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급 지체장애 딛고 수석 졸업 화제
초등학교 6학년 때 근이양증 판정,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고강민 씨
한용수
hys@dhnews.co.kr | 2011-02-16 09:39:37
화제의 주인공은 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고강민 씨. 고 씨는 15일 오후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과 함께 계명대 총장상을 수상했다.
고 씨는 4년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의 도움으로 학교를 통학했으며, 수업은 같은 학과 도우미 학생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렵게 공부했다.
1급 지체장애가 공부에 대한 열정은 막지는 못했다. 전체 8학기 중 5개 학기 성적이 4.5만점을 받았고, 4년 내내 전면 장학금을 받았다.
고 씨의 도우미로 활동하며 함께 졸업한 학과 선배 곽준영 씨는 "강민이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열심히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사교성도 좋아 학과 선후배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특유의 긍정적인 사고는 강민이의 가장 큰 무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 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근육세포가 점차 퇴화, 몸에 힘이 빠지면서 사지를 못 쓰게 되고 결국은 사망에 이르는 병으로 알려진 근이양증 판정을 받았다.
보통 이 병에 걸리면 대부분 20대를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 씨는 자신의 병과 장애에 대해 단 한 번도 낙심하거나 슬퍼하지 않았고,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너무 행복해하고 감사해했다는 것이 지인들의 설명이다.
몸이 아픈 이후인 중·고교 시절에도 고 씨는 오직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중·고교 시절 줄 곳 학교 성적이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고, 대구시장상도 수상한 바 있다.
병세가 악화되어 휠체어를 사용하게 된 시점부터는 컴퓨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몸이 불편한 것이 오히려 컴퓨터에 열정적으로 빠지게 한 계기가 된 것. 고 씨는 중학교 1학년때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대학 4학년 재학 중에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 씨의 아버지 고경환 씨는 "강민이가 이렇게 대학생활을 열심히 잘 하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게 도와주신 교수님,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며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씨의 휴대폰을 열면 화면에‘Easy come, Easy go’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게 뭐냐고 물으니, "제 좌우명인데 쉽게 얻은 것은 쉽게 잃는다는 뜻이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나에게 좌절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밝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고 씨는 계명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진학을 앞두고 있으며, 컴퓨터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컴퓨터와 공부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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