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바이다'를 꼭 써야 할까?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2-06-01 16:41:01

‘~ 하는 바이다.’ 첨삭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문장 마침 표현입니다. 저는 이 표현을 만날 때마다 사람들에게 왜 이 표현을 썼는지, 꼭 쓸 수 밖에 없었는지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나서 국어사전을 펼쳐보라고 조언합니다.

‘바이다’는 의존명사 ‘바’와 서술격조사 ‘이다’가 합쳐진 말입니다. 의존명사 ‘바’를 국어사전에 찾아보니 그 뜻이 한가지가 아니군요.


대명사의 역할을 할 때도 있고, ‘방법’의 동의어로 쓰일 때도 있습니다. 또 비교, 선택하는 상황을 표현 할 때도 쓰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주 강한 강조역할을 합니다. 각 의미에 해당하는 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4번 예문에 주목해주세요. 제가 사람들에게 수정을 권유할 때가 바로 이런 문장을 만날 때 입니다. 자기 주장을 단언적으로 강조하여 나타내는 모습인데요. 간단하게 ‘강조한다’로 문장을 마무리 지으면 되는데 사족이 붙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중 강조는 더 강한 느낌을 주기보다 불필요한 느낌을 줍니다.

또 다른 인기 종결어미 ‘것이다’도 이와 비슷합니다.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저자, 한양대 국문과 정민 교수는 ‘것이다’를 자주 쓰면 ‘00은 것이었던 것이다’라는 문장까지 쓰게 된다고 하네요. 이것은 강조하는 데 매달리게 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말이다’도 비슷하게 쓰입니다. 여기서 ‘말이다’는 ‘~라는 뜻이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구어체로는 많이 쓰이지만 글에서는 불필요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 말이다’고 강조하기 보다 ‘정이 정말 많이 붙었다’처럼 부사로 강조하는 것이 더 간결하고 의미전달도 분명합니다.

저는 ‘바이다’를 비롯해 이중‘것이다’ 그리고 ‘말이다’를 만날 때도, 학생에게 꼭 써야 하는지 물어봅니다. 즉 해당 문장을 꼭 강조해야 하는 지 고민해 보라는 것입니다. 만약에 강조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 방법이 꼭 이 세가지만 있는지 다시 되짚어 보라고 합니다.


이 세가지 표현뿐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대체 할 수 있는 어휘와 표현이 아주 많습니다. ‘강조한다’, ‘주장한다’, ‘해야 한다’, ‘돼야 한다’ 강조의미와 느낌을 가진 일반동사가 많습니다. 또 ‘눈 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지나칠 수 있는가’등 이중부정이나 의문형식으로도 강조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강조의 의미를 전하는 수사법은 아주 많습니다.


이왕이면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이미지를 지닌 동사를 써서 강조하세요. 과장법, 반복법, 점층법, 점강법 등 강조하는 수사법으로 표현해 보세요. 우리의 빈약한 어휘력과 표현력이 아쉽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어휘력과 표현력은 독서력입니다. 책, 신문 가리지 말고 잘 쓴 글을 많이 읽으세요. 글쓰기는 다시 책읽기를 불러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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