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률 35%, 항공우주·자동차·조선 등 진로 다양 교수진 전원이 실무 경험, 진학·진로 지도 탁월 집중분석 ‘진로 지도에 강한’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김정엽 학과장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김정엽 학과장이 국방과학연구소 재직 시절 국내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군단급 무인항공기 ‘송골매’의 모형을 들고 있는 모습. 송골매는 연평도에 실전 배치되어 있다.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는 김 학과장을 포함해 전임교수 9명 모두 항공우주연구원과 삼성종합기술원 등에서 경험을 쌓은 실무교수진이 포진하고 있어 진학과 취업 등 진로 지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김정엽 학과장
인간이 동력을 이용해 하늘을 난 건 올해로 107년. 라이트 형제가 1903년 플라이어호로 첫 유인 동력비행에 성공하면서 동력에 의한 비행의 시대가 열렸다. 이후 항공우주산업은 세계 1,2차 대전을 거치면서 급속히 발전했다. 1947년 첫 음속돌파 유인비행이 가능해졌고, 보잉 B747 여객기는 마하 0.95(시속 약 980km), 제트여객기 콩코드는 마하 2, 우주왕복선은 마하 25의 극음속(hypersonic speed)으로 난다. 인간이 이룰 항공우주의 꿈은 더 있을까?
“항공우주분야 이제 첫 발, 항공우주 이룰 꿈 아직 많다” “새나 곤충이 수백만 년 진화한 것과 비교해 인간의 동력비행 경험은 단지 100여년에 지나지 않아요. 인간의 항공우주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현재의 항공우주 기술은 매우 부족한 수준이죠. 오늘날 우리는 플라이어호의 100배의 속도로 비행하고 우주공간에도 나갈 정도로 발전했지만 현재 기술수준을 단지 출발 단계로 생각해야 합니다.”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김정엽 교수(KAIST 구조역학 박사)는 인간의 항공우주 기술이 그 동안 많은 성장을 해왔지만,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는 어느 누구도 인간이 지구궤도를 비행할 수 있다고 예상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람들은 현재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항공우주의 꿈 중 대부분은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라는 설명.
김 교수는 “라이트형제의 플라이어호는 그 당시로서는 굉장히 복잡하고 정밀한 비행조종으로 생각됐으며 1920년대에는 사람들이 항공기의 속도와 고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상세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하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50년 후 항공우주 분야는 지금까지의 연장선상에서의 변화가 아닌 패러다임의 혁명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새처럼 착륙하고 제자리비행(hovering)하는 비행기’, ‘주차장에서 집 차고로 출퇴근하는 자가용 비행기’, ‘바람과 소음이 적은 수직이착륙(VTOL) 화물운송 비행기’, ‘마하3 초음속 여객기’... 김 교수에 따르면 이런 기술은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적어도 50년 후에는 대부분 실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진로 길 넓고 다양하다”… 대학원 진학률 최고 35%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는 지난 1998년 공과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내에 신설됐다. ‘무인항공시스템 기반 체계종합’ 분야와 ‘모델링 앤 시뮬레이션(M&S)’ 분야가 비교우위 또는 차별화 분야다. 세종대 대학 차원에서도 이 학과를 유망 분야로 꼽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 해 뽑는 신입생 130명은 공과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로 입학해 약 65명 정도가 항공우주공학과를 선택하고 있다. 졸업생 중 해외 유학을 포함한 대학원 진학률이 평균 25%, 최고 35%까지로 대단히 높다. 교수들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또는 해외 명문대학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졸업생들이 많은 게 고민일 정도.
안존 교수(M.I.T. 추진공기역학 박사)는 “서울대 교수들과 얘기해보면 서울대 학부 졸업생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면서 “올해 유학생 중 한명은 일리노이주립대에 서울대 출신 4명과 같이 가서 혼자 장학금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70% 정도는 취업에 성공해 학부 졸업 이후 자신의 진로를 찾지 못하는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공자들은 대부분 국내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한항공, 삼성테크원, 한화 등 항공분야 대기업과 유관분야인 현대자동차, 지엠대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SK건설, 삼성SDS, 하이닉스 등 ‘좋은 일자리’에 취업한다.
학부만 졸업하고도 연구원 취업 … 좋은 일자리 많다
특히 항공분야는 물론 자동차와 조선, 건설, 엔지니어링, 전자 등 진로의 길이 넓고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이경태 교수(스탠포드대 항공역학 박사)는 “빨리 움직이는 모든 대상이 전공 분야가 된다”면서 “항공기와 미사일, 발사체는 물론이고 고속 열차, 풍력발전과 바람의 영향을 받는 고층 빌딩도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취업한 13명 중 대부분이 연구원으로 입사해 보통 석사학위 이상자를 채용하는 관례를 깼다. 이는 학과에서 전자, 컴퓨터, 소프트웨어, 심지어는 경영학까지 복수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권장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복수전공 권장은 ‘체계종합’ 성격의 학문이라는 항공우주분야 특성을 최대한 살리자는 취지다.
안존 교수는 “미국에서는 거의 20년 전부터 복수전공이 대세였고 이런 추세를 일찍 알았던 교수진들이 이를 강조해왔다”면서 “졸업생들이 현대자동차 연구원으로 대거 입사한 배경에는 전자공학 복수전공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임 교수 9명 전원이 실무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 진학이나 취업 등 진로 설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안존 교수는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세종대 교수님들은 만나기가 참 편하다’는 것”이라며 “교수들이 모두 직장에 있으면서 부하 직원을 거느려보셨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에 대한 평판도 또한 매우 높다는 것이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들의 전언. 안 존 교수는 “학생들은 다재다능하다거나 전체 시스템을 볼 줄 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생을 사는 게 시스템 엔지니어링이고 의사결정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특히 업체와 공동 연구를 하면서 장학금도 받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 향후 진로에도 큰 도움을 받는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꿈 있는 학생이면 오라”… 수학·물리·영어 관심 많다면 금상첨화 항공우주공학과를 지망하려면 우선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소속 교수들의 말. 여기에 고등학교 과목 중에서 수학과 물리, 영어에 관심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김정엽 교수는 “미국에서 다른 주 출신과 결혼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건 항공기 때문”이라면서 “넓게 보면 국제 협력을 이끄는 일이고, 인류 생활공간을 좁히면서 넓히는 역할을 한다는 꿈이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목 성격상 우리보다 앞선 정보나 기술 자료를 봐야하고 국제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아 영어 실력은 필수. 김 교수는 아울러 폭 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인문 소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제너럴한 얘기지만 인간관계에서 폭이 좁은 학생이 꽤 많다”면서 “항공우주 분야에서 팀워크가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인문 소양이 많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우주공학과(Aerospace Engineering) 항공우주공학의 연구 분야는 항공기나 우주선 또는 위성체와 같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요구되는 공학 분야 전반을 포괄한다. 크게 공업의 일반적인 영역과 항공우주전공 만의 고유 영역으로 구분된다. 공기역학, 추진역학, 비행역학, 우주역학 등이 항공우주공학 고유 영역에 속한다. 여기에 구조역학, 동력학, 열역학, 유체역학 등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이 다루는 분야가 포함된다. 항공우주공학에서는 이러한 기초전공 분야에서 파생되는 세부 전공분야들을 모두 다루게 된다.
항공우주공학과를 개설한 주요 대학은 세종대를 포함해 ▲건국대(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부산대 ▲서울대 ▲울산대 ▲전북대 ▲조선대 ▲카이스트(항공우주학전공) 등이며, 울산대 항공우주공학과는 현대중공업이 지원하는 일류화사업의 일환으로 2011학년도부터 기계자동차공학부와 통합해 기계공학부로 개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