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반복되는 통증 막으려면 장기 관리계획 세워야

대학저널

webmaster@dhnews.co.kr | 2025-12-23 15:42:38

365류마고내과 고재기 원장.

매년 연말이면 모임 약속을 표시한 동그라미가 달력을 가득 채운다. 만남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술자리도 잦아진다. 한두 잔의 술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긴장을 풀어주지만, 몸은 그 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는다. 즐거움이 반복될수록 신체 안에서는 불균형이 쌓인다. 통풍은 바로 그 틈을 타 모습을 드러내는 질환이다.

알코올이 몸에 들어오면 간은 분주해진다. 이 과정에서 요산 생성이 늘어나고, 신장을 통한 배출은 일시적으로 억제된다. 요산은 세포 대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물질이지만, 균형이 무너지면 문제가 된다. 과잉된 요산은 날카로운 결정이 되어 관절과 인대 주변에 자리 잡고, 면역계는 이를 침입자로 오인해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렇게 발생하는 통풍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관절질환이다. 가장 흔하게는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되지만 발목이나 무릎, 손가락 등으로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통증의 강도가 매우 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있을 정도이며, 이로 인해 ‘병 중의 왕’이라는 별칭도 따라붙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말초 혈관 수축과 체온 저하로 요산 결정이 더 쉽게 침착돼 증상이 심해지는 일이 많다.

육류 위주의 식사와 잦은 음주는 퓨린 섭취량을 급격히 늘린다. 다만 요산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두 통풍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진단에서는 반복되는 급성 관절염의 양상과 고요산혈증 여부, 콜히친 투여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경우에 따라 관절액 검사로 요산 결정을 직접 확인하거나, X-ray를 통해 염증의 범위를 평가하기도 한다.

초기 관리에 실패하면 발작의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염증은 관절 주변 조직으로 번져 만성화된다. 시간이 지나면 관절이 변형되고, 뼈와 연골이 손상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조기에 정확한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치료의 축은 약물과 생활 관리에 있다. 급성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에는 혈중 요산을 안정적으로 낮춰 재발을 막는 것이 목표다.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생활 습관 요인이 뚜렷한 경우, 체중 감량과 식습관 조절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될 수 있다. 퓨린 함량이 낮은 채소 위주의 식단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이 되며, 무엇보다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는 통증이 가라앉았다고 치료가 끝났다고 여기는 인식이다. 통풍은 며칠 약을 먹고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맞춰 장기적인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경험 많은 의료진과 상담해 지속성 있는 치료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관심과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 365류마고내과 고재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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