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학부생, 5개월 만에 SCI논문 2편 발표
생명공학부 4학년 정진주 씨
한용수
hys@dhnews.co.kr | 2011-09-05 10:27:47
영남대 생명공학부 4학년 정진주(22) 씨가 SCI저널 두 곳에 자신의 논문을 실었다. 학부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주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
학부 3학년 때부터 그가 연구해 온 과제는 비타민 B12(코발아민)와 치매의 상관관계. 비타민 B12가 결핍될 경우 알츠하이머나 치매 등 신경성질환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그 원인과 메커니즘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지회 교수의 지도로 1년간 밤샘 연구를 계속한 끝에 그는 간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강력한 항산화물질로 알려진 글루타치온(glutathione : GSH)이 비타민 B12의 대사에 관여하는 단백질(bCblC)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bCblC는 비타민 B12와 결합하며 활성화 형태의 B12 합성에 관여하는데, 그 결합력을 GSH가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비타민 B12와 치매 등 신경정신질환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그의 논문은 지난 3월 《Biochemistry & Molecular Biology reports》(생화학분자생물학회지)에 1차 결과가 게재된 데 이어 8월에는 좀 더 진전된 연구결과가 과학·기술·의학 분야 세계 최대 출판기업인 엘스비어(Elsvier)사에서 발간하는 《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생화학생물리학연구학회지)에 실려 학술적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김지회(39) 교수는 “1년 반 정도 진주를 지도했는데,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 때도 거의 매일 자정까지 남아서 실험하고 연구하는 성실한 학생”이라고 칭찬하면서 “진주 덕분에 우리 연구실이 학부에서 가장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실 중 하나로 정평이 나있다”고 자랑했다.
이로써 정 씨는 ‘학부생 주저자 SCI논문 발표’라는 생명공학부 전통을 있는 4번째 주자가 됐다.
첫 번째 주자는 2008년 11월 당시 학부 4학년 신분으로 SCI 저널에 ‘미국흰불나방 추출 단백질의 동맥경화치료제 활용가능성’을 밝힌 논문을 게재해 주목 받았던 박기훈(26) 씨. 박 씨는 현재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5기에 재학 중이다.
두 번째 주자는 2010년 1월 과당(果糖)의 당뇨 및 노화 메커니즘을 규명한 논문으로 SCI 저널에 이름을 올린 장욱주 (22) 씨. 당시 학부 3학년이었던 그 역시 학·석사연계과정에 진학해 현재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사2기에 재학 중이다.
이어 그해 6월에는 당시 학부 4학년 신분으로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 임상연구논문을 SCI 저널에 발표한 박정흔(23) 씨가 세 번째 주자가 됐다. 박 씨 또한 학·석사연계과정에 진학해 현재 대학원 생명공학과 석사2기에 재학하고 있다.
정 씨 역시 선배들의 뒤를 이어 학·석사연계과정에 선발됐다. 다음 학기부터 석사과정에서 연구를 계속하게 될 그는 “학부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잇게 돼 정말 기쁘다. 선배들이 모범을 보여준 덕분에 분발할 수 있었고, 앞서 길을 터준 덕분에 좋은 성과를 낳을 수 있었다”는 감사와 함께 “인류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연구를 하는 생명공학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러한 성과에 대해 강용호 생명공학부장(55)은 “최근 3년 동안 학부생이 주저자로 발표한 논문 5편을 포함해 총 13편의 학부생 논문이 SCI 저널에 게재되는 놀라운 성과를 낳고 있다”면서 “생명공학부 뿐만 아니라 학교 전체로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돼 영남대 학생들의 우수 논문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