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얼굴 갑자기 굳는다면? ‘안면신경마비’… 골든타임 72시간이 중요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18 15:35:30
갑자기 한쪽 얼굴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입꼬리가 처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는다면,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신경 문제로 넘기지 말고 ‘안면신경마비’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비교적 흔한 신경계 질환으로, 감기 이후나 과도한 피로, 스트레스, 찬바람에 노출된 후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안면신경은 뇌에서 시작해 귀 주변을 지나 얼굴 전체의 근육으로 퍼져나가며, 표정을 짓는 모든 움직임에 관여한다. 이 신경에 염증이 생기거나 압박이 가해질 경우 얼굴 근육의 움직임이 떨어지게 되며, 이를 ‘안면신경마비’라고 한다.
대표적인 유형으로는 ‘벨 마비(Bell’s palsy)’가 있다. 이는 특별한 외부 손상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안면신경마비로,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또한 수두 또는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Ramsay Hunt syndrome)’은 통증, 수포, 난청 등을 동반하며, 보다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안면신경마비의 초기 증상은 비교적 명확하다. 한쪽 얼굴에 감각 이상이 생기고, 눈을 감거나 입꼬리를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진다.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거나, 물을 마실 때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안면마비 증상은 뇌졸중 등 중추신경계 질환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원인 감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초신경의 이상일 경우 대부분 얼굴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며, 팔다리 근력 저하나 언어 장애 없이 얼굴 근육만 마비된다. 반면, 중추신경계 질환이라면 팔·다리의 근력 저하, 언어 이상 등 전신 증상을 동반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 검사 및 신경학적 검진이 필요하다.
안면신경마비는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이 시기를 놓치면 신경 변성이 진행되어 회복이 더디거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기본적인 치료는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와 항바이러스제를 포함한 약물치료이며, 증상이 심한 경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 경우에는 각막 손상 예방을 위해 안대 착용이나 인공눈물 점안 등 보조적 처치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재활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온찜질이나 전기자극 등 물리치료는 마비된 근육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속적인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는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면역력 관리, 그리고 과도한 냉방 노출을 피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면신경마비는 급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단순한 컨디션 저하로 여기고 휴식만 취하다 보면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 및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군포 산본퍼스트신경외과 백주열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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