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통의 메시지로 믿음을 쌓아주세요”

두 자녀 고려대 보낸 워킹맘 최연숙 씨

원은경

wek@dhnews.co.kr | 2011-05-12 11:14:23

▲ 최연숙 씨
두 자녀를 모두 고려대 경제학과, 영문학과에 입학 시킨 최연숙(50) 씨의 핵심 교육관은 자녀들과의 ‘소통’이다. 그 교육관은 시작은 큰딸이 초등학교 1학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워킹맘이었던 최 씨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퇴근 후 딸의 일기장을 확인했다. 마지막에는 한 두 마디씩이라도 꼭 일기를 본 소감을 적어줬다. 큰 딸은 일어나자 마자 일기장을 확인한다. 일찍 출근한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일기장을 통한 엄마와의 작은 소통은 중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믿음’의 힘을 발휘했다.

입학식 날 아침 자녀와 운동장을 돌며 다짐
“모든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지만 중고등학교 때에도 늦지 않아요. 아이들과 하루에 한마디라도 대화를 하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에요.”

2남 1녀의 둔 최 씨는 큰 딸 뿐 아니라 두 아이들에게도 모두 일기를 꼭 쓰도록 했다. 항상 격려해주고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기에 덧글을 달아준 것은 아이들과의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최 씨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퇴근 후에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아이와 만나 운동장을 돌기도 하고 걸어서 집에 같이 오기도 했다. 따로 시간을 할애해 운동할 수 없어 틈틈이 이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것이다. 이 시간은 아이와 학교 생활을 하며 힘들었던 점이나 공부방법이나 선생님들과의 관계 등 학교 생활의 전반적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통로가 됐다.

중고등학교 입학식 날에는 일찍 일어나 아이와 함께 학교 운동장을 돌았다.‘학교가 훗날 너를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해줬다. 사람도 학교도 인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싶어서다. 이러한 작은 시도가 아이들에게는 3년 간 학교 생활에 임하는 단단한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는 같이 공부
주말에는 수능 예행연습

믿고 맡기되 방관하는 태도는 금물이다. 항상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기주도학습’은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학원에 보내고 과외를 시키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학원에 등록해 다니는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아요.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항상 미련이 남기마련이거든요.” 단 월, 수, 금에는 학원에 보내고 화, 목에는 과외를 하는 식의 방법은 금물이다. 충분히 복습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교 숙제는 완벽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수행평가나 숙제를 충실히 하지 못하면 점점 비중이 커지는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최 씨의 적극적인 ‘함께 공부하는 습관’도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모범생이었던 큰 딸에 비해 아들은 사춘기를 겪었다. 중학교 1학년 때에는 성적이 좋았지만 점점 성적이 떨어졌다. 최 씨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같이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중간고사 일주일 전부터 아들과 같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시험기간에는 날을 새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같이 공부를 했다. 똑같은 문제집과 공부 방법으로 아들의 공부에 동참했다. 아들에게 평균 94점 이상을 맞게 되면 갖고 싶은 시계를 사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이들에게 막연하게 시험성적을 무조건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워 주는 것도 중요해요.” 그 결과 아들은 평균 96점을 맞는 뜻밖의 결과를 낳았다. 이외에도 최 씨는 큰 딸이 고3때 한 달에 한 번씩 수능시험과 똑같이 스케줄을 짜서 수능시험 예행연습을 했다.


‘피그말리온 효과’를 믿어라
최 씨는 ‘피그말리온(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효과’가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열린 마음도 필요하다. 엄마, 아빠 중 누구에게든지 고민을털어 놓을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최 씨는 그 방법으로 문자메시지 보내는 것을 적극 추천했다. “말로 하는 것 보다 글로 아이들에게 사랑과 믿음을 표현하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글로 하는 표현은 그 효과가 더욱 커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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