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컥’ 막히는 숨… 수면무호흡증,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이유는?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10-13 15:30:15

  최근 몇 년 사이 수면무호흡증 환자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코골이가 끊겼다가 ‘컥’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을 몰아쉬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이는 단순한 수면 습관이 아닌 질병의 신호로 봐야 한다. 실제로 심한 코골이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문제는 이 질환이 단순히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면 중 기도가 반복적으로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히면서 혈중 산소 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결과적으로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중대한 전신 질환의 위험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 지속적인 산소 부족은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최근에는 치매, 암, 심지어 조기 사망과의 연관성까지 보고되고 있다. 또한 무호흡으로 인한 반복 각성은 깊은 수면을 방해해 만성 피로, 낮 동안 졸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고, 이는 직장 내 업무 능률 저하나 교통사고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수면무호흡증은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 단순히 코를 곤다고 해서 수면무호흡증이 확진되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이 검사는 수면 중 뇌파, 심전도, 호흡 패턴, 산소포화도 등 여러 생체 신호를 종합적으로 측정해 무호흡의 빈도와 수면의 질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순한 코골이와 진짜 무호흡증을 구분하고,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양압기(CPAP)’다. 이 장치는 마스크를 통해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기도에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유지해준다. 양압기 사용 초기에는 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적응 과정을 거치면 혈압과 심장 질환 위험이 줄어들고 수면의 질도 크게 향상된다.

양압기 치료 시에는 마스크의 종류나 압력 세기, 사용 시간 등을 환자에 맞춰 정밀하게 조정하고,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모니터링 아래 치료를 유지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치료 중 불편함이 있다면 스스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 착용 여건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발병 원인에 따라 수술이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하에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체중 감량은 기도 압박을 줄이는 데 가장 직접적인 효과를 주며,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 또한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먼지나 꽃가루, 건조한 공기 등도 점막 부종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내 공기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환절기에는 습도 조절과 공기청정기 사용,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 자세 역시 무호흡 완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능하면 옆으로 자는 것이 좋다.

많은 이들이 코골이를 흔한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한다. 그러나 수면무호흡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몸은 매일 밤 위험한 상태에 놓이고,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중 숨이 막히는 느낌이 자주 들거나, 아침에 개운하지 않고 낮 동안 졸음이 심하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금의 불편을 참고 넘긴다면 나중엔 돌이킬 수 없는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글: 강동성모이비인후과 정연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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