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편한 신발 찾다가 ‘발목 염좌’ 생긴다… 초기 비수술치료 필요해

강승형 기자

skynewss@nate.com | 2025-06-10 14:29:27

 

여름이 되면 야외활동이 부쩍 늘어난다. 산책, 캠핑, 물놀이, 계곡 나들이처럼 가볍게 몸을 움직일 기회도 많아지고 덩달아 신발도 가벼워진다. 샌들, 크록스, 플랫슈즈처럼 밑창이 얇고 지지력이 부족한 신발을 자주 신게 되면 발목은 생각보다 큰 부담을 받는다. 특히 고정력이 약한 신발은 발이 흔들릴 여지가 많아 발목 염좌, 즉 흔히 말하는 ‘발을 삐는’ 부상을 입게 될 위험이 커진다.

발목 염좌는 발목 관절을 지지해주는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다. 보통 발을 헛디뎌 발바닥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는 형태가 많다. 언뜻 보기엔 단순한 부상처럼 보여도, 한번 손상된 인대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으면 반복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게 만들 수 있다. 가볍게 넘긴 발목 염좌가 몇 달, 몇 년 후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발목 염좌가 더욱 자주 발생한다. 특히 물놀이를 하다가 미끄러지거나 계곡의 경사진 바위에서 균형을 잃어 안전 사고를 당할 위험성이 높아진다. 초기에는 통증이 심해도 시간이 지나면 금방 가라앉고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변화가 없어 그 심각성을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해서 손상된 인대가 저절로 회복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목 상태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발목 염좌는 단순히 ‘한 번 삐었다’고 넘길 문제가 아니다. 늘어난 인대 조직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회복이 더뎌지고 발목의 안정성이 떨어져 반복적으로 발목을 삐거나 울퉁불퉁한 길에서 중심을 쉽게 잃을 수 있다. 초기에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조직을 강화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발목 염좌에 적용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로는 신경인대강화주사(프롤로주사)가 있다. 손상된 인대나 힘줄에 증식 자극을 주어 조직을 강화하고, 기능 회복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약해진 부위에 반복적으로 주사하여 회복을 돕기 때문에, 만성화되기 전 조기에 시행하면 효과가 크다.

PDRN(DNA 주사)는 항염 효과와 재생 효과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치료다. 세포 재생을 촉진하는 물질을 손상 부위에 직접 주입하여 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을 빠르게 회복시킨다. PRP 주사치료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 속 성장인자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자연치유력을 자극해 회복을 유도한다. 이 치료는 조직 재생에 탁월해 운동선수나 회복이 더딘 환자들에게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들 주사치료는 단독으로 시행되기도 하지만, 통증 부위를 정확히 찾기 위해 고해상도 초음파 장비를 활용한 초음파 유도 치료와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실시간으로 손상 부위를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치료 효율이 높고 부작용도 거의 없다.

또한 조직 회복을 위한 비수술 치료인 체외충격파 치료도 병행된다. 손상된 인대에 미세한 충격을 주어 혈류를 증가시키고,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방식이다. 치료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고, 일상생활 복귀가 빠르다는 점에서 바쁜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발목 건강을 지키려면 지나치게 얇은 신발이나 굽이 높은 신발은 가능한 한 피하고, 야외활동 전후에는 간단한 발목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 이미 부상이 발생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목동 뽀빠이통증의학과 이영주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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