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전문대를 가다] 서울예술대학
한용수
hys@dhnews.co.kr | 2012-05-15 19:06:05
뉴욕, LA, 서울예대를 잇는 ‘컬처 허브’… 매주 1~2회 텔레프레전스로 세계 예술인과 소통
서울예술대학이 남산 캠퍼스에서 안산 캠퍼스로 이전한 지 올해로 11년이 됐다. 서울을 벗어났다는 핸디캡은 공간 부족 문제 해결과 최신의 시설 구축, 장기적인 대학의 발전 전략을 짤 수 있게 됐다는 장점과 비교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못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예술 특성화대학으로서 여전히 전국에서 우수한 입학자원이 몰린다. 대학 캠퍼스는 아니지만 서울예대 학생들은 아직도 남산에 있는 동랑문화센터를 남산 캠퍼스로 부르고 있다. 전문 예술인과 예비 예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의 창작 공간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50년 계획 준비에 바쁜 서울예대를 방문해 캠퍼스를 둘러보고 하주화 부총장을 만나 서울예대의 진면목을 살펴본다.
세계의 ‘컬처 허브’를 지향하는 서울예대의 실험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캠퍼스 내 예술공학센터(ATEC·Art and Technology Center, 이하 아텍)를 통해 뉴욕, LA, 서울예대가 텔레프레즌스로 연결된다. 미국 최고의 예술대학인 캘리포니아예술대(CalArts) 음대 사라 로버츠 교수가 양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동 수업을 진행하고, UCLA 오케스트라와 서울예대 학생들이 협연을 벌였으며, NYU 뮤지컬 전공 석사과정 학생들과는 기말 작품전을 공동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중순 서울에서 전철 거리로 한 시간 안 쪽, 차로 가면 이보다 훨씬 빨리 닿을 수 있는 서울예대 안산 캠퍼스를 방문했다. 시 중심부에 위치한 광덕산 아래 자리한 학교 건물이 자연 환경의 일부로 보일만큼 친환경 건축이 돋보인다. 스카이라인을 넘지 않고 흙 빛깔의 건물과 학교색인 붉은 색의 갖가지 구조물이 눈에 띈다. 캠퍼스 디자인은 유덕형 총장이 직접 진두지휘했고 학내 건축 전공 교수들이 힘을 모았다. 대한민국건축대상을 받았다는 얘길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캠퍼스의 겉모습은 그저 ‘아름답다’ 또는 ‘보기 좋다’는 느낌이지만 캠퍼스를 찬찬히 뜯어보면 대학 캠퍼스 전체가 공연장과 실험 공간인 것이 놀랍다. 캠퍼스는 중앙광장을 가운데 두고 인접한 14개 학과들이 6개 건물에 걸쳐 빙 둘러서 있는 구조. 모든 건물이 이어져 있는 건 장르를 허물고 통섭 교육을 추구하자는 서울예대의 교육 목적을 위해서다.
중앙광장을 비롯한 캠퍼스 곳곳에 공연 공간과 객석이 자리하고 있고 108개의 계단으로 이뤄진 중앙 계단은 음양의 조화를 형상화했다. 경사가 낮은 계단 위에서도 한편의 공연이 가능할 것 같다. 심지어 수상 공연이 가능한 곳도 있다. 건물마다 벽 쪽에 설치된 쇠 구조물 또한 공연 목적을 위한 것. 지난 번 공연 때는 와이어를 걸어 연기자가 등장하는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학생들 스스로 캠퍼스 곳곳을 ‘장독대’(명동 남산 캠퍼스의 작은 공연 공간의 이름), ‘제주도’, ‘텔레토비동산’ 등으로 부르는 걸 보면 학생들이 캠퍼스 곳곳을 어떻게 활용하고 추억을 만들어 왔는지 엿볼 수 있다. 학교에서 바로 오를 수 있는 광덕산 또한 서울예대 만의 명소. 30분이면 오를 수 있어 잠깐의 시간을 내 운동 삼아 또 사색을 위해 또는 달콤한 데이트를 위해 제격이다. 하주화 부총장은 “발상을 바꿔보자. 무대 또한 극장이 아닌 캠퍼스에서 해보자는 것”이라며 “전시회도 갤러리가 따로 있어서 하는 게 아니다. 캠퍼스 곳곳이 공연장이고, 갤러리”라고 말했다.
서울예대의 교육 커리큘럼은 통섭 교육에 맞춰져 있다. 졸업이수 학점인 120학점 중 필수 교과목이 거의 없다. 자신의 학과에서 듣는 과목을 50%로 해놨을 뿐 다양한 학과의 교과목을 자유롭게 이수하도록 했다.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듣다보면 보통 150학점 이상을 듣는다. 전공 분야에서는 굉장히 강한 훈련을 받고 아울러 다양한 체험 통해 학생들 스스로 통섭 교육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 추구하는 교육의 방향은 예술과 과학기술을 접목한 신예술인 아트 테크놀러지(Art Technology). 특히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세계화하겠다는 대학의 창학 이념을 바탕에 두고 있다는 것이 서울예대만의 특징이다. 이러한 교육은 국내 많은 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하기도 했다. 올해만 들어도 수도권의 4년제 대학 두 곳에서 학교를 다녀가기도 했다.
서울예대는 국내 대표적인 예술 전문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문화, 예술, 방송인을 꿈꾸는 수많은 수험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취업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은 현실적인 문제다. 특히 취업률은 정부의 각종 행·재정 지원사업에서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대학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서울예대는 학생들의 진로를 다각화하고 일자리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한 조직개편과 예산도 전략적으로 편성했다. 우선 취업 책임 교수를 임명했고 취업 관련 각종 스펙(Specification)을 취득할 수 있는 제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예술창조센터(ACC)를 가동해 창작품을 생산-유통-판매하고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교육과 취업을 해결할 수 있는 학교기업을 운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취업관련 교과목 운용, 취업캠프, STRONG(직업흥미검사), CAP(청년층 직업지도 프로그램), 릴레이 멘토 취업특강, 잡 카페 설치 등 다양한 대책을 세워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 약사
1962년 4월 극작가 ‘동랑’ 유치진 선생이 한국연극연구소 준공 부설 드라마센터 극장·연극도서관을 개관하면서 개교했다. 같은 해 9월 부설 한극연극아카데미를 설립했고 1964년 서울연극학교로 인가받았다. 1973년 서울예술전문학교로 1978년 서울예술전문대학으로 개편, 1998년 서울예술대학으로 교명을 변경했다. 서울 남산에 위치했던 캠퍼스를 지난 2001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현재 캠퍼스로 이전했다. 캠퍼스는 유덕형 총장이 직접 디자인했고 대한민국건축대상을 탔을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 착공해 오는 2015년 건립을 목표로 한 종합교육건물 미래관(가칭)이 학교 입구 2천여 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학제는 3년제인 전문학사과정과 전공심화과정을 통한 예술학사 학위과정이 있다. 3년제 전문학사과정은 연극과, 영화과, 방송영상과, 시각디자인과, 무용과, 문예창작과, 사진과, 한국음악과, 실내디자인과, 극작과, 실용음악과, 광고창작과, 디지털아트과, 연기과 등 14개 학과로 운영된다. 공연창작학부와 미디어창작학부 2곳에서는 전문학사 학위 취득후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 인터뷰 >>
“창학 50년, 100년을 바라보는 미래 예술인재 양성한다”
캠퍼스 이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시나요. 또 서울예대 캠퍼스의 장점을 꼽는다면.
캠퍼스 이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시나요. 또 서울예대 캠퍼스의 장점을 꼽는다면.캠퍼스 이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시나요. 또 서울예대 캠퍼스의 장점을 꼽는다면.캠퍼스 이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시나요. 또 서울예대 캠퍼스의 장점을 꼽는다면.“서울예대 캠퍼스의 모든 공간은 교육공간이면서 창작을 하는 공간입니다. 건물 안 뿐만 아니라 건물 밖에서도 일종의 스튜디오가 되고 무대가 되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또 모든 계열의 학생들이 모여들 수 있는 중심공간을 형성했습니다. 가장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학생들을 하나로 다 모이게 하는 것으로 각 전공의 깊이뿐만 아니라 장르를 넘어선 학제의 추구는 서울예대가 예술교육에서 추구하는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기 전공만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타 장르와 자주 교류하고 융합해야 보다 창의적인 예술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 서울예대의 생각입니다. 모든 학생들이 공유하면서도 독립적으로 독자적인 교육공간을 형성하는 것, 또 모든 캠퍼스 내에 예술 체험과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입니다.”
남산 캠퍼스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캠퍼스 이전을 결정하면서 캠퍼스 이원화가 대두됐고, 이것을 서울예대가 추구하는 교육과 창작활동이라는 이원화 시스템의 교육 방식을 구상했습니다. 이러한 예술전문교육 방식을 교육과 임상이 함께 이루어지는 일종의 전문의 제도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남산캠퍼스의 예술센터가 대학부속병원의 역할을 해서 교수들과 함께 창작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의과대학과 부속병원의 역할처럼 안산캠퍼스와 남산캠퍼스의 기능이 각각 예술교육공간과 예술교육 창작체험 현장이 되도록 하는 이원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따라서 남산캠퍼스는 전문 예술인들과 예비 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순수창조공간으로 예술박물관, 예술인 작업장 등의 성격을 갖습니다.”
서울예대는 국내 대표적인 예술 특성화대학입니다. 서울예대만의 비교우위, 대표적인 강점을 꼽는다면.
“서울예대의 강점은 교육이념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예술대학의 개념이란 그 대학이 추구하는 예술인의 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그 대학이 교육을 통해 어떤 예술인을 만들어낼 것인가가 교육과정에 반영되는데 그것은 대학이 추구하는 예술의 방향이 반영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예대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예술에 대한 신념을 연극운동으로 실천한 집단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실제 무대에서 추구한 예술철학이 교육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보편적인 교육과정과 차별화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신념과 정신이 대를 이어 일관되게 추구되었다는 점 역시 서울예대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은 무엇인가요.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은 무엇인가요.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은 무엇인가요.“서울예대가 추구하는 예술은 우리의 전통적인 예술혼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정서, 우리의 예술혼을 체득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는 거죠. 그것은 세계에 내놓아도 차별화돼 우리만의 색, 정서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 것이며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전통을 바탕으로 재창조의 작업을 통해 세계화 흐름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것입니다. 예술인으로서 자신의 뿌리를 확인하고 이를 가장 현대적으로 재창조해내는 것이 오늘날 우리대학이 추구하는 예술인의 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교 진학담당 교사 등 대학저널의 주요 독자들에게 대학 선택과 학과 선택에 대한 조언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예술이라는 장르는 앞으로 무한한 발전과 변화를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예술형태만으로는 앞으로 다가올 예술과 첨단기술의 접목을 통한 아트 테크놀로지(Arts Technology) 차원의 예술을 맞이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술을 전공으로 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은 자신이 현재 하고 있는 장르가 어떤 분야이든 간에 아트와 테크놀로지를 나누어 생각하지 말고 두 가지를 동시에 자신의 전공분야와 접목할 수 있는 능력개발에 힘쓰시길 바랍니다.”
>> 미니 인터뷰
“열정이 가장 중요하죠”
김은혜 씨는 어려서부터 무용과 바이올린 등 예체능 쪽 경험을 쌓아왔지만 연기과를 선택하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이었다. 한 가지를 꾸준히 파는 스타일이 아니었지만 서울예대 입학을 결정하고 난 뒤 진득한 모습을 보여준 결과 ‘예술인의 길’을 반대했던 부모님이 든든한 지원자로 바뀌었다. 대학 입학 후 자신의 길을 찾았다고 생각한 김 씨는 밤샘 연습 등으로 몸은 힘들었지만 성취감은 컸다. “10년 정도 뒤에 제가 뭘 할까요? 우선 배우로서 활동하고 젊음을 즐기고 싶어요. 배우도 배우지만, 인생은 되게 길잖아요. 결국에는 연극치료상담사를 하고 싶어요. 연기는 심리를 표현하는 직업이라 치료의 방법이 될 수 있거든요. 후배 수험생들에게 조언한다면 이 학교에 들어오고 싶다는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교수님들은 눈빛으로 아시더라고요. 열심히 준비하셔서 저의 롤 모델이기도 한 박상원, 염우형 교수님을 꼭 뵐 수 있기를 바랄게요. 파이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얻는 곳"
황예지 씨는 ‘대한민국 국민엄마’ 김혜숙과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학교에서 이것저것 공부하다보니, 다른 분야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배우가 꿈이지만 황 씨는 연극제작 영화제작, 방송제작 등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커리큘럼을 들으면서 자신의 진로를 다듬어 나가고 있다. “부모님은 아나운서 시험을 보라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기회가 되면 배우로서 아나운서 역을 맡아보고 싶지만 그쪽은 아닌 것 같아요. 전공 병이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대사 하나 하나를 보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할 텐데 하고 연습해보곤 하죠. 후배 수험생들에게는 ‘무엇을 생각하든 상상했던 것 이상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배울게 너무 많아서 저는 ‘죽음의 시간표’라고 부르죠. 또 선배님들이 유명한 배우가 많아서 저의 꿈이 바로 저 앞에 있는 것 같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실기시험 때는 떨지 않고 평상시처럼 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전공분야 지식만큼은 확실히 배울 수 있어요"
서울예대 입시 팁>>>>>>>>>>>>>>>>>>>>>>>>>>>>>>>>>>>>>>>>>>>>>>>>>>>>>>>>>>>>>
서울예대는 각 전공별로 특성화되고 심도 있는 실기고사를 실시해 전공별 재능을 갖추고 창조적 예술가로서 커 나갈 수 있는 학생을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수시에는 실기고사 성적 80% + 학생부 성적 20%로 전형하며 정시에는 학과나 전공의 특성에 따라 수능 반영 전형과 수능 미반영 전형이 있다. 수능 반영 전형은 실기고사 성적 40% + 학생부 성적 30% + 수능 성적 30%로, 수능 미반영 전형은 실기고사 성적 60% + 학생부 40%로 전형하고 있다. 예술대학 특성상 전체적으로 실기비중이 60% 이상 높으므로 각 전공별 실기 기초능력과 전공 기초지식을 함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면접 전형을 통해 전공에 대한 경험과 활동, 창조적인 사고와 인성을 테스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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