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아름다운 동반 졸업 화제"
석사 졸업 최병남 씨, 시각장애 학우 도와
정성민
jsm@dhnews.co.kr | 2011-02-22 11:30:35
시각장애를 가진 학우의 학업을 도와 무사히 졸업을 마치게 한 동료 학우의 선행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최근 울산대 석사과정을 졸업한 박길환(54·울산시시각장애인복지협회장) 씨와 최병남(52·현대중공업 건설장비사업부 근무) 씨. 박 씨와 최 씨는 지난 18일 열린 '울산대 제38회 학위수여식'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 둘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울산대에 따르면 박 씨와 최 씨는 2003년 3월 울산대의 야간 대학인 산경대학 지역개발학과 3학년에 편입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박 씨는 다섯 살 때 관자놀이에 생긴 종기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다 시력을 잃어 앞을 못 보게 됐다. 이때부터 최 씨는 앞이 보이지 않는 박 씨의 등하교를 책임지기 시작했다.
이어 박 씨와 최 씨는 2008년 울산대 정책대학원 사회복지전공 석사과정에 함께 입학했고 대학 2년과 대학원 2년 6개월을 합쳐 4년 6개월 동안 최 씨는 박 씨의 '눈' 역할을 했다.
박 씨는 "회사 업무로 바빠 수업에 참석하지 못해야 할 때도 내 등교가 걱정돼 최 씨는 어쩔 수 없이 등교하기도 했다"면서 "강의노트까지 챙겨준 만학(晩學)의 은인이다. 최 씨가 없었다면 대학원 공부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씨는 "동료 학우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뿐"이라며 겸손을 표했다.
울산대는 박 씨와 최 씨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학위수여식에서 박 씨에게는 특별상을, 최 씨에게는 공로상을 각각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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