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하고 나눔 실천하는 인재 기른다"
[명품 전문대를 가다]여주대학교
한용수
hys@dhnews.co.kr | 2011-11-10 16:02:39
“저는 와세다대학교 교직원인 호리타라고 합니다.....(중략) 만약 시간을 내주신다면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 한국에 갈 예정이오니 후보일을 알려주십시오.” 지난 10월 7일 여주대학교에 한 통의 e메일이 배달됐다. 발신지는 와세다대학교 도코로자와캠퍼스. 일본 와세다대가 한국의 여주대 벤치마킹에 나섰다. 와세다대가 보낸 이 e메일에 따르면, 입사 3년차 교직원을 해외에 파견하는 연수제도가 있고 연수장소를 물색하던 중 여주대를 찾았다는 것. 호리타 씨가 속한 연수팀은 교직원 7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을 테마로 정하고 해외 대학의 문화를 배우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여주대가 설립한 사단법인 TONG에 주목했다. 호리타 씨는 이메일에서 “사단법인 TONG을 통해 실시되는 다양한 봉사활동 내용은 물론이고 대학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사회공헌을 추진해 나갈 것인지 직접 방문해 배우고 싶다”며 방문 의사를 밝혔다. 대학저널 11월호 ‘명품 전문대를 가다’에서는 지역의 대학에서 세계의 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여주대를 소개한다.
서울에서 1시간, 수도권의 아름다운 캠퍼스
재학생 중 서울 등 수도권 출신 70%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여주대를 방문한 건 지난 10월 초. 재학생의 약 70% 가량이 서울 등 수도권 출신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수도권 대학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붉은색과 검은색이 어우러진 유니폼 점퍼를 입은 남녀 학생 두 명이 반갑게 기자를 맞이한다. 여주대를 함께 탐방할 학생들은 박철민(관광경영과2) 씨와 유은지(세무회계정보과2) 씨. 여주대 42개 학과 학회장의 모임인 대의원회 의장과 부의장을 맡고 있는 두 학생과 여주대 곳곳을 둘러봤다.
맨 처음 발길을 옮긴 곳은 에코(ECO) 정원. 대학본부 옆에 조성된 정원으로 에코캠퍼스를 추구하는 여주대의 의지를 보여준다. 에코정원은 지난 2008년 완공됐으며 하루 평균 300톤의 물을 정화하는 통합오수처리시설이 구축돼 있다. 정화시설을 거친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본부 뒤쪽으로는 잔디 축구장과 농구장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박철민 씨는 교내에 이 곳 잔디 축구장 외에도 인조잔디구장과 흙으로 된 운동장이 또 있다고 덧붙인다. 박 씨는 “체육시설이 많은 편”이라면서 “축제나 학생 행사 때 학생들이 많이 모여서 장관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박 씨는 캠퍼스 내 추천장소로 드라마 ‘시크릿 가든’ 촬영지였던 용마체육관을 꼽았다. 돔형 천장은 햇빛을 비추어 따뜻함을 주기도 하고, 뜨거운 햇빛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학생들은 운동도 즐기고 쉴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이곳을 자주 찾는다. 운동장을 지나니 캠퍼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건축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주대 도서관으로 그 규모가 여느 대학 도서관보다도 웅장하다. 도서관 앞쪽에 세워진 조형물이 눈에 띈다. 학생들 설명으로는 여주대 각 학과를 형상화한 문양이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려지지 않았다. 학생들은 혹시나 자신의 학과 문양은 어떤 것일까 조형물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신기해한다.
교육환경 ‘으뜸’…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캠퍼스
에코정원, 통카페, 시크릿가든 촬영지 등 곳곳이 명소
창의관과 1공학관 앞쪽 공간은 잔디와 아름드리나무, 벤치가 놓여있는 숲으로 학생들의 데이트 명소이기도 하고, 지역주민들도 자주 찾는 휴식공간이다. 창의관을 끼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붉은색 벽돌 건축물로 둘러싸인 또 다른 공간 ‘마로니에공원’이 나온다.
입구에 여주대의 소통과 나눔을 상징하는 통(TONG)카페가 있고, 그 앞으로 여러개의 파라솔과 벤치가 놓여있다. 통카페는 베트남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온 다문화가정 이주자 10여 명이 운영하고 있다. 학교 측은 이주자들에게 바리스타 교육은 물론 판매 운영 교육을 실시했다. 카페 수익금 중 일부는 지역 사회에 기부되고, 다문화가정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된다. 다문화가정 이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을 돕는것은 물론 학생들은 이곳을 이용하면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통과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통카페를 추천한 유은지 씨는 “공강 시간이나 방과 후에 커피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얘기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 더 없이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학생회관으로 올라가면서 학교 건축물들이 대부분 붉은색 벽돌로 지어졌다는 걸 깨달았다. 건물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조화롭게 소통하려는 듯 건물마다 담쟁이넝쿨과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특히 학교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여주대 캠퍼스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나무 계단으로 잘 정돈된 오솔길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있다. 아름다운 캠퍼스를 둘러보니 “수험생 대상 입학설명회를 캠퍼스에서 하면 그 해 지원율이 높아진다”는 여주대 입학과 관계자의 말이 새삼 실감난다.
“소통하고 나누는 인재 기른다”
통 프로젝트 추진으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윈-윈’
여주대 캠퍼스가 이렇듯 아름다운 건 소통하고 나누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여주대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때문이다. 학생과 학생, 학생과 교직원,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여주대는 지속적으로 캠퍼스를 가꿔 왔다.
각 분야 전문인을 기르자는 교육목표 또한 명확하다. 졸업 후 실무에 도움이 되는 교육 커리큘럼이 잘 갖춰진 것. 4개 계열 42개 학과가 모두 산학협력을 통해 실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각 학과들은 아우디, BMW, 위성전파감시센터 등 600여 곳 이상의 우수 기관과 산학협력을 체결하고 사회가 원하는 특성화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순히 전문 지식만을 갖춘 취업용 인재 양성소가 아닌 융합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고 소통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여주대의 교육목표는 캠퍼스를 한 번 둘러보면 금새 느낄 수 있다.
이러한 교육목표를 되새기게 하는 학교 차원의 프로젝트도 있다. 바로 통(TONG)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나누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있다. ‘인간다운 사랑, 아름다운 봉사, 정의로운 실천’이라는 교훈 실천을 위해 설립한 에코캠퍼스추진단과 사회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에코캠퍼스는 교내 수목개체를 늘려 CO2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학생, 교직원,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자원 재활용 운동인 통 마켓 운영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여주대는 이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사)TONG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목표로하고 있기도 한 (사)TONG은 지역사회, 나아가 세상과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할 여주대가 지역과 함께 윈-윈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TONG은 특히 문화·예술사업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여주지역의 열악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기 위한 것. 여주지역 문화시설은 10개로 시민 1만명 당 0.9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여주대는 이를 위해 학내 예체능 계열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지역 내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사회적 취약계층을 포함한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 사업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음악회와 뮤지컬, 락 페스티벌 등의 각종 문화사업을 벌이는 한편, 여주군은 물론 양평군, 이천시 지역 교육청과의 연계를 통한 방과 후 교사파견, 지역 문화센터 파견 교사 운영, 문화예술 아카데미 등을 진행하게 된다. 특히 재학생들은 자신의 전공분야와 관련이 깊은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취업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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