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 열정 · 노력 등 정성적 지표가 잘 드러나도록 적극 어필하라”

한양대 ‘미래인재전형’에 합격한 전다빈 씨

김준환

kjh@dhnews.co.kr | 2012-08-31 10:18:38

“저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 또한 이런 제가 보다 다양한 경험들을 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해주셨고요. 그래서 요리, 해금, 골프, 극단 활동 등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자랐습니다. 그러던 중고등학생이 되어 문이과가 정해지자 이제 내 꿈을 분명히 정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를 위해서 평소 관심만 가지고 있었던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경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부천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기자단이 있어 이에 지원을 했고 이곳에서 기자, 편집장으로 일하며 꿈을 향한 첫 발걸음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은 두 달에 한 번씩 지역 청소년들에게 소식지를 제공하는데 한 분야에 국한된 내용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여러 분야를 폭넓게 담고 있는 종합적인 소식지여서 자연스레 사회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합격 수기 일부)

한양대 미래인재전형 사회과학부에 합격한 전다빈(21) 씨는 고교 시절부터 줄곧 사회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전 씨는 한양대에 면접 보러 왔을 때 교수가 건넨 한마디를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네 활동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하든지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전 씨는 대학에 합격해서도 이 말을 잊지 않고 삶의 화두로 삼고 있다.

전 씨의 꿈은 ‘기자’가 되는 것이다. 2학년에 올라가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해 기자로서 소양을 쌓기 위한 수업을 착실히 받고 있다. 현재 학교 홍보대사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국정책방송 KTV 캠퍼스 기자단’으로도 활동하면서 기자의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자신의 진로를 향한 전 씨의 구체적인 노력들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계속 있어 왔다.

전 씨는 부천시 청소년 기자단, 청소년 모의국제회의, 경기도 환경보전협회 환경봉사단, 모의유네스코 총회 고등학교 의장단, 위안부 문제 관련 동영상 제작 및 세미나, 교내 시사토론 대회 등에 참여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덕분에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다. 특히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얘기하다 보면 상호간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게 전 씨의 생각이다.

전 씨가 기자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계기는 따로 있다. 본래 기자 자체에 대한 흥미도 있었지만 고등학교 시절 ‘기자라는 직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믿으면서 꿈이 확고해졌다. “고등학교 청소년 기자단으로 활동할 때 버스 없이 먼 길을 등교해야 했던 아이들의 고충을 접하고 이를 기사화해 버스 노선이 생겼다는 현직 기자의 강연을 듣고나서 기자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전 씨는 현재 학교에서 공부하는 미디어 관련 수업은 물론 학교 홍보대사, 캠퍼스 기자단, 다문화 멘토링 등 일련의 모든 활동들이 결국 자신이 꿈꾸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Q.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A. 중고등학교 시절 ‘기자’라는 직업에 막연한 동경이 생겼다. 기자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틀에 갇혀 있지 않고 활동하며 움직이는 삶을 꿈꿔 왔다. 그래서 고등학교 수준에서 ‘기자’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 찾아보던 중 시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기자단’을 찾았고 여기에 지원해 운 좋게 ‘기자’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청소년 기자단을 시작으로 세계도시물포럼 ‘청소년 환경리더’로, 이어 모의유네스코 총회 참가, 환경봉사단, 환경캠프 등 한가지 활동으로 인해 다른 활동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 이 과정을 통해 사회의 여러 현상들이 하나씩 동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 사회 현상에 대해 관심이 높았고 ‘기자’라는 직업을 목표로 삼았기에 사회과학부로 입학할 수 있었다. 세부 전공이 나뉘는 2학년에 올라가서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를 선택하게 됐다.

Q. 입학사정관전형에 관심을 둔 계기는.
A. 대부분 자신의 꿈을 앉아서 공부하는 것으로만 상상했을 시간에 나는 직접 그 꿈들에 다가가고 실질적인 꿈으로 키워나갈 수 있는 행동에 주력했다. 현재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많은 논란들이 있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은 창의적인 인재를 선발하는 데 적합한 제도라고 본다. 대한민국의 많은 학생들이 국•영•수 공부에만 매달리는데 성적 위주의 획일적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잠재력과 소질을 우선시하는 게 바로 이 제도의 강점이다. 내 경우에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주시면서 여기에 부쩍 관심을 갖게 됐다. 예전부터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담임선생님의 조언과 격려로 비교과 활동을 할 때마다 관련 활동들을 기록으로 남겼고 모교 자체가 입학사정관제에 맞춰 진로특강, 시사토론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Q. 자신의 전공과 진로를 구체화시키기 위한 노력들.
A. 상당수 고등학생들은 무슨 활동을 얼마만큼 했다는 정량적인 평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는 별로 중요치 않다. 적은 활동을 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느냐, 자신의 장단점을 어떻게 발견했느냐, 향후 어떻게 발전했느냐가 더 중요한 포인트다. 예컨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하나의 활동에 대해서만 언급하더라도 되도록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는 게 중요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근현대사에서 배우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단순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왜 할머니들은 오랜 시간 동안 시위를 하고 있는가?’, ‘과거에 비해 현재의 상황은 어떻게 개선됐는가?’ 등 다양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이와 관련된 동영상을 제작했다. 당시 ‘기자’가 되겠다는 목표도 있었기 때문에 수요 집회와 세미나에도 참석해 직접 위안부 할머니들과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습득하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깊게 탐구하고 활용하는 실천적인 학습 태도가 중요하다고 본다.

Q.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조언은.
A. 입학사정관전형은 특별한 소수의 사람만이 지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나오는 입학사정관전형 합격자들은 모두 특별한 케이스, 소수의 케이스이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꿈에 대한 열정을 갖고 꾸준히 노력해 온 학생이라면 자신감 있게 지원해볼만한 입시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전형이다. 다만 이 전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가지 조언만 짧게 덧붙이고자 한다. 입학사정관제도에 대해 학교 공부는 안 해도 되고 스펙만 열심히 쌓아서 대학에 진학하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전형의 특성상 아무리 많은 활동을 했다하더라도 이런 활동들이 자신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따라서 자신의 꿈을 향한 노력과 발전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이 제도가 갖는 의미와 목적을 명확히 인식한 후 이를 자신에게 올바로 적용시킬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