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잃은 딸 모교에 장학금 기부"

고 유혜선 씨 부모, 건국대에 1억 원 기탁..'유혜선 장학기금' 명명

정윤서

jys@dhnews.co.kr | 2011-10-05 11:35:03

▶고 유혜선 씨의 아버지 유한욱(사진 왼쪽) 씨가 4일 건국대 수의과대학에 장학기금을 전달한 후 수의과대학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딸 아이는 가슴에 묻었지만 수의사의 꿈만은 묻을 수 없었습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수의학도였던 딸을 잃은 50대 학부모가 딸의 모교에 장학금 1억 원을 기부,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건국대 수의학과 4학년에 재학 중 지난 8월 교통사고로 안타깝게 숨진 고 유혜선(당시 25세) 씨의 아버지 유한욱(55) 씨와 어머니 황명숙(51) 씨. 유 씨의 부모는 딸의 49제(10월 5일)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건국대 김진규 총장을 찾아 딸의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유 씨의 유학 자금을 위해 모아왔던 돈과 사고 보상금이 보태져 마련됐다.


이에 건국대는 기부받은 장학금을 '유혜선 장학기금'으로 명명, 수의학과 학생 가운데 가정 형편이 어렵고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건국대는 내년 2월 학위수여식에서 수의학과 본과 졸업생들과 함께 고 유혜선 씨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김진규 건국대 총장은 "자랑스러운 딸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 딛고 후배 수의학도들을 위해 큰 뜻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건국 가족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고 유혜선 학생의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따뜻한 정성으로 후배 학생들이 미래를 설계하고 사회의 대들보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과 용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유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무엇일까? 유 씨는 지난 8월 수의학 예과 2년과 본과 4년 등 6년간 학업에만 전념하다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차량전복 사고를 당했다. 당시 유 씨는 미국 수의사시험을 치른 뒤 친구들 3명과 함께 공중방역근무의(병역의무)로 근무하는 동기들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유 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유 씨는 건국대 수의대를 다니는 6년 동안 학과 수석을 독차지한 것은 물론 등록금 전액 감면 장학금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했다. 평균 평점은 4.38.(4.5만점) 2009년에는 1년 동안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기도 했다.


아버지 유한욱 씨는 "건국대 수의대를 다니는 것 만으로도 정말 자랑스러운 딸이었다"며 "동물들은 물론 가축들을 좋아해 동물들을 치료하는 수의사를 꿈꿨다"고 말했다.


한편 유 씨의 아버지는 동기와 후배들이 딸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장학금과 함께 평소 딸이 공부하던 전공서적과 도서들도 학교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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