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5명 중 1명은 살린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정지 환자 생존률 10배 높아
한용수
hys@dhnews.co.kr | 2010-12-16 10:47:52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박규남<사진> 교수팀은 2009년 3월부터 2010년 9월까지 19개월 동안 병원 밖에서 심정지로 내원한 환자 164명 중 38명(23.2%)이 생존해 퇴원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병원은 심정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후 자발순환이 돌아온 혼수환자에게 저체온요법을 포함한 적극적인 '심정지 후 집중치료'를 실시해 생존 퇴원율이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에서 병원 외 심정지 환자는 2만명 가량 발생했으며, 이 중 약 500명(2.5%)만 생존했다. 서울지역 생존퇴원율은 4.9%, 미국 전체 생존퇴원율 4.4%다.
박 교수팀이 시행한 저체온요법은 심장이 멈춘 후 다시 자발순환이 회복된 혼수환자들의 체온을 32-34도로 낮춰 24시간동안 유지한 후 서서히 재가온하는 치료법이다.
심장마비로 뇌에 산소공급을 받지 못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후 심장 활동이 회복된 환자에 2차적인 뇌손상을 줄여 심정지 후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증명된 바 있다.
박규남 응급의료센터장은 “미국 전체의 심정지 환자 생존률이 4.4%인데 비해 심폐소생술 교육, 응급의료체계 질 관리 및 병원에서의 저체온 요법을 시(市)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시애틀은 심정지 환자 생존률이 16.3%로 높다”고 말했다.
특히, 박 센터장은 “심정지 발생시 가족이나 주민 등 목격자의 적극적인 기본 심폐소생술과 구급대원들의 제세동 및 신속한 이송, 그리고 저체온요법을 포함한 집중 치료를 통해 환자의 생존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센터장은 지난 1997년 국내 최초로 저체온요법을 시행한 바 있으며, 오는 17일 오후 6시 ‘소중한 생명, 다시 찾은 삶’이란 이름으로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저체온요법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은 환자들 및 그 가족들과 함께 생존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다.
이어 18일과 19일에는 심정지 후 치료에 대한 심포지움(Post-Cardiac Arrest Care Symposium)과 저체온 요법에 대한 워크샵(Therapeutic Hypothermia(TH) Course for Hospital Providers)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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