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사회복지사 꿈꿔요"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입학한 조민지 씨

한용수

hys@dhnews.co.kr | 2011-03-02 10:13:52

시각장애를 가진 무용학과 대학생이 춤꾼이라는 꿈을 잠시 접고 장애인들의 자립을 돕는 일을 하기 위해 대학 사회복지학과로 입학해 안타까움과 함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2011학년도 조선대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해 행정복지학부에서 두 번째 대학 새내기를 시작하는 조민지(20·사진) 씨.

조 씨는 열 살때 부터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개그맨 이동우 씨가 앓으면서 일반에 알려졌으며, 수십 년에 걸쳐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시력이 떨어지면서 실명에 이르는 희귀병이다.


망막색소변성증 진단을 받은 조 씨는 중학교에 입학했으나 병이 진행되면서 2학년 때 시각장애 특수학교인 세광학교로 전학해야 했다. 이후 광주여대 무용과에 진학해 재즈댄스를 전공하면서 춤꾼이라는 꿈을 꿔왔다. 시각장애인도 춤꾼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했기 때문.


그러나 병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춤을 직업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왔다고 판단하고 자신과 같은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가사 되기로 결심했다.


"시각장애가 있어도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는데 쉽지 않았어요. 제가 직접 하는 것보다 장애인들에게 자립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일을 하고 싶어 사회복지사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조 씨는 현재 남아있는 시야가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학과 공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청력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비장애인 보다 몇 배 집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 하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조 씨는 앞으로 있을 대학생활이 마냥 기대되고 설렌다.


"우선은 학업에 충실하면서 국제봉사도 다녀오고 싶어요. 국제 봉사를 위해 필요한 어학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또 비장애인들이 보는 글을 점자로 옮겨 시각장애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점역교정자격증을 꼭 취득해서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조 씨는 이와함께 댄스스포츠 국가대표가 되어 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조 씨는 "장애가 있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살겠다"면서 "비장애인 역시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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