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근골격계 통증, 하이드로다이섹션으로 개선할 수 있어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04 16:41:14
현대인의 일상은 근육과 관절에 무리를 주기 쉽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패턴, 움직임이 제한된 환경, 반복적인 자세와 동작은 모두 근골격계에 서서히 손상을 입힌다. 처음에는 단순한 뻐근함이나 당김 정도였던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만성화되면 일상생활의 질은 급격히 낮아진다. 이처럼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근육·신경·근막 중심의 통증은 단순한 약물 복용이나 물리치료로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게다가 만성 통증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를 동반한다. 특히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면 통증 자체보다는 그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하이드로다이섹션은 심신을 지치게 만드는 만성 근골격계 통증에 효과적인 비수술 치료법의 하나다.
하이드로다이섹션은 초음파를 통해 문제 부위를 정확히 확인한 후, 저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주사해 신경 주변의 유착 조직을 물리적으로 박리해주는 방식이다. 근막과 신경 사이에 들러붙은 조직을 분리하고 압박을 완화해 자극을 줄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치료에 사용하는 용액은 보통 5% 정도의 포도당 용액이기 때문에 자극이 거의 없고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다.
이 치료법은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는 물론, 반복적인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어깨, 무릎, 발목 통증, 목·어깨 주변의 신경 압박 문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이드로다이섹션은 근막통증증후군이나 말초신경포착증후군처럼 특정 신경이 지속적으로 압박 받아 발생하는 통증에 매우 효과적인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이드로다이섹션의 또 다른 장점은 반복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근골격계 질환에 자주 활용되는 스테로이드 주사는 반복 사용 시 부작용 우려가 크기 때문에 일정 횟수 이상 사용하기 어렵다. 그러나 하이드로다이섹션은 인체에 해가 없는 포도당 용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만성 통증처럼 여러 차례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도 부담이 적다. 오히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시술함으로써 유착이 완전히 풀릴 때까지 점진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하이드로다이섹션을 프롤로테라피와 혼동하기도 한다. 두 치료 모두 포도당을 이용하는 주사치료이지만, 작용 방식은 전혀 다르다. 프롤로테라피는 고농도의 포도당 용액을 이용해 염증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반면 하이드로다이섹션은 염증 유도 없이 기계적인 유착 해소와 신경 감압에 초점을 맞춘다.
하이드로다이섹션은 단순히 통증 부위에 약을 놓는 것이 아니라, 신경이 지나가는 경로와 다양한 연부 조직의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해 유착된 조직을 박리하고 압박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약물이 주입되는 순간 경직됐던 부위가 풀리는 느낌을 바로 체감할 수 있어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한 치료 시간이 보통 15분에서 30분 정도로 짧아 환자들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포도당 용액이 유착된 신경이나 근막 사이에 제대로 주입되지 않으면, 기대하는 통증 완화 효과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를 시행하는 의료진의 해부학적 지식, 초음파를 다루는 숙련도, 시술 경험이 모두 뒷받침되어야만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글: 영통 미소마취통증의학과 김승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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