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읽히는 글, 단문 쓰기가 기본!

김민영의 고교생 글쓰기 코칭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1-07-06 11:17:37

잘 읽히는 글, 단문 쓰기가 기본!


▶김민영 <첫 문장의 두려움을 없애라> 저자.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 데 있다.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하는 단어, 짧은 단어로도 표현할 수 있는 긴 단어, 이미 있는 동사와 뜻이 같은 부사, 읽는 사람이 누가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게 만드는 수동 구문, 이런 것들은 모두 문장의 힘을 약하게 하는 불순물일 뿐이다. 그리고 이런 불순물은 대개 교육과 지위에 비례해서 나타난다.”

<글쓰기 생각쓰기>(돌베개, 2007)의 한 대목이다. 저자 윌리엄진서는 예일대, 뉴욕 뉴스쿨, 컬럼비아대에서 글쓰기와 언론학을 가르친다. 그는 ‘교육과 지위가 문장의 불순물을 만든다!’며 일침을 가한다. 불필요한 미사여구, 같은 말의 반복, 장황한 문장, ‘것’의 남발 등. 강단의 글쓰기는 여전히 ‘문장의 불순물’로 넘쳐난다. 불순물을 깨끗하게 빼면, 문장의 길이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꼭 필요한 말만 쓰게 되므로, 간결해질 수밖에 없다. 좋은 문장의 요건인 ‘단문’ 쓰는 지름길이다. 다수의 글쓰기 전문가들은 “문장을 짧게 쓰라!”고 누누이 강조한다. 이유가 뭘까? 바로 분명한 뜻 전달 때문이다. 예컨대 다음 문장을 보자.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들이지만 그만큼 불안하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흔들리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 두근거리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여서 때론 방황을 하게 되는 것이다.”


장황한 문장이다. 뜻 전달이 명확하지 않다. ‘청춘은 0000000’ 라고 명쾌하게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 이렇게 고칠 수 있다.


“청춘은 불안하고 막막하다. 때론 흔들리고, 외롭고, 아프다. 두근대며 방황하기도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다.”


보다 간결해졌다. 가장 애매한 부분은 ‘청춘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간들이지만 그만큼 불안하기도 하고’이다. 풀어보면 이런 뜻이다. ‘청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그만큼 불안하다’ 어떤가? 매우 억지스럽다. ‘하지만’이라는 접속사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②그만큼 불안하다.


두 문장은 상반되거나, 상이한 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하지만’이라는 접속사로 연결되어 있다. 부자연스럽게 읽히는 게 당연하다. 한 문장에 너무 많은 뜻을 넣다 보니 일어난 실수다. 다른 예를 보자.

“아이의 문제 행동을 파악하여 소통하고 공감함으로써 아이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데,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법이나 자존감을 높이는 양육 원칙 10가지를 통해서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끈다.”


역시, 길다. 이번엔 ‘아이’라는 표현이 한 문장에 여러 번 나와 혼란을 준다. ‘아이의’ ‘아이의’ ‘아이와.’ 어떻게 고쳐야 뜻 전달이 잘 될까?


“아이의 문제 행동을 파악하여 공감함으로써 자존감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아이와 공감할 수 있는 대화법, 자존감을 높이는 양육 원칙 10가지를 통해 침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두 문장으로 나눠 정리했다. 방법은 이렇다. 하나, ‘소통’과 ‘공감’ 중에선 하나만 골라 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는 하나만 쓰는 게 좋다. 둘, ‘높일 수 있다’를 ‘높여 줄 수 있다’로 바꾼다. 부모가 아닌 아이가 주체이기 때문이다. 셋, ‘대처할 수 있도록 이끈다’를 ‘대처할 수 있다’로 썼다. 뜻 전달에 문제가 없으면 서술어는 간결하게 쓰는 게 좋다. 단정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흔히 독후감이나 서평을 쓸 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쓰곤 하는데 간단하게 “~생각했다” 또는 “느꼈다”라고 쓰면 좋겠다.


이번 회에선 단문 쓰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잘 읽히는 글, 쉽고 간결한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봐야 할 내용이다. 평소 문장 줄이기가 힘든 학생이라면 신문의 보도기사 필사를 권한다.


[ⓒ 대학저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