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뀐다!
무협소설가 한희석
유진희
yjh@dhnews.co.kr | 2011-09-08 15:39:19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뀐다! -한희석
무협소설가 한희석(48) 씨는 세 자녀를 둔 가장이다.
소설‘검추상1’을 출간한 한 씨는 최근‘물려줄 게 없는 부모는 공부하는 방법을 가르쳐라’라는 책을 펴내며 2010년 서울시 교육청에서 주최한 ‘사교육 없는 자녀교육 성공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한 씨의 첫째 딸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으로 그는 누구나 부러워할법한 우등생 자녀를 두고 있다. 이처럼 남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사실 몇 해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첫째 딸은 과거 중학교 때만해도 반에서 중위권에도 못들 만큼 성적이 부진했던 것.
하지만 최상위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한희석, 바로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아이도 바뀐다
한 씨는 중학교 때 아이의 성적표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딸의 저조한 성적은 그를 충격으로 내몰았고, 한 씨는 그토록 좋아했던 술과 담배를 한 순간에 끊게 됐다. 평소 술을 자주 마셔 주위 사람들로부터 절대 술을 못 끊을 것이라는 말을 들어왔던 한 씨의 이러한 변화는 아이들에게 의지와 용기를 보여주었다.
한 씨는 술과 담배를 끊고 아이들의 공부코치가 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어려운 집안사정 때문에 학원에 보낼 처지가 되지 못했고, 그렇다고 가방끈이 짧은 자신이 아이들의 공부를 가르치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우선 한 씨는 고려대에 재학중인 조카에게 공부 방법을 물어봤다.
한 씨는 “조카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해야 하며 필기와 메모가 중요하다고 말했죠. 여기서 필기란 수업시간에 듣는 내용을 적는 것이고, 메모는 강의를 듣고 독창적으로 창작을 기록하는 것이예요. 강의를 들을 때 무작정 듣고 받아 적는 것 보다는 정신을 집중하고 귀로 들으면서 손으로는 그 뜻을 이해하며 필기를 해야하죠. 그리고 필기내용을 자신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원인과 결과를 생각하고 메모를 해나가야 합니다”라며 필기와 메모의 방법을 설명했다.
한씨는 우선 딸에게 반에서 일등을 하는 친구의 교과서를 빌려오게 했다. 빼곡히 필기돼 있는 친구의 교과서와 필기하나 없는 딸의 교과서를 비교해 보이며 자신의 수업 방식이 우등생과의 수업 방식과 어떻게 다른 것인지 알려주며 깨우치게 했다. 한 씨는 교과서의 내용은 ‘나무의 줄기’이며 선생님의 말씀은 ‘가지’라고 생각했다. 딸에게 모르는 것은 바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라고 했으며, 심지어 방과 후에는 선생님에게 전화로 물어보라고까지 했다.
또한 한 씨는 아이가 방과 후 뭘 배웠는지를 항상 물어봤다. 아이의 설명을 들으면 아이가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고, 아이 역시 설명을 하며 오늘 배운 것들을 되새김 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 씨는 예습보다는 되새김하며 다시 이해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복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있을 때면 한 씨는 아이들과 함께 종종 전시회나 공연을 방문했다.
“예술적 감성이 풍부해지자 아이들의 이해력이 빠르게 향상됐습니다”라며 예술이 학습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한 한 씨는 딸의 중학교 겨울방학 때 매일같이 도서관에서 아이가 읽을 책을 빌려와 아이에게 독서를 하도록 유도했다. 신문 또한 보수와 진보, 두 가지의 사설을 중점으로 읽혔다고 말했다.
한 번의 일등 경험이 중요하다
“한 번의 일등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일등을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해요”. 한 씨는 한 번의 일등 경험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등을 하기 위해서는 덜 자고 하고 싶은 것을 참아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하고, 앞으로 자신이 극복해야 할 날들을 상상하며 암묵적으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씨는 요즘 아이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가장 선호하는 TV프로그램이나 연예인은 누구인지, 요즘 유행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알고자 노력한다. 아이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있어야만 함께 소통하고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는 마라톤과 축구경기를 하기 위해 사전답사하는 것과 같아요. 성적은 열심히 한다고 해서 곧바로 오르지 않죠.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초반에 학습 동향을 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비법으로 성적을 하나하나 쌓아가야 해요. 작전이 필요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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