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국제화로 글로벌 리더 양성"

[가톨릭대]'인바운드 국제화', '나눔 국제화' 실현

정성민

jsm@dhnews.co.kr | 2011-03-04 14:43:54


“Look at you. You are all dressed up.
What’s the occasion?”
“I have a job interview today.”
“This black suit really becomes you.”
“Oh, thank you.”

가톨릭대 인터내셔널 허브관(이하 국제관) 1층에 위치하고 있는 글로벌 라운지.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는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하고 있다. 학생들의 영어 실력도 유창하다. 기본 생활 회화는 물론 비즈니스 영어, 영어 토의도 이뤄진다. 이국적인 실내 인테리어에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해외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가톨릭대가 국제화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잘 가르치는 대학'의 자부심이 국제화 프로그램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것. 그리고 국제화를 위한 가톨릭대의 선택은‘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와 '나눔의 국제화'다. 가톨릭대는‘인바운드’와‘나눔’을 양 축으로 차별화된 국제화를 실현하면서 세계 무대를 향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국제관’기반으로 인바운드 국제화 ‘박차’

인바운드 국제화는 외국인 교수와 학생들을 국내 캠퍼스로 유치하는 것을 말한다. 외국 대학에 국내 학생들과 교수들을 파견하는‘아웃바운드(outbound) 국제화’와 반대되는 의미다. 아직도 많은 대학들이 아웃바운드 국제화에 머물고 있을 때 가톨릭대는 아웃바운드 국제화를 넘어 인바운드 국제화로 눈을 돌렸다.

이는 가톨릭대가‘전 세계 가톨릭계 대학들과의 네트워크’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아웃바운드 국제화에서는 이미 타 대학들보다 앞섰기 때문이다. 또한 가톨릭대의 인바운드 국제화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즉 가톨릭대는 인바운드 국제화로 캠퍼스에 다문화 국제환경을 조성, 학생들이 비싼 돈을 들여 해외 연수를 가지 않고도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톨릭대의 인바운드 국제화가 탄력을 받게 된 계기는 국제관 건립이다. 2009년 9월 완공된 국제관은 연면적 5만671㎡에 지하2층·지상16층 규모로‘아시아 국제화의 허브’를 지향하는 가톨릭대 인바운드 국제화의 상징이다. 국제관에는 1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영어기숙사인‘김수환추기경국제관’과 대규모 국제 학술회의·컨퍼런스 등을 개최할 수 있는‘성심컨벤션센터’가 들어서 있다.


지난 2월 10일 김수환추기경국제관. 외국인 유학생을 포함해 가톨릭대 학생들로 구성된 8개의 팀들이 집중영어 기숙 프로그램인 GEO(Global English Outreach)에 참가하고 있다. 학생들은 24시간 동안 영어로 대화하고, 생활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벌점이 주어진다.


오직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불편하지는 않을까? 물론 대답은‘No.’열정과 의욕이 넘쳐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이같은 걱정은 기우에 불과해진다. 글로벌 라운지 역시 김수환추기경국제관과 함께 가톨릭대의 인바운드 국제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영어전용 공간인 글로벌 라운지에서도 모든 대화가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 눈에 띄는 점은 학생들이 영어를 익히고 공부하는 데 몰입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도 이국적으로 꾸며졌다는 것이다.


영어 수업과 행사가 가능한 회의실, 영문 폰트만 설치된 PC ZONE, 영어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TV ZONE, 각종 영자신문과 원서를 비치한 책장 등이 대표적 예다. 특히 재학생들로 구성된 24명의 카페 마스터가 운영하는 O.B.F(OF THE STUDENTS, BY THE STUDENTS, FOR THE STUDENTS)는 글로벌 라운지를 찾는 학생들에게 차와 음료는 물론 영어 학습의 기회도 제공한다. 왜냐고? 영어로 차와 음료를 주문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들이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글로벌 라운지에 상주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글로벌 라운지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공부할 수 있다. 하계방학 기간에 운영되는‘가톨릭대 국제여름학교(CUK Global Summer School·CGSS)도 가톨릭대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국제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톨릭대와 협정을 맺고 있는 해외 대학 학생들을 초청, 이들에게는 한국어와 한국학에 대한 이해 도모를, 가톨릭대 학생들에게는 국제 감각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프로그램은 한국학 강의를 비롯해 박물관·유적지·판문점 견학, 전통문화 공연 등 현장학습으로 진행된다.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다문화 환경에서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생활하며 소통 하는 가운데 열린 세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톨릭대를 국제적인 대학으로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나눔의 국제화 실천하는 가톨릭대”
‘인바운드 국제화’와 함께 가톨릭대 국제화의 축을 이루는 또 하나는‘나눔의 국제화’다.‘받는’국제화에서‘주는’국제화로 한 걸음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 나라가‘원조를 받던’나라에서‘원조를 주는’나라로 성장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를 위해 가톨릭대는 2009년 한-필리핀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6.25 참전 필리핀 용사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장학금·기숙사·생활비를 지급, 국제적인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현재 50여 명의 필리핀 우수 인재들이 가톨릭대에서 유학생활을 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또한 필리핀 학생들은 김수환추기경국제관에서 생활하며 가톨릭대 학생들의 영어공부도 돕고 있다.


가톨릭대가 필리핀 학생들에게 먼저 나눔의 국제화를 실천하고 필리핀 학생들이 다시 가톨릭대 학생들에게 나눔의 국제화를 실천하는, 일명‘나눔의 연쇄작용’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나눔의 국제화’일환으로 가톨릭대는 지난해 2학기부터‘윤리적 국제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권 국가에 가톨릭대 학생들 을 파견한 뒤 영어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나눔 정신을 가진 국제인재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에 따라 현지에 파견 학생들은 매일 12시간 씩 강도 높은 영어 연수를 받는 동시에 주말에 현지 병원·고아원·양로원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실제 지난해 8월에는‘윤리적 국제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따라 14명의 학생들이 필리핀으로 파견됐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가톨릭대 협정 대학인 필리핀 세부 의학종합대(Cebu Doctor’s University)에서 집중 영어 연수를 받고 주말에는 봉사활동을 했다.


가톨릭대는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등록비·기숙사비·영어 연수비 등 1인당 약 450만 원을 지원했다. 박영식 총장은“나눔의 국제화를 통해 다문화 캠퍼스를 만들겠다”면서“구별과 차이를 뛰어넘어 편견 없이 타문화를 받아 들이는 진정한 국제화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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