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극단 ‘예그리나’, 생애사즉흥극 공연 성공적인 마무리
임춘성 기자
ics2001@hanmail.net | 2026-11-05 14:50:39
[대학저널 임춘성 기자] 장애인여성극단 ‘예그리나’가 지난 10월 22일과 23일, 바른아트센터에서 다섯 번째 생애사즉흥극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2026년 경기도 성평등 공모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발달 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에서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관계, 변화의 순간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며 관객들에게 성장과 연대의 의미를 전했다.
올해 공연 「서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는 ‘성장’을 주제로,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 갈등, 서로 다른 경험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함께 나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특히 성장이 반드시 큰 성취나 특별한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선택을 시도하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일상의 작은 변화에서도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공연에서는 모양과 크기, 색이 서로 다른 나뭇가지가 등장해 각자의 삶과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홀로서기 어려웠던 나뭇가지들이 하나둘 모여 서로를 받치고 마침내 함께 서는 모습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관계를 맺고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웠던 순간에도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여섯 명의 예그리나 단원들은 각자의 삶에서 경험한 이야기와 감정을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풀어냈다. 서로 다른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단원들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발달장애여성들이 정해진 이야기를 단순히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원들은 일상에서 경험한 감정과 고민을 무대 위에 드러내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주체로서 관객들과 만났다.
(사)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발달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2010년 발달장애여성극단 ‘예그리나’를 창단했다. 창단 이후 성폭력 예방을 위한 탈인형극 활동을 펼쳐왔 으며, 2022년부터는 발달장애여성들이 일상에서 경험한 차별과 폭력을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하고 삶의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생애사즉흥극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예그리나는 2022년 「우당탕탕」을 시작으로 2023년 「초록불 켜져라」, 2024년 「으라차차 인생」, 2025년 「달팽이 함께 나아가다」에 이어 올해 「서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까지 다섯 번째 생애사즉흥극을 선보였다. 매년 단원들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무대에 담아내며, 발달장애 여성들의 목소리를 지역사회에 전하고 있다.
생애사즉흥극은 완성된 공연뿐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도 의미가 있다. 단원들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귀 기울이며, 이를 함께 연극으로 구성한다. 이러한 활동은 발달장애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며 문화예술 활동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한편, (사)경원사회복지회 부설 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장애인 성폭력 피해 자에 대한 상담 및 지원 활동을 비롯해 성폭력 예방교육과 인권증진 활동 등을 통해 폭력 없는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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