 순혈주의"라면서 "순혈주의가 만연할수록 대학의 학문적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은 논란과 갈등 끝에 법인으로 새 출발한 서울대. 비록 일부의 사례이긴 하지만 사회적 불신을 야기시키는 사건이나 지적들이 제기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세계 최상위 수준 대학으로 발돋움하려는 서울대가 각종 논란을 잠재우고 국민적 신뢰를 얻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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