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박승준 학생, 국제 디자인 어워드 ‘DBEW Award’ 어너러블 멘션 수상

온종림 기자

jrohn@naver.com | 2026-05-14 16:23:16

[대학저널 온종림 기자] 국민대학교 AI디자인학과 박승준 학생이 국제 디자인 어워드인 ‘DBEW Award 2026’에서 어너러블 멘션(Honorable Mention)을 수상했다. 수상작은 AI 기반 로봇 설치작품 ‘천일수천일안(Thousand and One Hands, Thousand and One Eyes)’으로, 전통적 자비의 상징인 천수천안 관음보살의 개념을 동시대 기술 문명 속에서 새롭게 해석한 작업이다.


DBEW Award는 ‘동·서를 넘어서는 디자인(Design Beyond East and West)’을 슬로건으로, 국민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ADI 디자인 뮤지엄이 공동 주최한 국제 디자인 어워드다. 학생과 교육자의 협업 성과를 함께 조명하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주목받았으며, 올해 첫 개최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44개국에서 8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출품됐다.

어너러블 멘션을 수상한 박승준 학생의 ‘천일수천일안’은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 개념을 AI와 로봇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설치 작업이다. 작품은 관객의 소원과 목소리, 기상 데이터, 소셜미디어의 집단적 신호를 하나의 알고리즘으로 엮어 로봇팔의 드로잉으로 구현한다. 이를 통해 기술이 단순한 효율의 도구를 넘어, 보이지 않는 마음과 관계, 고통과 염원에 응답하는 현대적 자비의 매체가 될 수 있는 지를 질문한다.
 

박승준 학생의 수상작 ‘천일수천일안’.


박승준 학생은 “디자인은 기능과 형태를 만드는 일을 넘어, 인간이 세계를 감각하고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새롭게 제안하는 매체라고 생각해왔다”며 “이번 작업 역시 AI와 로봇 기술을 시연의 대상으로 다루기보다, 인간의 마음과 사회적 감각을 확장하는 하나의 언어로 바라보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DBEW Award는 기술과 예술, 사회적 메시지가 결합된 실험을 국제적 맥락 안에서 소개할 수 있는 자리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작품이 동시대 디자인 안에서 어떤 가능성과 질문을 열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대 AI디자인학과의 1년 과정인 캡스톤디자인 I·II를 통해 발전했다. 학생이 스스로 연구 주제와 관심사를 설정하고, 지도교수와의 1:1 지도를 바탕으로 장기 프로젝트를 심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승준 학생은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허정현 지도교수와 함께 작품을 구체화했다.

허정현 교수는 학생이 확장해 나가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한 구조 안에서 정리하고, 작품의 개념과 기술적 구현이 유기적으로 맞물릴 수 있도록 지도했다. 특히 기술적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해당 기술이 작품 안에서 왜 필요한지, 어떤 방식으로 메시지와 연결되어야 하는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작업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러한 지도 과정을 통해 〈천일수천일안〉은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전통적 서사를 현대 기술 환경 속에서 재해석한 설치 작업으로 구체화될 수 있었다.

끝으로 박승준 학생은 “이번 작업을 통해 예술은 완성된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질문을 오래 붙잡고 그것을 물질과 기술, 움직임과 이미지, 공간의 형태로 끝까지 구현해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배웠다”며 “앞으로도 특정 기술이나 매체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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