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꽃다운 목숨까지 앗아가…"
수능 비관 자살 또 발생…응시횟수 복수 허용 다시 고개드나
정성민
jsm@dhnews.co.kr | 2011-11-11 10:53:01
2012학년도 수능 시험이 지난 10일 일제히 시행됐다.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점수 상승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수능 비관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연 1회로 제한된 수능에 대해 수험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비관 자살로 수능 응시 횟수 복수 허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수능 시험일에 수험생 2명이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6시쯤에는 대전에서 수능 시험을 앞두고 재수생 김 모 씨가 건물 옥상에서 투신 자살했다. 또한 수능 시험 후인 오후 6시 50분쯤에는 전남 해남군 모 아파트 1층에서 A 군(18)이 숨진 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정확한 자살 경위는 추후 드러나겠지만 정황상 수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결국 2명 모두 수능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능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이 같은 비극은 언제든지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현재 수능은 연 1회만 실시되고 있다. 세간에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등 총 12년이 한 번의 수능을 위한 시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따라서 수능을 통해 대입 합격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라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만일 그 해 수능에 실패하면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 역시 2014학년도 수능 개편 논의 당시 복수 시행 여부를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현행(1회)대로 실시되는 것으로 결론이 났으며 교과부는 여건이 조성되는 대로 복수시행을 도입할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수능 복수 시행에 대해) 특히 교사들이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면서 "교육과정평가원이나 실무부서에서도 준비가 어렵다는 점이 많이 고려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수능에서도 비관 자살이 발생하자 수능 응시 횟수 제한에 대한 비판 여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 학부모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면서 "수험생들은 단 한 번의 기회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이는 어찌보면 잔인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소설가 이외수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얼굴에 여드름 좀 돋아났다고 목숨까지 끊을 필요가 있을까, 실패한 시험 따위 알고 보면 인생에 돋아난 여드름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시험에 몇 번이나 실패하고도 사회를 위해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다. 힘을 내라"고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2012학년도 수능은 끝났지만 비관 자살이 불러온 사회적 안타까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4학년도 수능 복수허용이 무산된 시점에서 교과부가 다시 복수 허용을 위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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