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맘처럼 준비하고 베타맘처럼 행동하라
부모교육책임지도자 김민자씨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10-09-03 11:46:08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능력이 많다. 부모가 얼마나 믿어주느냐에 따라 그 능력이 만개할 수도 평범해 질 수도 있다.” 박혜란이 쓴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라는 책의 내용이다. 두 아이들을 모두 서울대에 보낸 김민자 씨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는 책이다. 스스로를 ‘베타맘’이라고 소개하는 김씨는 두 아이들을 명문대에 보낸 비결을 아이들을 ‘믿음’으로 대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핀 결과라고 말한다.
최근 몇 년간 부모 교육계에는 ‘알파맘’과 ‘베타맘’이라는 상반된 교육 방식이 이슈가 되고 있다. ‘알파맘’은 자녀의 성공을 위해 학원과 사교육에 열을 다하는 엄마의 유형을 말하며, 그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베타맘’은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결정하게끔 옆에서 도움을 주는 유형이다.
두 아이들 중 큰 아들은 서울대 경영학과, 둘째 딸은 서울대 인문학부에 보낸 베타맘 김민자(51)씨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푸르른 자연에서 뛰노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2남 1녀의 둘째로 태어난 김씨는 자라면서 큰 꾸지람 한번 들어본 적 없고, 작은 일에도 가족의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하셨던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아이의 지능은 만4세 이전에 결정 된다”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두 살 터울의 두 아이들이 5살이 될 때까지 올바른 자아형성을 위해 많은 힘을 쏟았다. 3개월 된 갓난쟁이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만큼 열정적으로 유아 교육에 많은 노력을 했다. 아이들과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고 엄마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엄마의 사랑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했다.
초등학교 입학 후 부터 아이들의 성격이 자리 잡히게 될 즈음 이른바 ‘성향 분석 교육법’을 실천했다. 아이들의 성적표를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김씨는 “가치관을 학교 성적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성적 때문에 꾸지람을 해본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에요”라며 학교 성적보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위한 교육에 중점을 두었다고 이야기 한다.
김씨는 베타맘에 가깝게 교육했지만 맹목적으로 하나의 교육방식을 고수한 것은 아니다. “우리 아이들도 학원에 일절 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평일에는 학교 자율학습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충분히 하니 어떠한 과목이 부족한지 알게 되고 주말에 학원을 가겠다고 먼저 의견을 말하더군요”라며 맞춤형 교육을 아이의 성향에 맞게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두 자녀를 명문대에 입학시킨 비결을 묻자 앞서 언급한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지도한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큰 아들은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인 반면 딸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은 꼭 해야 하고 대범한 말괄량이 같은 아이에요”라며 정반대 성격인 자녀 교육의 모토는 ‘결대로 키운다’라고 소개한다.
일반적인 부모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아이의 성격과는 정 반대의 것을 가르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씨는 다소 말이 없고 여성적인 아들에게는 바둑을, 활동적인 딸에게는 검도를 가르쳤다. 아이들의 성향에 맞춘 교육을 하자 실증도 덜 느끼게 되고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게 되니 시너지 효과가 배가 됐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마음을 잘 헤아려주고 말이 없던 아들은 중학교 때부터 반에서 4, 5등 할 정도로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왔다.
“미술을 좋아했던 아들이 4시간 동안 몰입해서 그림을 그리곤 10분정도 시간밖에 지나간 거 같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집중력 있는 아들에게는 공부를 강요하기 보다는 일단 믿고 맡겨 두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학교생활도 원활하게 잘하고 묵묵히 학업에도 충실했던 아들에 비해 딸은 중학교 때 심한 사춘기를 겪었다고 이야기한다.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되는 딸은 염색, 파마에 귀까지 뚫고 학교에 가니 선생님 눈 밖에 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였어요.” 평소 ‘대화’와 ‘믿음’을 강조했던 김씨도 선생님의 호출로 학교에 가서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딸에게 화도 나고 속도 상했다.
학교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은 교육법에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딸이 학교에서 꾸지람을 듣고 집에서까지 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을 때 느끼게 되는 서운함을 생각하고, 감정이 앞서 혼내기 보다는 딸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마음을 헤아려주려고 노력했다.
쪽지 편지로 딸의 자신감에 날개를 달아주다
사춘기를 겪으며 말수가 부쩍 적어진 딸에게 쪽지 편지를 자주 쓰곤 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틈틈이 편지로 딸과의 소통을 시도 했다. “편지라고 해서 특별한 말을 쓴건 없어요. 도시락에는 ‘점심 맛있게 먹으렴’, 책상 위에는 ‘졸지 말고 열심히 하렴. 엄마는 딸을 사랑하고 믿는 단다’라는 말처럼 소소하고 일상적인 편지들이었어요.”
긴 내용은 아니었지만 짧은 말속에도 사랑이 느껴지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꾸준히 많은 쪽지가 쌓이면서 마냥 속을 썩이던 딸은 엄마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 자연스레 미안함이 생기고 맡은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스로들 정도로 효과가 있었다. 또한 딸과 같이 잠자리에 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던 점도 닫혔던 마음을 여는 촉매로 작용했다.
딸이 기억하지 못하는 어릴 적 모습과 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하게 키웠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다. “이렇게 호되게 겪은 중학교 사춘기가 지나고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치른 모의고사에서 400점이 나오지 않아 충격을 받고 지금까지 믿어준 엄마에게 실망시켜드릴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더군요.” 베타맘의 ‘믿음’에 대한 교육 방식이 결정적인 순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엄마가 믿고 기다리는 동안 딸은 고등학교 1학년 이후부터 자신감을 회복하고 늦은 학구열로 꾸준한 성적상승으로 서울대에 입학하게 됐다. 김씨는 “대학 3학년이 된 딸은 지금도 중학교 시절에 엄마가 본인을 믿지 않고 존중해주지 않았다면 아마 불량 학생이 되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한단다.
김씨는 부모 교육에 있어 엄마의 역할 뿐 아니라 아빠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딸이 가수를 좋아해 공연을 따라다니면 아빠는 공연 티켓을 예매하여 같이 가서 즐기곤 했어요”라면서 “아빠도 딸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이 사춘기를 슬기롭게 지나갈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전했다.
“속도 벗어나 이웃에 사랑 전하는 삶 살자”
특히 아이들 앞에서 다툼이 있었을 때에는 꼭 다시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며 부모님에 대한 신뢰와 가정의 평온함을 아이들이 느끼게 했다. ‘가족’, ‘가정’이라는 곳은 언제나 다시 도약할 수 있는 ‘힘의 원동력’이자 믿고 지원해주는 ‘대들보’라는 사실은 스트레스와 피곤에 쌓여있는 아이들에게 깊은 위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광운대 교육대학원 부모교육과에 재학 중이며 KACE(지역사회교육협의회)에서 부모교육책임지도자로 활발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항상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한단다. 아이들이 책을 보고 공부하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책을 읽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강의와 대학원 공부를 열심히 하며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김씨는 7년 전 딸의 사춘기 시절을 슬기롭게 보내고자 처음 펜을 들었던 시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쪽지를 썼다. “사랑하는 딸아, 엄마는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너를 믿고 응원할 거야. 주변사람을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보고 살아가는 ‘속도의 삶’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음 한다”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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