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AI 도입 인식, 의사와 간호사 제각각"
온종림 기자
jrohn@naver.com | 2026-10-27 14:52:40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김준익(사진) 교수 연구팀은 같은 병원에서 같은 AI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의사와 간호사가 서로 다르게 반응하는 이유를 규명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여러 병원에 소속된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세 차례에 걸친 종단조사(동일한 대상을 일정 기간 반복 조사하는 연구 방식)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AI 도입을 긍정적으로 인식할수록 의사와 간호사 모두 이직 의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직무만족도가 높아지는 심리적 과정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의사의 경우 AI 도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직무만족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의료적 판단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의사들에게는 AI 기술 자체의 유용성뿐 아니라, 이를 안심하고 활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간호사는 AI 도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직무만족도와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수행과 실행을 중심으로 하는 간호사의 직업적 역할에서는 심리적 안전감의 매개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연구는 AI 도입의 효과가 기술 자체뿐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사람의 직업적 역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준익 교수는 “같은 AI 기술이라도 의사와 간호사가 받아들이는 방식과 직무만족도로 이어지는 과정은 다를 수 있다”며 “의료기관은 AI 도입을 단순한 기술 혁신으로 접근하기보다, 의료진의 직업적 특성과 심리적 환경을 고려한 차별화된 조직관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보건의료 조직관리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Health Organization and Management’에 지난 10월 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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