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복 사랑니, 무조건 뽑아야 할까
임춘성 기자
ics2001@hanmail.net | 2026-09-16 10:00:31
나영민 원장.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사랑니는 치아 배열의 가장 안쪽에서 나는 제3대구치로, 일반적으로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사이에 맹출한다. 다만 턱뼈의 공간이 부족하거나 치아가 기울어진 방향으로 자라면서 잇몸이나 뼈 속에 일부 또는 전부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매복 사랑니라고 한다. 이처럼 사랑니가 매복된 상태에서는 음식물과 세균이 쉽게 쌓일 수 있고, 주변 치아를 압박하기도 해 구강 상태에 따라 염증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매복 사랑니는 별다른 불편이 없더라도 주변 조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평소 상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치아 일부만 잇몸 밖으로 나온 경우에는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끼면서 잇몸염이나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랑니가 앞쪽 어금니를 밀거나 뿌리 부위를 압박해 인접 치아에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염증이 깊어지면 턱뼈 주변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으므로, 통증이나 부종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증상만 완화하기보다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만 이러한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매복 사랑니를 모두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발치 여부는 환자의 나이와 현재 증상, 사랑니가 자란 방향, 인접 치아와의 관계, 뿌리의 발육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특히 젊은 시기에는 뿌리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이라 발치 과정이 비교적 수월한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개인의 치아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현재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주변 치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거나 염증이 반복된다면 발치를 고려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합정 일등치과 나영민 원장은 “매복 사랑니는 치아가 누운 각도와 뿌리 형태, 하치조신경과의 거리 등 해부학적 조건에 따라 발치 난이도가 달라질 수 있다. 파노라마 X-ray를 통해 전체 위치를 확인하고, 신경과의 관계를 세밀하게 판단해야 하는 경우에는 3차원 CT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따라서 영상진단 체계와 필요한 장비가 갖춰져 있는지,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구조를 충분히 평가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물론 모든 사랑니를 반드시 뽑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랑니가 정상적인 방향으로 나 있고 충치나 잇몸 염증이 없으며, 인접 치아나 주변 조직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정기적으로 상태를 관찰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여기에 칫솔질과 치실 등을 이용한 위생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고 음식물이 반복적으로 끼지 않는다면 발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도 있다. 결국 사랑니 발치 여부는 현재 나타나는 증상뿐만 아니라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매복 사랑니는 당장 아프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오랫동안 방치하기보다는 한 번쯤 현재 위치와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사랑니의 위치나 주변 조직과의 관계에 따라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이나 인접 치아 손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특별한 문제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불필요하게 발치하기보다는 정기적으로 변화를 확인하면서 관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평소 잇몸이 자주 붓거나 음식물이 끼는 느낌이 들고, 뒤쪽 어금니 주변의 통증이 반복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한 뒤 정기적으로 상태 변화를 살피는 것이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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