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 의대교수 100명, 제자사랑 '월 1~10만 원' 장학금 적립

배영민 교수 제안으로 시작… 6개월 만에 300여만 원

김준환

kjh@dhnews.co.kr | 2012-05-24 10:51:10

“학비로 고민하는 학생이 1명이라도 없기를 바랍니다.”

건국대(총장 김진규) 의학전문대학원(원장 고영초) 소속 교수 100여 명이 매달 월급에서 1만~10만 원씩을 떼 내 경제 사정이 어려운 의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적립하고 있어 훈훈한 소식이 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특성상 높은 학비부담에도 불구하고 의대 학생들은 다른 전공에 비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학비 고민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교수들이 함께 뜻을 모아 월급에서 십시일반 장학금 적립에 나선 것이다.

24일 건국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의학과 주임교수이던 배영민 교수가 전체교수들에게 보낸 이메일 편지에서 장학금 적립이 시작됐다. 배 교수는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니 재능 있고 장래가 기대되는 일부 학생들이 경제적인 문제로 학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월 1만 원씩 150명의 교수님이 참여하신다면 한 학기 900만 원, 1년이면 1800만 원의 기금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배 교수의 이 같은 제안에 50명의 교수들이 동참해 지난해 11월 급여부터 '1만 원 장학금 적립'을 시작했고 올해 5월에는 105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서울 건국대병원과 건국대충주병원 임상교수를 비롯해 기초의학 교수들까지 참여해 230명 의전원 소속 교수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뜻을 같이한 일부 교수들 가운데는 다른 발전기금 기부에도 불구하고 급여에서 월 10만 원씩 적립하는 교수들도 늘어났다. 교수들의 동참이 늘면서 '월 1만원 적립'으로 시작해 6개월 만에 300여만 원의 기금이 적립됐다.

건국대 의전원은 일정한 장학금이 적립되면 내년 1학기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의전원 학생들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건국대는 건국대 충주병원과 건국대병원 등의 각 전공 교실별로 개별 교수들이 지원하는 장학금을 포함하면 의전원 학생들을 위한 장학혜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국대 의전원 심서보 교수(의학과)는 "월 1만 원 장학금 적립은 의전원 교수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 만든 의미 있는 장학금"이라며 "의전원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더불어 나눔의 마음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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